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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오세훈 서울시, 박원순 'I·SEOUL·U' 지우기…설문결과 뽑아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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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오세훈 서울시, 박원순 'I·SEOUL·U' 지우기…설문결과 뽑아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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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말까지 서울시 새 도시브랜드 선정 발표
    6월 설문조사 인지도 69.3%…부정평가 높게 발췌
    2020년 조사서 인지도 88.3%, 호감도는 75.1%
    '전임 시장 치적 지우기' 박원순·오세훈 때 반복

    한강공원에 설치된 도시브랜드 'I·SEOUL·U' 상징물. 서울시 제공 한강공원에 설치된 도시브랜드 'I·SEOUL·U' 상징물.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박원순 전 시장 때 만든 브랜드 '아이·서울·유(I·SEOUL·U)'를 대체하기로 하면서 인지도가 낮고 새로운 도시브랜드 제작이 필요하는 의견이 높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그러나 1년 여 전 같은 조사에서는 인지도가 88%가 넘은 결과가 나와 이를 두고 '전임시장 치적 지우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2015년 시민공모를 통해 선정된 서울 도시 브랜드 '아이·서울·유'를 대체할 새로운 브랜드 개발에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연내 최종 선정을 목표로 도시 고유의 특성과 정체성을 담아내는 새로운 도시브랜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9월 중 국내 최고의 브랜드 전문가를 총괄 PM으로 위촉하고 전문가 자문단을 꾸려 12월까지 선정절차를 완료해 내년부터 새 브랜드를 사용할 예정이다.

    시는 새 브랜드 개발 이유에 대해 지난 10년 간 하락해온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글로벌 신도시로서 성공한 도시 브랜드를 알려 경제가치 창출과 함께 세계인이 사랑하는 브랜드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아이‧서울‧유(I·SEOUL·U)'는 2015년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시민공모와 투표를 통해 선정된 서울시 도시 브랜드다.

    2002년 이명박 전 시장이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서울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만든 '하이 서울(Hi Seoul)'에 2006년 당선된 오세훈 전 시장이 '소울 오브 아시아(Soul of Asia)'라는 문구를 더해 사용해왔다. '하이 서울'은 14년간 유지돼오다 박 전 시장이 2015년 시민 투표를 통해 바꿨다. '하이 서울'의 의미가 모호하고 '소울 오브 아시아'가 중국 당국의 거부감 때문이라는 이유에서였다.


    6월 조사, 시민 68.1% "새 브랜드 필요"…1년여 전과는 달라? 

    서울시 보도자료 갈무리서울시 보도자료 갈무리시는 현재 브랜드인 '아이‧서울‧유(I·SEOUL·U)'가 내국인도 외국인도 이해하기 어려운 모호한 의미와 영문 표기로 도시 브랜드의 필수요소인 의미전달의 직관성이 부족하다며 인지도에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올해 6월 서울시민 1천명과 서울방문 외국인 200명을 대상으로 현 브랜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에서 브랜드 인지도는 외국인은 17.9%, 서울시민은 69.3%로 나타났다.

    현 브랜드가 서울의 미래모습을 반영하였는지에 대해서는 외국인의 69%, 서울시민의 41.6%가 미흡하다고 했다. 이에 새로운 도시 브랜드가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외국인의 73%, 서울시민의 68.1%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난 2020년 말 서울시 자체조사에서 '아이·서울·유' 인지도가 88%를 넘었던 결과와는 사뭇 다르다.

    서울시가 2020년 9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20~50대 서울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아이·서울·유' 서울시민 인지도는 88.3% 였다. 조사 대상군과 질문내용에 다소 차이가 있더라도 1년 반 만에 20%가 빠진 수치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K-방역'이 성공적이라는 국제사회의 평가, 한국 문화의 세계적 위상 변화가 있었던 상황에서 서울의 브랜드 인지도가 급격히 떨어진 수치는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2015년 '아이·서울·유'가 탄생할 때만 해도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서울시민의 11.9%만이 찬성했지만, 서울시가 실시한 연례조사에서는 2017년 66.3%를 기록한 이후 2018년 84.0%, 2019년 86.6%, 2020년 88.3%에 달하는 등 매년 상승 추세였다.

    호감도 역시 2017년 57.1%에 그쳤지만 2018년 70.7%, 2019년 73.3%, 2020년에는 75.1%로 상승세를 탔다. 반면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올해 6월 첫 인지도 조사에서 69.3%(서울시민)로 대폭 꺾인 결과가 나온 셈이다.

    서울시 제공서울시 제공2020년 서울시 도시 브랜드 인지도 조사. 서울시 제공2020년 서울시 도시 브랜드 인지도 조사. 서울시 제공
    2020년 조사에서 서울 브랜드 'I·SEOUL·U'에 대한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 85%가 '기억하는데 용이하다'고 답했고, 80.2%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서울을 알리는데 도움이 된다', 72.3%는 '나에게 친숙한(친근한) 느낌을 준다', 68.3%가 '서울의 위상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등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특히 올해 6월 조사결과 중 '현 브랜드가 서울의 미래모습을 반영하였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서울시민의 41.6%가 '미흡하다'고 답했지만 2020년 조사에서는 66.7%가 '다양한 활용이 서울의 특성과 이미지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답해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서울시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도 정확한 설문조사 통계를 제시하는 대신 일부 지문만 발췌하고 설문 대상에 대한 표현도 부정확하게 바꾸는 등 시민들이 설문결과를 오해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I·SEOUL·U' 2015년 이후 매년 서울시민 인지도·호감도 상승

    시는 설문조사 표본으로 서울시민 1000명과 서울방문 외국인 200명을 대상으로 했지만, 보도자료 지문에는 서울방문 외국인을 '해외'로 표기하고 서울시민을 '국내'로 표기해 해외의 평가나 일반적 국민 평가로 오해 할 수 있게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긍정'과 '부정'이라는 인지도 평가 용어를 사용하면서 '現(현) 브랜드의 서울 미래모습 반영 여부'와 '새로운 도시브랜드 제작 필요 여부'라는 각기 다른 응답 질문을 붙인 뒤 단순히 '긍정'과 '부정'이라는 상대 평가가 이루어진 것처럼 제시했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설문조사 문항의 응답자 정보에서도 국적을 '대한민국'과 '외국 등'으로 구분하고 25개 거주구로만 나눴다. 외국인 응답자가 외국인 방문객인지, 서울 거주 외국인인지 보도자료에 발췌한 자료만으로는 불명확하다.

    서울시가 올해 6월 실시한 도시브랜드 인지도 조사 설문지. 서울시 제공서울시가 올해 6월 실시한 도시브랜드 인지도 조사 설문지.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올해 6월 실시한 도시브랜드 인지도 조사 설문지. 서울시 제공서울시가 올해 6월 실시한 도시브랜드 인지도 조사 설문지. 서울시 제공
    주요 언론사 대부분은 이날 서울시가 제공한 보도자료 그대로 브랜드 인지도 조사 결과를 인용해 내보냈다. CBS노컷뉴스는 관련 보도에서 조사결과는 인용하되 '해외'는 '외국인'으로, '국내'는 '서울시민'으로 변경해 표기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변경한 표현이 정확한 표기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집계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CBS노컷뉴스는 서울시에 총 13개 문항으로 이루어진 설문조사 집계 자료를 요청했지만 자료 정리중에 있다며 제공하지 않았다. 대신 빈 '설문지'만 보내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오전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관련 설문조사 집계 결과 제공에 대해서는 윗선에 문의한 후 확인해주겠다"고 말했다. 오후에 다시 재차 설문조사 결과 자료를 받을 수 있는지 묻자 "현재 집계 자료를 정리 중"이라고 말했다.

    2020년 말 진행된 '아이서울유' 인지도 설문 문항 자료. 서울시제공2020년 말 진행된 '아이서울유' 인지도 설문 문항 자료. 서울시제공
    통상 여론조사 업체에 의뢰하는 경우, 설문조사 문항 내용과 조사방식 등을 협의해 정하면 조사를 시행한 뒤 집계를 수치화 해 제공한다. 서울시도 외부 업체에 의뢰했다. 자료와 수치 등을 정리해 사전 보고한 뒤 일반에 공개하는 절차를 거친다고 해도 올해 6월에 실시돼 이미 2달여가 지났다.

    '집계를 정리 중'이라면서 공식 보도자료에는 브랜드 인지도를 편집한 집계 등 일부 유리한 특정 수치만 발췌해 도시브랜드 교체를 뒷받침하려 한 것이 아닌지 의문이다.

    한 여론조사 업체 관계자는 "기업이나 기관에서 조사하는 여론조사는 정치 여론조사처럼 선거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어서 법적인 공개의무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설문항과 응답 결과를 일부만 발췌해 전달하면 정보의 취지에 왜곡이 생길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초기 'I·SEOUL·U 브랜드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자 2017년부터 매년 브랜드 인지도 조사를 통해 결과를 공개해왔다.


    '치적 지우기' 정치보복 되풀이…서울 상징이 뭐길래

     서울시 안팎에서는 오세훈 시장이 지난해 보궐선거 당선 취임 이후 박원순 전 시장때의 시정을 혁파하기 위해 내세운 '서울시 바로세우기'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오 시장은 그간 '아이·서울·유'의 의미가 모호하고 전달력이 떨어진다며 교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의 과거 발언도 주목된다.

    오 시장은 '아이·서울·유' 브랜드가 만들어진 2015년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제2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서울시의 브랜드 교체에 대한 생각을 묻는 대학생 청중의 질문에 "브랜드는 2% 부족하다 느낄 때 이를 꽉 깨물고 참고 바꾸지 않고 3대를 내려가면 정착한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브랜드는 다 그렇게 탄생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명박 전 시장이 만들었던 브랜드인 '하이 서울(Hi Seoul)'이 2% 부족해 손보고 싶었지만 이를 꽉 깨물고 참았고, 대신 '소울 오브 아시아(Soul of Asia·아시아의 혼)'라는 표현만 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세훈 현 서울시장
    당시 박원순 서울시가 'Soul of Asia(아시아의 혼)'이라는 부제를 없앤 이유로 중국 당국의 거부감을 이유로 든데 대해 "그렇다면 '하이 서울'은 남기고 소울 오브 아시아'만 빼면 되지 '하이 서울'까지 바꾼 이유를 그렇게 설명하는 것은 조금 비겁하다"고도 했다.

    당시 외국인 관광객이 한 해 1400만명, 그 중 중국인은 610만명이었다.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국가까지 포함하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중국의 반감을 외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  '소울 오브 아시아(Soul of Asia·아시아의 혼)' 폐기의 한 배경이라는 박원순 서울시의 설명이다. 오 시장도 당시 상황을 이해하고 있음을 발언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실제 '아이·서울·유' 폐기와 새로운 도시 브랜드 선정에는 오 시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높아진 서울시의 국제적 위상에 맞게 새로운 도시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지만 전임 시장 치적 지우기라는 '정치적 논란'은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박 전 시장도 취임하자마자 이명박 서울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흔적 지우기'에 열심이었다. 무상급식 문제로 중도하차했던 오 시장도 취임하자마자 추진 한 것이 박 시장 지우기인 '서울시 바로세우기' 였다.

    서울시의회 역시 12년 만에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 다수당 체제가 되면서 오 시장의 핵심 정책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이념과 신념이 다른 정치인이 시정을 개편하는 것은 불편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정치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서울시가 명분으로 내세운 서울 브랜드 인지도 조사 결과의 급격한 차이와 그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서울시 공무원들의 반복되는 '자아분열'은 언제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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