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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오세훈 "책임 통감…빗물저류배수시설에 1.5조원 투자"



서울

    고개숙인 오세훈 "책임 통감…빗물저류배수시설에 1.5조원 투자"

    핵심요약

    5명 사망 4명 실종 등 인명·수해 피해에 사과
    강남역 등 6곳에 대규모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
    "막대한 재정투자, 필요하면 지방채 발행할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전일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본 서울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 축대 붕괴 현장을 방문, 주민들로부터 피해 상황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전일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본 서울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 축대 붕괴 현장을 방문, 주민들로부터 피해 상황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8일 이후 서울지역에 524㎜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침수와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개를 숙였다.

    10일 입장문을 낸 오 시장은 "이번 비로 5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와 2963가구 침수, 303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며 "천만도시 서울시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며칠간 서울지역에 524㎜의 많은 비가 쏟아지고 강남지역의 경우 시간당 116㎜로 150년 만에 한 번 올 수 있는 기록적인 폭우였다"며 "침수피해 가정과 상가 원상복구를 위한 지원과 도로, 하천의 긴급복구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드러난 침수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수해재난 대비를 위한 수방시설 집중 투자 계획도 내놨다.

    침수취약지역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 확충을 포함해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를 감당할 수 있도록 10년간 5조 원을 투입하는 등 사회적 합의를 거쳐 장기적으로 17조원 이상을 수방·치수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침수된 차량을 버리고 운전자들이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침수된 차량을 버리고 운전자들이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의 유효성이 이번 폭우사태에서 명확히 드러났다며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을 예로 든 오 시장은 "시간당 95~100㎜의 우수를 처리할 수 있는 32만 톤 규모의 저류능력을 보유한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이 있는 양천지역의 경우 침수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며 "2011년 이후 중단됐던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지역의 경우 시간당 처리능력이 85㎜에 불과해 대규모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항아리지형인 강남의 경우 100년 빈도, 110㎜를 감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서울시의 치수관리목표를 대폭 상향시키겠다고 말했다.

    현재 30년 빈도 시간당 처리용량인 95㎜ 기준을 최소 50년 빈도 100㎜, 강남과 같은 저지대는 시간당 11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존 하수관로 정비, 소규모 빗물저류조, 빗물펌프장 보완에 총 3조원을 투자한다.

    우선 하천 월류와 배수용량을 넘어서 침수피해가 집중된 광화문·강남·도림천은 2027년까지, 동작구·강동구·용산구는 2030년까지 대규모 빗물저류배수시설을 건설한다.

    2015년 '강남역 일대 종합배수개선대책'에도 불구하고 상습 침수피해 지역인 강남에 3500억원을 투입해 지지부진했던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 계획을 복원한다.

    하천 월류로 침수피해가 발생한 관악구, 동작구, 구로구, 영등포를 흐르는 도림천에 3천억원을 투입해 빗물저류배수시설을 건설하는 등 저수·통수 능력을 대폭 향상시킨다. 광화문의 경우 C자형 관로에서 관로를 하나 더 보강했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며 역시 빗물저류배수시설을 확충할 방침이다.

    2019년 준공한 국내 최초 터널형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길이 4.7km, 총 저수용량이 32만㎥에 달해 시간당 100㎜ 집중호우에 대응할 수 있다. 빗물을 모아 강서구와 양천구 저지대를 통하지 않고 하류인 목동빗물펌프장으로 흘려보내 빗물을 모아 안양천으로 직접 배수해 침수를 근본적으로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서울시·양천구 제공2019년 준공한 국내 최초 터널형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길이 4.7km, 총 저수용량이 32만㎥에 달해 시간당 100㎜ 집중호우에 대응할 수 있다. 빗물을 모아 강서구와 양천구 저지대를 통하지 않고 하류인 목동빗물펌프장으로 흘려보내 빗물을 모아 안양천으로 직접 배수해 침수를 근본적으로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서울시·양천구 제공
    침수피해가 집중된 동작구 사당동 일대, 강동구와 용산구 일대는 2단계 사업에 포함시켜 연계사업이나 도시개발 진행에 따라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빗물저류배수시설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구체적인 실행 준비를 위해 재난기금 등 관련 재원을 즉시 투입한다. 이들 6개 지역의실태와 여건, 설치방법과 규모 타당성 조사를 하반기 중 추진하고 2023년 예산에 설계비 등을 반영하고 국비지원도 요청해 절차를 앞당긴다. 오 시장은 "오늘 아침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이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오 시장은 또 "대심도 터널공사는 대규모 재정투자가 필요한 미래세대를 위한 중장기적인 투자"라며 "열악한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선제적 투자인 만큼 필요할 경우 지방채 발행을 통해서라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도시에 더 이상의 침수피해, 수해로 인한 인명피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빗물저류배수시설 조성 등 종합적인 수방 대책 추진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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