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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했던 한중 외교장관 회담…사드·칩4 등에서 입장차 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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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팽팽했던 한중 외교장관 회담…사드·칩4 등에서 입장차 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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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中 '해야할 5가지'…윤 정부 미국 밀착 견제
    박진 '상호주의', '화이부동'으로 응수
    '사드'에 대해 각자 의견 제시
    사드가 걸림돌 돼서는 안된다는 데는 공감
    박진, 시진핑 연내 방한 기대 밝혀
    왕이 "짜장면 먹으러 가겠다"
    취재진에게 "안녕하세요"…한국어로 인사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중국 칭다오시 지모구 지모고성군란호텔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중국 칭다오시 지모구 지모고성군란호텔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9일 산둥성 칭다오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이른바 칩4동맹, 사드 등의 현안에 대해 신경전을 벌였다.
     
    두 사람의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화상통화와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지난 4일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세안+3 외교장관 회의에 이은 4번째 화상·대면 만남이다.
     
    왕이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수교 30주년을 맞는 양국은 미래 30년을 위해 유익한 경험을 총결산하고 양국 관계 발전의 큰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며 당연히 해야 할 5가지(五個應當·우거잉당)를 제시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두 나라가 당연히 해야 할 5가지는 자주독립, 선린우호, 개방상생, 평등존중 등이다.
     
    자주독립을 견지해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선린우호로 서로의 중대 관심사를 배려하며, 개방상생으로 생산과 공급 사슬을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유지하는 한편 평등존중으로 서로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으며 다자주의를 통해 유엔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왕이 부장은 "이 다섯 가지는 양국 국민의 뜻의 최대 공약수이자 시대적 흐름의 필연적 요구"라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쌍방이 확정한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를 견지해 한중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기를 원하다"고 밝혔다.
     
    한중 외교부 장관 악수. 외교부 제공한중 외교부 장관 악수. 외교부 제공왕이 부장이 밝힌 5가지는 중국이 지금까지 주창해온 대외정책과 과 비슷하지만 생산망과 공급망 사슬을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직접 밝힌 것은 한국이 참여의사를 밝힌 반도체 동맹(칩4)에 대한 견제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한국이 어쩔 수 없이 미국이 짜놓은 작은 울타리(칩4)에 참여한다면 그 안에서 균형과 교정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는 한국만의 독특한 가치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한국이 칩4 동맹에 절대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그 간의 입장보다는 약간 완화된 것으로 참여를 통해 중국을 배제시키지 않는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뉘앙스가 묻어난다.
     
    또 독립자주를 견지하고 외부의 장애와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한다고 한 것이나 선린우호로 서로의 중대 관심사를 배려해야 한다고 밝힌 부분은 미중 전략경쟁으로 한중관계에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에 밀착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사드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각자의 입장을 밝혔으며 서로의 안보 우려를 중시해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선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회담 내용에 정통한 외교부 당국자도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사드 논의 내용에 대해 "기본적으로 양국 외교장관 모두 깊이 있게 각자의 사드 관련 입장을 명확하게 개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중국 측이나 한국 측 모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가 향후 한중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는 점에 명확하게 공감했다"며 "이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 제공외교부 제공
    앞서 박진 장관은 지난달 국회에서 '사드 3불'(사드 추가배치 않고, 한·미·일 3국 군사동맹에 참여하지 않으며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방어(MD) 체계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방침)은 우리가 중국과 약속하거나 합의한 게 아니고 우리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새로운 지도자는 과거의 부채를 외면할 수 없다"며 "이웃 나라의 안보가 걸린 중대하고 민감한 문제에 대해 한국 측은 계속 신중하게 행동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사드 3불 유지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사드 추가 배치를 공언하고 중국이 최근에 전정부의 '사드 3불'을 유지할 것을 압박한 가운데 이번에 양측이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사드 문제를 둘러싼 긴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사드 문제가 한중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는 점에 공감했고 "이것이 핵심"이라는 외교부 관계자의 발언으로 볼 때 가까운 시일 내에 사드 문제가 한중 관계 악화 소재로 재점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왕이 외교장관이 한중 관계에서 응당 해야할 5가지를 밝힌 데 대해 박진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대중 외교 원칙이 되다시피 한 상호주의로 응수했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박 장관은 한중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에 기초해 상호존중, 호혜평등, 상호신뢰 증진, 포용적 협력으로 양국 관계를 더욱 성숙하고 건강하게 발전시켜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진 장관은 "국익과 원칙에 따라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양국이 '인류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입각해 자유·평화·번영을 위한 상생협력을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는데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화이부동은 들어있지 않다.
     
    화이부동은 '서로 조화를 이루되 같아지지 않는다'는 의미로 그동안 한중 관계를 표현하는 성어로 통용됐던 '구동존이(求同存異·일치를 추구하되 서로 다른 점은 그대로 두는 것)'와 뉘앙스의 차이가 작지 않게 다가온다.
     
    외교부 제공외교부 제공
    이날 회담에서 박 장관은 "편리한 시기에 시진핑 주석님의 방한을 기대한다"고 밝혔고 왕 부장은 양국 정상을 포함한 고위급 소통 중요성에 대해 적극 공감한다면서 향후 이를 위해 긴밀히 조율해 나가자고 답했다.
     
    또 박 장관이 왕이 부장의 연내 방한을 희망하자 왕이 부장이 "짜장면을 먹으러 가겠다"고 화답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기도 해다. 왕이 부장은 한국 짜장면 애호가로 유명하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1시간 40여 분간 소인수 회담에 이어 확대회담으로 이어졌다.
     
    소인수회담장에 먼저 도착한 왕 위원은 한국 취재진에게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라며 인사를 건네고, 한국어로 할 줄 아는 말이 한마디 있다며 "한식 좋아요"라고 말하며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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