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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펠로시 핑계로 역대급 대만 포위·압박…미사일·스텔스기까지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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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中, 펠로시 핑계로 역대급 대만 포위·압박…미사일·스텔스기까지 동원

    핵심요약

    자의적으로 설정한 대만 주변 6개 구역에서 합동 훈련
    둥펑 미사실 대만 동부해역에 발사…대만 상공 통과 가능성
    본토에서는 대만해협 중간선 너머 포 사격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J-20동 동원
    대만 국방부, 확전 우려해 대응 안하고 관망
    대만 외교부 "북한한테 배워 마음대로 미사일 쏴"
    블링컨, 왕이에게 방문 가능성 전해…"미국 정부 상관 안 해"

    중국 인민해방군의 탄도 미사일 발사 모습. 연합뉴스중국 인민해방군의 탄도 미사일 발사 모습. 연합뉴스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빌미로 미국과 대만을 상대로 한 대규모 전쟁연습을 벌였다. 최신예 스텔스기가 동원됐고 재래식 미사일이 대만인들의 머리 위를 날아 대만 동부 해역에 떨어지는 등 대만 접수를 위한 사실상의 리허설이었다. 이 과정에서 미사일 일부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되기도 했다.

    중국군은 지난 2일 발표대로 4일 정오가 되자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설정한 6개 해·공역에서 각종 화력이 불을 뿜었다. 대만을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로켓부대가 대만 동부 해역의 예정된 여러 지역에 여러 형태의 재래식 미사일을 집중 타격했고 전부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발표했다.
     
    동부전구 대변인은 특히 이번 미사일 발사의 목적이 정밀 타격과 지역 거부 능력이라고 밝혔는데, 지역 거부 능력은 적의 접근 또는 육해공 지역 점령을 차단하는 의미로 대만 유사시 미국의 개입을 견제하는 훈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이 동원한 미사일이 둥펑 계열 탄도 미사일이라고 확인했는데 떨어진 지점이 대만 동부 해역이기 때문에 대만 상공을 가로질렀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과 대만에서 공식 발표나 나오지 않은 가운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미사일들이 대만 상공을 비행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중국군의 대만해협 동부 장거리 정밀 타격 탄착 지점. 연합뉴스중국군의 대만해협 동부 장거리 정밀 타격 탄착 지점. 연합뉴스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대만해협 중간선 너머를 겨냥한 장거리 실탄 사격 훈련도 했다. 중간선을 넘었다는 것은 중국과 대만 사이에 경계선 역할을 하던 중간선을 무시하고 무력화했다는 의미다. SCMP는 사정거리 350~500km인 PCL-191 다연장 로켓이 대만 건너편의 푸젠성 핑탄에서 발사됐다고 전했다.
     
    이날 무력시위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00여대의 군용기도 동원됐다. 중국 관영 CCTV는 동부전구 공군 및 해군 군용기 100여대가 대만 북부, 서부, 동부 공역에서 주야간 정찰, 공중 돌격, 엄호 지원 등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전투기, 폭격기, 공중급유기 등 다양한 기종의 군용기들이 동원됐는데 중국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J-20의 모습도 잡혔다.
     
    대만 무력시위 동원된 J-20 전투기. 연합뉴스대만 무력시위 동원된 J-20 전투기. 연합뉴스
    지금까지는 지난해 국경절 연휴 4일간 중국군 군용기 149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게 최대였다. 하루 기준으로는 지나해 10월 4일에 52대가 동원된 게 최고였는데 중국군은 이날 이 기록도 갈아 치웠다. 중국 해군도 대만 주변해역에서 10여척의 구축함과 호위함을 투입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합동훈련에 대해 대만 국방부는 맞대응을 자제하고 전투준비 태세를 우지하면서 사태를 관망했다. 자칫 중국군과의 충돌이 더욱 심각한 대만 안보 위기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만 외교부는 이날 밤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이 여러 발의 미사일을 대만 주변 해역에 발사한 것은 대만의 안보를 위협하고 지역 긴장을 고조시킬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국제 교통과 무역에 영향을 끼치는 행위"라며 "북한한테 배워 인접 국가 수역에 마음대로 미사일을 쏘았다"고 중국을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 참가하고 있는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펠로시 의장의 방문으로 '뜨거운 감자'가 된 대만 이슈에 대해 문제의 근원은 미국에 있으며 중국은 피해국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날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고강도 군사훈련을 시작하자 자국 항모전단이 대만 동남부 필리핀해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왕이 외교부장을 만났을 때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을 전하며 방문 여부는 전적으로 그의 결정에 달린 것이며 미국 정부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펠로시의 방문을 핑계로 벌이는 중국의 대규모 군사 훈련이 고도의 국내외 정치적 상황을 염두에 두고 계산된 것일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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