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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조 독소 검출에 부산시 "식수는 안전"…환경단체 "사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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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녹조 독소 검출에 부산시 "식수는 안전"…환경단체 "사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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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부산 식수원 물금·매리서 남조류 세포 수 사상 최대치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도 3.5ppb로 최고농도 기록
    부산시 "수돗물에서는 불검출…안심하고 이용" 진화 나서
    환경단체 "원수 깨끗해야 안심 가능…자체 조사할 것"

    4일 낙동항 하류 지점인 경남 김해시 대동선착장에서 환경단체 관계자가 녹조가 심한 낙동강 물을 잔에 담은 이른바 '녹조 라떼'를 보여주고 있다. 정혜린 수습기자4일 낙동항 하류 지점인 경남 김해시 대동선착장에서 환경단체 관계자가 녹조가 심한 낙동강 물을 잔에 담은 이른바 '녹조 라떼'를 보여주고 있다. 정혜린 수습기자
    최근 낙동강에서 심각한 녹조 현상으로 고농도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돼 불안이 확산하는 가운데, 부산시가 먹는 물은 안전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환경단체는 고농도 독소 검출은 녹조의 심각성을 무시한 결과라며 자체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4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근 낙동강에 고농도 남조류가 발생했지만, 검사와 정수처리를 통해 수돗물은 안전하게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의 식수원인 물금·매리 취수장의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달 25일 ㎖당 14만 4450개로 녹조 조사 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5만 9228개, 지난해 5만 4833개가 연간 최대 수치였다는 점에 미뤄보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4일 낙동항 하류 지점인 경남 김해시 대동선착장에서 환경단체 관계자가 녹조에 포함된 독소를 분석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정혜린 수습기자4일 낙동항 하류 지점인 경남 김해시 대동선착장에서 환경단체 관계자가 녹조에 포함된 독소를 분석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정혜린 수습기자
    더욱이 이러한 남조류가 생성하는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LR'은 3.5ppb로, 지난 2013년 먹는 물 감시 항목으로 지정된 이후 최고농도로 검출됐다. 원인으로는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친 5~7월 강수량 등이 지목되고 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인체에 흡수되면 암을 유발하거나 간·폐·신경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정자와 난사를 감소·변형시킬 수 있는 치명적인 독성물질이다.
     
    최근 부경대학교 이승준 교수팀이 대구 수돗물에서 미량의 마이크로시스틴을 검출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고, 올해 초 낙동강 물로 재배한 쌀에서도 검출됐다는 환경단체 주장이 나오는 등 불안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부산지역에 공급하는 정수 처리한 수돗물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며 안전성에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부산시 박진옥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정수처리 전 원수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LR이 0.8~1.1ppb가량 검출됐으나, 정수처리 과정에서 완전히 제거돼 수돗물에서는 17차례 검사했으나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며 "먹는 물은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고 말했다.
     
    또 부경대 연구팀의 분석 방법(ELISA)은 일종의 간이검사로 신뢰도가 낮고, 정확한 검출을 위해서는 환경부가 고시로 정한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방식으로 검사해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4일 낙동항 하류 지점인 경남 김해시 대동선착장에서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녹조가 심한 낙동강 물을 살펴보고 있다. 정혜린 수습기자4일 낙동항 하류 지점인 경남 김해시 대동선착장에서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녹조가 심한 낙동강 물을 살펴보고 있다. 정혜린 수습기자
    환경단체는 정부가 녹조의 심각성을 무시한 결과로 원수에서 독소가 검출되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질타하면서, 민간 차원의 현장 조사를 선언했다.
     
    대한하천학회와 환경운동연합·낙동강네트워크 등은 이날 오전 10시 경남 김해시 대동선착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사업 이후 대규모 녹조가 창궐하고, 농작물과 수돗물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는 건 후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환경재난"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달 낙동강에서 미국 연방환경보호청(EPA) 물놀이 금지 기준의 최대 1075배에 달하는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나왔다"며 "이런 낙동강 물가에서 사람들은 휴식을 취하며 보트를 타고, 녹조 가득한 물이 논과 밭으로 공급되고, 취수장을 거쳐 수돗물 정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해외 국가들이 녹조 독소의 인체 영향 등 환경 전반에 대한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예방 체계를 세우는 동안, 우리 정부는 오히려 국민을 기만하기 위해 녹조 독소가 아예 저평가되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며 "녹조 위험에 대한 평가부터 부실했기에 위험을 알리는 소통도 부실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는 녹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린 민간단체와 전문가를 비난하고 신뢰성 문제를 주장하는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 문제를 외면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고인 물은 썩는다, 강이 아프면 사람이 아프다는 상식 또한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일 낙동항 하류 지점인 경남 김해시 대동선착장에서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국민 체감 녹조 조사단 출범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정혜린 수습기자4일 낙동항 하류 지점인 경남 김해시 대동선착장에서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국민 체감 녹조 조사단 출범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정혜린 수습기자
    이들은 이날부터 사흘 동안 조사단을 꾸려 낙동강 하굿둑부터 영주댐까지 주요 구간의 녹조 현황을 조사하는 '국민 체감 녹조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단장을 맡은 가톨릭관동대 박창근 교수는 "우리나라 정수처리시설이 똥물도 먹는 물을 만들어낼 정도로 발달한 건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원수가 깨끗해야 안심할 수 있다"며 "과연 낙동강에 어느 정도의 독성물질이 있는지 조사하고, 위험성을 다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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