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부산 중구에서 환전상에게서 가로챈 엔화를 들고 달아나는 A씨(빨간 원). 부산경찰청 제공부산에서 환전상을 속여 수천만 원에 달하는 엔화를 훔쳐 달아난 60대가 구속됐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5일 낮 12시 30분쯤 부산 중구의 한 은행 앞 길거리에서 환전상 B(70대·여)씨로부터 엔화 200만엔(약 2천만원)을 건네받은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피해자 B씨에게 범행 며칠 전 "엔화를 환전하고 싶다"며 전화로 연락해 접근했다.
범행 당일 A씨는 지인의 차량에 다방 여종업원을 태운 채 중구의 한 은행 앞으로 가 환전상 B씨와 만났다.
A씨는 B씨에게 다방 여종업원을 아내라고 소개한 뒤, "은행에 들어가 곧바로 원화를 입금하겠다"며 두 사람을 차에 태워둔 뒤 엔화를 들고 그대로 달아났다.
당시 다방 여종업원은 "점심을 먹으러 가자"는 A씨의 말을 듣고 동행한 상태였으며, 차량 역시 A씨가 지인으로부터 빌린 차량이었다.
엔화를 들고 달아난 A씨는 경찰의 추적 끝에 범행 사흘 뒤인 지난달 18일 오후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검거됐다.
부산 중부경찰서. 송호재 기자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10일부터 닷새 동안 서울에서 5천만원 상당의 팔찌를 들고 달아나는가 하면, 부산에서도 지인 차량에서 휴대전화와 카메라 등 3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치는 등 추가 절도 혐의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3차례에 걸친 절도 행각으로 발생한 피해 금액은 7300여 만원에 달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는 피해액을 대부분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 과정에서 추가 범행 혐의가 드러나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