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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김태리가 본 '외계+인'과 '배우 김태리'의 무궁무진함



영화

    [EN:터뷰]김태리가 본 '외계+인'과 '배우 김태리'의 무궁무진함

    영화 '외계+인' 1부 천둥 쏘는 처자 이안 역 배우 김태리 <하>
    '외계+'인'로 느낀 SF 자부심과 한계 없는 삶에 관하여

    영화 '외계+인' 1부 천둥 쏘는 처자 이안 역 배우 김태리. 매니지먼트mmm 제공영화 '외계+인' 1부 천둥 쏘는 처자 이안 역 배우 김태리. 매니지먼트mmm 제공※ 스포일러 주의
     
    "김태리 배우만큼 진실된 표정을 짓는 배우가 극히 드물다고 생각한다. 김태리 배우를 통해 관객들은 영화에 한층 가까이 다가오게 될 것이다." _최동훈 감독
     
    고려시대 홀로 총을 들고 싸우는 이안의 모습은 신선하면서도 어색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진실한 표정으로 그 시대, 그 상황에 녹아나 자연스럽게 이안을 연기하는 김태리 덕분이다. 최동훈 감독의 말처럼 말이다.
     
    데뷔작 '아가씨'를 비롯해 '리틀 포레스트' '승리호',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을 거쳐 '외계+인'까지 온 김태리는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또한 당당했고,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명확했다. 그는 '외계+인'에 대해서도 확신을 가졌다. 무엇이 영화에 대한 확신을 갖게 했고, 무엇이 '배우 김태리'를 당당하게 만들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영화 '외계+인' 1부 비하인드 스틸컷. CJ ENM 제공영화 '외계+인' 1부 비하인드 스틸컷. CJ ENM 제공 

    "못할 이야기는 없다"


    ▷ SF 영화 '승리호'에 이어 이번 '외계+인'까지 VFX 등 기술력이 많이 투입된 영화에 참여했다. 현장에서 기술 발전으로 인한 변화를 느낀 지점이 있었나?
     
    예를 들면, 내가 슬라이딩하며 총을 쏘는 장면이 있다. 슬라이딩하는 위로 양복 입은 남자가 날아가는데, 그건 따로 찍어야 한다. 나는 양복 입은 남자가 없는 상태에서 흐름을 읽어야 한다. 근데 그걸 모니터에서 바로 볼 수 있었다. 양복 입은 남자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할 수 있는 거다. "와! 기술력!" 하면서 되게 놀랐다.
     
    ▷ 대규모 SF 영화를 두 편 찍다 보니 한국형 SF물에 대한 자부심도 느껴질 것 같다.
     
    너무너무 느껴진다. '승리호' 인터뷰 때 이제 진짜 못할 이야기 없지 않냐고 말한 적이 있다. 한국에서 우주 영화가 나왔는데 못할 이야기가 뭐가 있어, 한국에서 외계인 이야기 나왔는데 못할 이야기 뭐가 있어, 이런 마음이다. 이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면 될 거 같다. 기술은 이 순간에도 발전하고 있다. 한국 영화의 가열찬 발전과 무궁한 영광을 위해 희망차게 달려 나가면 좋겠다.(웃음)

    영화 '외계+인' 1부 스틸컷. CJ ENM 제공영화 '외계+인' 1부 스틸컷. CJ ENM 제공 
    ▷ 수많은 배우와 함께하면서도 많이 배우는 현장이었을 거 같다.
     
    너무 많고 너무 행복했다. 선배님들의 모든 연기가 다 자양분이었다. 특히 너무나 놀랐던 건 염정아 선배님이다. 정아 선배님은 항상 팬이었는데, 정말 '넘사벽'인 거다. 배우로서 여자로서 내가 원하는 이상향에 있는 성질, 기질을 가진 사람이었다.
     
    선배님의 연기는 그냥 하는 거다. 어떤 잡생각도 없이 그냥 하는데 그게 너무 좋다. 감독님이 계속 정아 언니 액션 못한다, 저렇게 몸 못 쓰는 사람 처음 봤다고 하시는데, 액션을 잘하고 못하고가 필요 없더라. 사람 자체로 너무 완벽한 분이었다. 영화 보면서 제일 많이 웃었던 게 흑설과 청운이 나올 때다. 저게 웃긴 걸 알고 있으면서도 웃겼다는 건 정말 대단한 거다.
     
    준열 오빠와 가장 많이 붙어 있었고, 제대로 길게 연기해보니 정말 잘하는 사람이라는 게 더 느껴졌다. 오빠도 별로 생각을 안 한다. 생각 많이 한다고 말하면 할 말이 없지만 옆에서 보기로는 현장에 들어가면 그냥 마음 가는 대로, 몸이 가는 대로 하는 거다. 거기에서 오는 좋은 연기가 있다. 생각을 많이 하는 배우는 찾아가기 어려운 지점이 있는 거 같다. 오빠와 연기하며 참 좋았고, 다음번에 또 다른 장르, 다른 관계 속에서 만나도 너무 좋을 거 같다.

     
    ▷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고, 2부로 나뉘다 보니 1부에서 설명할 내용도 많아져서 이 부분이 관객들에게 어렵게 다가갈 수도 있을 것 같다.
     

    5시간 분량의 이야기를 할 때는 설명이 필요한 거고, 이는 불가피한 것 같다. 이 인물의 등장 신이 있어야 하고 저 인물의 등장 신 있어야 하고, 또 이 인물과 저 인물의 관계 신이 있어야 한다. 고려와 현대를 오가는 설정 설명도 있어야 하고, 수많은 아이템에 대한 설명도 있어야 한다. 노력을 많이 했지만 시간 소모가 필요한 작품이었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관계자분들이 늘 하시던 말이 2부가 더 재밌다고 했다. 난 "왜지? 1부가 더 재밌을 수 있지 않나?" 생각했는데 거기에 이유가 있더라. 1부는 설명에 시간을 많이 소요했지만, 이제 설명이 끝났다. 그리고 (2부에서) 끝까지 몰아치는데, 얼마나 재밌어!(웃음) 이제 그냥 소용돌이로 달려가기만 하면 되는 거다. 그러니 더 재밌을 수밖에 없는 거다.
     
    그걸 감안하고 1부를 봐주시면 좋을 거 같다. 이런 재밌는 이야기를 즐기는 데 있어서 (1부는) 에피타이저 같은 거다. 이런 점을 감안하고 봐주시면 좋겠다.


    영화 '외계+인' 1부 천둥 쏘는 처자 이안 역 배우 김태리. 매니지먼트mmm 제공영화 '외계+인' 1부 천둥 쏘는 처자 이안 역 배우 김태리. 매니지먼트mmm 제공 

    김태리가 가진 무궁무진함에 대한 확신

     
    ▷ 데뷔 이후 드라마와 영화 모두 흥행에 성공한 만큼 이에 대한 부담이 더 크진 않을까 싶다.
     
    없다. 난 언제든 고꾸라질 거라 생각하고 있고, 고꾸라질 때 심하게 고꾸라지지 않도록 항상 마음 관리를 하고 있다. 항상 뭔가가 성공할 때마다 '이렇게 운이 좋을 수 있지?' '이 운의 끝은 어디지?'라고 생각한다.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이 잘 나오고 못 나와서가 아니다. 잘 나온 작품도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다. 내 작품이 성공하는 건 운이고, 타이밍이다. 앞으로의 길을 오래 고민하는 편이다. 그렇기에 그나마 운의 기회가 왔을 때 잡지 않았나 생각한다.
     
    ▷ 이래저래 '배우 김태리'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내가 가진 내 이름의 무게, 나의 직업적 위치, 그런 것들을 항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굉장히 낮게 봤었다. 그래서 최동훈 감독님이 작품을 줬을 때도 '어떻게 이런 게 나한테 들어오지?' '너무 신기하다'고 느꼈던 것도 그런 부분에서 오는 거였다. 지금은 좀 객관적으로 보이는 거 같은데, 그게 굉장히 좋은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쓸데없는 겸손을 부리지 않아도 된다. 쓸데없는 겸손을 부리면서 이게 진짠지 가짠지 나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순간이 온 거 같다.
     
    내가 평생 만나온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 과정에서 내게 질문하고 배우면서 느꼈다. 나는 나를 정확하게 보고 있구나. 예전보다 150배 정도는 더 당당할 수 있는 것 같다. 이전에도 당당했지만, 100퍼센트 솔직함은 아니었다. 당당한 척하려는 순간도 있었다. 지금은 내가 당당한 거면 진짜 당당한 거다. 이 순간이 좋다. 또 이 상태가 바뀔 수 있다는 걸 알기에 누리고 즐기려고 한다.


    영화 '외계+인' 1부 비하인드 스틸컷. CJ ENM 제공영화 '외계+인' 1부 비하인드 스틸컷. CJ ENM 제공 
    ▷ 배우로서 한계를 느낀 순간이 있었을지 궁금하다.
     
    없다. 있다고 느낀다면 직업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궁무진함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이 직업을 계속하는 거 같다. 만약 다른 직업을 갖는다 해도 무궁무진함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천직이 아니라고 생각할 거 같다. 언제나 도전할 수 있는, 산을 넘어 다음 산이 있는 그런 길이 내가 앞으로 계속 깨지고 부딪히고 성공하고 실패하며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지 않을까. 앞으로 내가 만날 수많은 김태리가 너무 기대되고 여러분께 선물해 드리고 싶다.(웃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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