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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이대호 "40대가 홈런레이스라니…우승은 생각도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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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이대호 "40대가 홈런레이스라니…우승은 생각도 안 했다"

    롯데 이대호. 연합뉴스롯데 이대호. 연합뉴스
    "솔직히 우승은 생각도 안 하고 왔습니다"

    괜히 슈퍼스타가 아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거포 이대호가 자신의 마지막 올스타 축제 기간에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이대호는 1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홈런레이스에서 홈런 5개를 쏘아올려 KBO 리그 최고의 거포로 우뚝 섰다.

    10아웃제로 진행된 레이스에서 황대인, 김현수, 나성범, 한유섬, 박병호 등 오지환(2개)을 제외한 나머지 경쟁자들이 각각 홈런 4개씩 기록한 가운데 마지막 출전선수로 나선 이대호는 초반부터 힘차게 대포를 쏘아올린 끝에 여유있게 정상을 차지했다.

    이대호는 "솔직히 생각도 안 하고 왔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멀리 치지도 못하고"라며 웃은 뒤 "앞에 나온 선수들이 워낙 멀리 치는데 힘을 많이 쓰더라. 난 아무리 쳐도 거기까지 안 날아가는데. 가볍게 넘기는 걸 목표로 삼았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대호는 2009년, 2018년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로 홈런레이스 정상에 등극했다. 양준혁, 박재홍, 김태균 등과 더불어 홈런레이스 최다 우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더불어 이대호는 1993년부터 시작된 홈런레이스 사상 최초로 KBO 리그 은퇴 시즌에 이벤트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의 포수 김태군이 이대호의 특급 도우미로 나섰다. 이대호는 지난 2018년 홈런레이스에서 우승할 때도 포수 나균안의 도움을 받은 바 있다. 홈런레이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짬'에서 비롯되는 노하우는 중요했다.

    이대호는 "홈런레이스에서는 포수 공이 치기 좋다. 회전이 좋은 공을 던지는 선수를 고르는 게 첫 번째다. 나는 힘으로 치는 게 아니니까, 태군이에게 강하게 던져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우승 상금 500만원(추가로 LG 스탠바이미 TV도 부상으로 받는다) 중 100만원을 김태군에게 줄 예정이다.

    남은 상금은 사회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대호는 "오늘 부산에서 잠실까지 직접 운전해서 왔다. 6시간 동안 아내와 아이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아내는 울컥하더라. 만약에 우승하면 상금은 좋은 곳에 쓰자고 얘기했다. 태군이에게 줄 건 주고 나머지를 좋은 데 쓰겠다"며 웃었다.

    홈런 레이스 우승을 확정하고 김태군과 기쁨을 나누는 이대호. 연합뉴스홈런 레이스 우승을 확정하고 김태군과 기쁨을 나누는 이대호. 연합뉴스
    이어 이대호는 자신이 홈런레이스에  출전한 것은 오로지 야구 팬 때문이라고 밝혔다.

    "솔직히 40대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라며 미소를 보인 이대호는 "KBO에서 연락왔을 때 쉬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팬들께서 마지막에 뽑아주셨는데 있는 힘을 모두 쥐어짜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자신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치르게 될 이대호는 "뽑아주셔서 왔는데 좋은 상을 받고 좋은 일을 하게 돼 기쁘다. 내일이 마지막 올스타전이다. 많이 웃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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