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수석부대표. 윤창원 기자최근 친문(親문재인)계 의원들이 최고위원 선거에 속속 출마하는 가운데, 친명(親이재명)계 박찬대, 이수진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는 등 '친명 대 비명(非이재명)'의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과 함께 책임정치를 하겠다. 이재명과 함께 승리하는 강한 민주당 통합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 대표 출마 예정인 이재명 의원과 러닝메이트 형태로 이번 8·28 전당대회에 출마했다.
박 의원은 "당의 실질적 주인인 당원과의 소통을 더 강화하겠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의 직접 소통을 더 늘리겠다"면서 "주요 의사 결정에 당원의 직접 참여를 늘리기 위해 전(全)당원 투표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성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 이수진 의원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원 중심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권리당원의 권리 강화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동작을)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 의원은 이어 "아직 우리는 국민 중심의 권력기관, 권력기관의 민주화라는 과제를 완수하지 못했다"며 '한국형 독립 중대범죄수사청 설립', '검사장 직선제 도입',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선진화' 등을 약속했다.
전날에는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에서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영인 의원과, 광주시당위원장인 재선의 송갑석 의원이 최고위원 도전을 선언했다. 지난 12일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윤영찬, 고민정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는 등 친명계를 향한 견제구가 이어졌다. 친명계에서는 서영교, 정청래, 양이원영, 장경태 의원 등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한편, 이재명 의원은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17일 출마 선언 가능성'에 대해 "많은 분들의 의견도 청취하고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해서, 마음의 정리는 됐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반대 의견'에 대한 질문에는 "원래 당이라고 하는 게 다양한 분들이 모이는 곳이고, 의견이 다른 것은 존중하고, 다양성이라고 하는 게 당의 본질이기 때문에 의견의 다름은 시너지의 새로운 재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