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말 아끼는 이준석…고립무원에 남은 카드는 여론전과 2030지원



국회/정당

    말 아끼는 이준석…고립무원에 남은 카드는 여론전과 2030지원

    윤리위‧친윤‧안철수에 포위된 고립무원 이준석
    비공개 일정에 말문 닫고 침묵기조
    내부에서 "리더십 불만" 목소리 터져나와
    갈등 조율할 윤석열‧권성동도 모두 '부재중'
    이준석 카드는 여론전‧ 세대결집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창원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이 당 내부 전방위 공격에 흔들리고 있다.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징계를 결정할 당 윤리위원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고, '친윤(친윤석열)' 의원들과의 갈등은 전면충돌 양상이다. 고립무원 처지에서 이 대표는 거침 없던 발언을 줄여 공격 받을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여론과 2030 세대결집에 호소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28일 특별한 일정 없이 비공개 업무를 소화하며 숨고르기를 했다.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 관련 기사를 페이스북에 링크하고 비판적 언급을 한 게 이날 노출의 전부다. 이 대표는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연이어 모두발언을 생략한 데 이어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는 백브리핑 자리에서도 침묵 기조다. 사안마다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했던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 대표는 제2연평해전 승전 20주년 기념식(29일)과 경주 맥스터 현장방문(30일) 등 지방 일정에 나서는데, 안보와 탈원전 등의 이슈로 당내 혼란과 연관된 시선으로부터 거리를 두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같은 행보는 최근 친윤 그룹 중심으로 쏟아지는 비토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 출신인 이용호 의원은 전날 라디오인터뷰에서 "지난 대선 과정, 지방선거를 치러오면서 축적된 서로 간의 불신이 이번에 분출되는 상황"이라며 "젊은 리더십이라고 하는 게 그동안 기성 정치를 쭉 해온 많은 분들이 볼 때 무게감이 있느냐, 안정감을 주느냐, 상대를 배려하느냐 이런 것들에 대해 조금 엇갈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달 7일 예정된 윤리위원회가 징계 수순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관측도 이런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징계 없이 가면 당내 분란은 더 커지고 민주당 공세에도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윤리위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이대로라면 당 지도부로서의 역할이 끝나는 것 아니냐"며 "자리만 지킬 뿐, 누구도 이 대표 리더십을 존중하지 않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설상가상 당내 갈등을 조율할 사람도 모두 부재중이다. 여당 최고지분을 가진 윤석열 대통령은 '당무'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 그간 이 대표를 둘러싼 충돌 상황을 조율하려 힘썼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필리핀에 특사 자격으로 출국했다. 여기에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출국한 윤석열 대통령의 공항 환송 때 여당 '투톱' 중 이 대표만 빠지면서, '윤심'과 자신에 대한 친윤그룹의 공격을 구분지으려던 이 대표가 머쓱하게 됐다.

    원내 정치적 자산이 부족한 '0선의 30대' 이 대표는 여론전과 세대결집 등 바깥에서 힘을 모으는 것밖에는 마땅한 활로가 없어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의 윤리위원회 징계에 대해 '수사 결과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응답(52.2%)이 절반을 넘었다는 결과는 이 대표 입장에서 '믿을 구석'이다.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준석 대표가 배현진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윤창원 기자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준석 대표가 배현진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 대표는 아울러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에 힘을 보태려면 당원 가입밖에 없다"며 지지 기반인 2030세대 결집에도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다른 관계자는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지만 이 대표의 성과와 여론 또한 무시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이 대표가 더 이상 스스로 전선을 확대하지 말고 타협할 건 타협하면서 내부를 추슬러야 할 때"이라고 진단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로 무선 ARS 방식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6.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