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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조부모까지 성장하는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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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동육아 조부모까지 성장하는 보람"

    [저출생극복제주]

    "수눌음돌봄공동체 현장활동가 현재 17명…공동체 관련 상담, 교육, 기획 등 참여"
    "온라인 커뮤니티 '봄톡'카페 육아공동체 다양한 정보 제공, 상담 등 활동"
    "수눌음돌봄사업 공동체 운영 지원비 통해 양육비 부담 덜어 관심 증가"
    "오랜 시간 공동육아로 부모와 조부모까지 함께 성장하는 보람있어"
    "공동체 초기 해체 막기 위해 사전 컨설팅시 추구하는 교육관, 성향 맞춰"

    왼쪽부터 수눌음돌봄공동체 현장활동가 김승희, 민근희, 송아름왼쪽부터 수눌음돌봄공동체 현장활동가 김승희, 민근희, 송아름■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7:30)
    ■ 방송일시 : 2022년 6월 23일(목)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수눌음돌봄사업 현장활동가 김승희, 민근희, 송아름
     
    ◇박혜진> 제주CBS는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저출생의 문제를 인식하고 범도민적 인식 확산을 위해서 다양한 방안과 정책 대안들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제주가족친화센터와 함께 수눌음 돌봄사업으로 자발적 돌봄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맞벌이 부부와 같은 육아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에게 육아 부담을 덜어주고 있어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세번째 시간으로 수눌음 돌봄문화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현장 활동가분들을 이 자리에 초대했습니다. 지금 스튜디오에 세 분이 나와 계신데요. 함께 인사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부터 해 주실까요.
     
    ◆민근희> 안녕하세요. 전 함덕에서 위드숲이라는 공동체에서 함께 지내고 있고요. 작년부터 가족친화지원센터에서 활동을 맡아서 같이 활동하고 있는 민근희라고 합니다. 
     
    ◆김승희> 안녕하세요. 다섯 가족에서 출발했다가 점차 식구가 늘어 현재 9가족이 함께 커가고 있는 수눌음 돌봄 6년 차 느나영의 대표 제안자 김승희입니다. 작년부터는 활동가 비비빅이라는 별칭으로 더 많이 불리며 나름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송아름> 안녕하세요. 2년 차 공동육아 돌봄공동체 꼬마 영화단 대표 제안자 송아름입니다. 저는 올해부터 2기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고요. 활동명은 복덩이로 활동하고 있어요.
     
    ◇박혜진> 반갑습니다. 오늘 세 분이 함께해 주셨는데 민근희 씨 그리고 김승희 씨 송아름 씨 모두가 근데 활동명이 또 따로 애칭 같은 게 있으시네요. 이렇게 별칭을 붙이신 이유가 있으세요.
     
    ◆민근희> 활동 교육을 받으면서 이름이나 누구 엄마로만 불리다 보니까 그것보다는 자기를 나타낼 수 있는 활동명을 생각해 보자고 해서 저희가 어떤 이름이 좋을까 서로 얘기하다가 아니면 본인은 이런 걸 썼다 해서 이제 나오게 된 명칭들이거든요.
     
    ◇박혜진> 그래서 굉장히 사랑스러운 이름들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민양, 복덩이, 비비빅 이렇게 되시는 거네요. 지금 많은 분들이 궁금하실 것 같아요. 수눌음 돌봄공동체 현장활동가들은 어떤 역할들을 하시는 분들일까 궁금하실 텐데 자세하게 역할에 대해서 소개해 주실까요.
     
    ◆김승희> 센터에서는 선배 왓수다라는 명으로 불리고 있는 컨설팅 즉 수눌음 돌봄에 관련된 전반에 대한 상담을 해주는 일을 주로 하고 있는데요. 그 밖에 사업 관련 설명회나 네트워킹 및 교육, 기타 행사 시 사전 기획회의에 참여하거나 현장에서 스텝으로 활동도 했었고 앞으로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민양과는 작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의 장인 네이버 봄톡 카페 운영진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데요. 건전한 정보와 소통의 장으로 활용이 되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다양한 기획으로 이 사업에 대한 이해나 홍보를 통해 더 많은 가족들이 수눌음 돌봄에 관심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활동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박혜진> 봄톡 카페는 수눌음 돌봄공동체 운영하는 분들의 카페인 거예요?
     
    ◆민근희> 그런 건 아니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공동체를 오래 하다 보니까 비슷한 내용으로 진행하는 공동체나 주변 공동체들이 있는데 서로 소통의 장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지속적으로 문의를 드렸어요. 공통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해줄 수가 있느냐. 근데 센터에서도 인력 부족이나 여러 가지 운영에 대해서 다 하실 수가 없고 어렵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활동가 1기로 선정이 돼 활동을 하면서 그 안에서 공동체들이 모일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해보자 해서 카페를 처음 운영을 해보게 되었고요. 저희는 지금 몇 명 안 되는 인원으로 카페를 일단 운영은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공동체들이 지금 들어와서 대부분 운영활동 중이시고 거기에 더 나아가서 도민들도 지금 조금씩 유입되는 중이에요.
     
    예전에는 센터로 전화문의를 많이 하셨었는데 지금은 봄톡 카페가 생기다 보니까 이 안에서 서로 정보들도 보시고, 또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친구들도 여기서 찾으시는 분들도 있고요. 그런 식으로 조금씩 더 알려져 있는 것 같아요.
     서귀포 공동체와 활동가 네트워킹 현장사진.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서귀포 공동체와 활동가 네트워킹 현장사진.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 제공
    ◇박혜진> 현재 활동가로 활동하는 분들은 몇 분 정도 계시나요.
     
    ◆김승희> 작년부터 활동가 양성이 시작이 되었는데 활동가 1기분들은 총 9분이고요. 현재까지 이어서 활동을 계속해 주시고 계시고 작년 말에 2기 활동가 양성이 되었고 올해부터 2기 활동가 8분이 함께 하게 되어 총 17분이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지금 가장 오래 활동하신 분이 김승희 활동가 비비빅 님이신 거죠. 얼마나 되신 거예요.
     
    ◆김승희> 올해 6년 차가 되었고요. 6년 전 이 사업을 알게 된 것도 우연한 계기였던 것 같긴 해요. 원래 자녀 출생 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 두 분이 계셨었고 우연히도 비슷한 시기에 자녀를 낳아 주말마다 어울려 아이들을 함께 키우던 중에 수눌음 돌봄사업이 있다고 지인이 사업을 추천 하게 되어서 알게 되었는데 돌이켜 봤더니 저희 세 가족은 이미 공동육아를 하고 있었던 차여서 이 사업의 취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솔직히 말하자면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될 때 넉넉한 사업비에 대한 관심도가 좀 높았기 때문에 시작을 해왔던 것 같기는 해요. 
     
    지금은 예산이 점점 줄어서 자부담 비용이 더 들지만 저희가 이 사업에 참여했던 가장 큰 이유는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은 특히나 공감 하실 건데 저출산이 사회 문제로까지 야기될 정도로 양육에 대한 양육비 부담이 점점 높아져 가고 있잖아요. 그런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컸기에 이 사업에 대한 메리트는 아마 그 사업비 때문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아쉬운 점은 점차 사업비가 줄어든다는 점 그 점은 정말 많이 아쉽고요. 
     
    그 이후 삼무공원 근처에 위치한 설문대 어린이도서관에서 얼굴을 알고 지내던 다른 가족들과 좋은 연이 되어가지고 지금 5가족이 활동을 하다가 점차 가족 수가 늘어서 지금은 9가족이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김승희 활동가님이 속한 공동체는 5가족에서 9가족으로 배가가 된 거네요.
     
    ◆김승희> 배가가 됐고 또 그만큼 연차가 되다보니 저희 첫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이 되었는데 지금은 중학생 1학년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 저희 양육자 중에서도 나이가 있으신 분도 계시거든요. 그분들은 또 우리 활동을 통해서 갱년기도 같이 보냈어요. 저희는 아이뿐만 아니고 양육자까지도 같이 커가고 있어서 수눌음 공동육아를 하길 정말 잘했구나. 이런 돌봄 공동체가 우리에게 많은 위안이 됐고 우리가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구나를 정말 매해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박혜진> 특히 김승희 활동가님이 속한 공동체는 연령대도 다양하다보니 다른 공동체들에게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던 경험담들이 굉장히 도움이 됐을 것 같아요.
     
    ◆김승희> 저희는 오롯이 제주도 토박이들만 하게 됐어요. 토박이들만 모이자고 한건 아닌데 지인끼리 연결을 하다 보니 9가족 모두가 토박이 제주도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또 그 안에서 저희가 사업 2년차에는 지역 연계 사업에도 관심이 있어서 그때만 해도 지역연계 사업까지도 추가로 선정을 할 수 있었었거든요. 거기에 공모를 해서 불특정 다수들과 함께 정말 최대 45가족까지 같이 활동을 했었거든요.
     
    근데 그 안에서는 양육자와 아이들로만 구성된 2세대뿐만 아니고 윗세대까지 해서 3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지역연계 활동을 했었어요. 노인 기관과 장애인 기관까지 활동을 같이 했었는데 코로나라는 시대가 오면서 저희가 그때부터 못했던 것 같아요. 저희가 지역연계를 하면서 그 안에서 조금 더 많은 분들과 아우르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박혜진> 나머지 분들은 이 돌봄 공동체 어떻게 하게 되셨는지 좀 나눠주실까요.
    ◆민근희> 저는 육지에서 소소하게 공동체 활동을 하다가 이주를 하게 된 케이스거든요. 육지에서도 공동체를 했었고 이주해오면서 낯선 곳에 가족도 없이 왔거든요. 그래서 공동체 멘토를 처음에 찾았었어요. 저는 지금 함덕에 거주하고 있거든요. 그 바로 전 해에 나눔터라고 해서 제주도내에 많은 곳이 있거든요. 저희 동네에 나눔터라는 공간이 생겨서 거기를 갔다가 저도 우연치 않게 가족들을 만나고 그 안에서 공동체를 꾸리게 됐었거든요.
     
    저희는 첫 멤버가 14가정이었어요. 처음부터 많았죠. 아예 처음부터 너무 많은 가정이 하다 보니까 저희가 위드숲이어서 숲과 오름에서 아이들과 한번 놀아보자 해서 정말 크게 운영을 했다가 지금은 각자의 사정들도 있으시고 해서 오히려 지금은 조금 단촐해진 6가정으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함덕은 시내 쪽보다 놀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없거든요. 그냥 아이들이 밖에서만 놀 수 있어서 나눔터라는 공간이 있음으로써 실내에서 놀 수도 있고 그 안에서 프로그램도 같이 진행할 수 있어서 저희는 오히려 아이들과 함께 더 자주 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송아름> 저 같은 경우는 수눌음 공동육아는 작년부터 시작했지만 실제적으로 3년 전부터 마을에서 공동 육아를 시작하고 있었어요. 그 이유가 저 또한 워킹맘이다보니까 아침 7시 반에 일어나서 8시면 출근을 해야 되고, 저녁 6시에 퇴근을 하다 보니 아이가 혼자서 학교를 등원하는데 어느 날 갓길에 차가 다니는 도로 옆에 인도에다가 불법 주차를 누군가가 해놓으신 거예요. 
     
    아이가 그 길을 지나기가 너무 무서워서 그 차를 옆으로 지나쳐서 가면 바로 학교인데 지나치지 못해서 저한테 울면서 전화를 한거에요. 울면서 못 지나가겠다고 무섭다고 하는 소리를 듣는 순간 다 무너져 내린 거죠. 막 눈물도 나고 이 상황에서 내가 일을 그만둬야 되나 하는 그런 찰나에 그때부터 같은 동네 친구의 부모님들께서 아이가 학교 끝나면 자기 집에서 조금 돌봐주신다거나 아니면 본인 아이를 귀가시키시면서 간식을 사주신다든가 그런 일들이 좀 비일비재 했었어요. 제가 느끼기에는 너무나 죄송스럽고 감사하죠.
     
    그때 당시 제가 강사로 활동을 할 때여서 아이와 함께 초대장을 만들고 장소는 신산공원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체험을 할 예정입니다. 친구들 초대합니다. 그 맨 밑에 혹시 허가를 해 주신다면 부모님의 전화번호를 남겨주세요. 안전을 위해서 부모님의 전화번호를 남겨주세요. 그렇게 보냈더니 한 7분 정도가 전화번호를 적어서 보내주신 거예요. 그거를 계기로 해서 매주 주말마다 제가 아이들을 인솔해서 같이 숲 체험도 다니고 같이 놀러 다녔던 거죠. 그때부터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서귀포공동체 활동가 네트워킹 현장사진.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서귀포공동체 활동가 네트워킹 현장사진.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 제공 
    ◇박혜진> 수눌음 돌봄공동체 자신이 속한 공동체만 소속해 있다가 활동가로서 다른 공동체들도 돌아보셔야 되잖아요. 각 공동체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소통이나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들도 굉장히 다를 거란 말이죠. 어렵지는 않으세요.
     
    ◆민근희> 사람과 사람이 만나다 보니까 서로 양육관이나 가치관이 비슷하지 않은 팀들이 만나는 경우들도 있거든요. 서로 간의 약속이 잘 되는 팀은 정말 운영이 잘 되는 반면에 처음 마주하는 팀들도 계시고 아니면 그 안에서 두 명, 세 명 이렇게 가족끼리 아는 지인끼리 모여서 저희가 다섯 가정이 기준이다보니까 그 인원수를 맞추려고 어렵게 또 이렇게 껴맞춰서 오시는 팀들이 있으세요. 그러다 보니까 서로의 성향을 모르시고 서로 배려만 하다가 갈등이 생기신다거나 아니면 오해가 쌓여서 서로가 이제 더이상 못하겠다고 나가시는 팀들도 만나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공동체가 꾸려지기 전에 사전 컨설팅을 하면서 어떤 성향의 가족을 만나고 싶으신지도 들어보는 계기도 되고 좀 초기에 이렇게 무마될 수 있고 잘 지낼 수 있도록 저희가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되지 않을까해서 저희는 갈등이랑 그런 부분을 그렇게 바라보고 있어요.
     
    ◇박혜진> 그렇군요. 벌써 인터뷰를 마무리 지어야 할 시간이 됐는데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 전해주시죠
     
    ◆민근희> 저는 이번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오면서 거리 두기가 시행되었을 때 사실 많이 무서웠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생각했던 거는 그럼에도 남는 건 역시 작은 공동체밖에 없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현재 도내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양육자들이 수눌음 돌봄사업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도지사님 공약도 있죠.'아이 키우기 좋은 제주'슬로건처럼 그렇게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는 그런 제주가 됐으면 좋겠고요. 내 아이도 남의 아이도 다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혜진> 그동안 제주지역 수눌음 돌봄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 수고 많이 하셨고요. 또 앞으로도 멋진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활동가 일동> 감사합니다.

    수눌음돌봄 현장활동가 교육.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수눌음돌봄 현장활동가 교육.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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