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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한발 더 나아간 물가중심 통화정책…빅스텝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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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시

    한은, 한발 더 나아간 물가중심 통화정책…빅스텝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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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가파른 물가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 통화정책"
    "해외발 공급충격의 영향 장기화" "소비자물가 오름세 전망치 상회"
    물가상승 우려 발언 강도 높아져
    빅스텝 가능성에는 "경기나 환율에 주는 영향 봐야한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글로벌 인플레이션에서 촉발된 물가상승 압력으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7%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분간 물가 중심 통화정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해 다음달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창용 "당분간 물가 중심 통화정책 운용이 바람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를 갖고 있다. 류영주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를 갖고 있다. 류영주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정점이 아직 지나지 않았다는 각종 지표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변수가 국내 물가 상승을 부추키고 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4.3%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8년 상반기(4.3%)와 비슷한 수준에 달했다.

    3월 중 4%를 웃돈 소비자물가는 5월에 5.4%로 치솟으며 2008년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했다.

    과도한 물가 상승을 적기에 억제하지 못하면 고물가 상황이 고착화되고,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경우 물가가 임금상승을 자극해 또다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현재와 같이 물가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가파른 물가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취임 이후 이날 두 번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 총재는 "해외발 공급충격의 영향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설명회에서 물가안정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설명회에서 물가안정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이 총재는 취임 전후 물가 관련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과 비교해 이날 한 발 더 나아간 언급도 내놨다.

    "향후 국내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지난달 전망경로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 "물가흐름과 관련해 우려하고 있는 것은 해외발 공급충격의 영향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 "글로벌 공급망도 회복시기가 늦춰지고 있고, 해외 공급측 요인의 영향이 오래 지속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국내 여타 품목으로도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등이 대표적이다.

    여러 대외 변수로 물가상승 압박이 더욱 커졌고, 현 상황을 우려해야 할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지난 4월 첫 기자간담회에서는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가 모두 우려되지만, 지금까지는 물가를 더 걱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같은 달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성장 모멘텀이 훼손되지 않도록 유의하면서도 물가 안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한 속도로 조정하고, 이를 통해 가계부채 연착륙 등 금융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다음달 금통위에서 '빅스텝' 나올까

    연합뉴스연합뉴스
    이에 따라 당장 다음 달로 예정된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폭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 연준이 지난 주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일명 '자이언트 스텝'을 밟아 현재 미 정책금리(1.5~1.75%) 상단과 한국 기준금리(1.75%)는 같아졌다.

    점증하는 물가상승 압력을 제거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을 적기에 잡지 않으면 향후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저소득층의 고통이 커지는 만큼, 금통위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다만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서는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하긴 어렵고 경제 상황과 환율, 가계 이자부담 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은이 금리인상 속도와 폭을 놓고 고민하는 배경에는 다른 나라보다 높은 국내 가계부채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가계부채 규모는 1860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04.3%를 기록 중이다.

    물가를 잡기 위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과도한 이자부담으로 이어져 부실 채권이 대량으로 양산되거나, 소비 위축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총재는 "빅스텝을 할 것이냐 아니냐는 것은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하는 게 아니라 물가가 올랐을 때 우리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나 환율에 주는 영향도 봐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변동금리부 채권이 많기 때문에 가계 이자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통위원들과 상의해 적절한 조합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김상훈 연구위원은 "미국 사례를 통해 물가 전망 위험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동반 확대 상황을 한국은행도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국내 여건이 5월 금통위 이후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평가와 다음 금통위까지 남은 3주간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단 입장은 6월 물가 서프라이즈 경우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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