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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명' 전당대회에 '97그룹 세대교체론' 변수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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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어대명' 전당대회에 '97그룹 세대교체론' 변수 급부상

    핵심요약

    李, 당권 도전으로 기반 확장 or '97그룹' 쇄신안 수용
    섣불리 출마 선언 시 또다시 '나 혼자 산다' 비판 직면 우려
    황교안 등 역대 당대표 잔혹사도 부담…李, 내부 의견 수렴 중
    오늘 '더좋은미래' 평가 토론회서 '젊은 세대 역할론' 요구 이어질듯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후유증을 수습하고 당 쇄신을 이끌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체제에 본격 돌입하면서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의원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지난 6월 보궐선거에서 국회에 입성한 이 의원에게 당권은 당내 지지 기반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지만, 때마침 97(90년대 학번·70년대생)그룹을 전면에 내세워 쇄신하자는 당내 목소리가 겹치면서 이 의원이 고심에 빠진 모양새다.
     

    기반 확장이냐 쇄신 수용이냐…'어대명' 속 진퇴양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단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민생우선실천단 발대식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단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민생우선실천단 발대식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당대회준비위원장과 선거관리위원장 인선을 마무리 지으면서 본격 전당대회 체제에 돌입했다. 전대위는 전대 룰 변경을 우선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상호 비대위원장과 안규백 전준위원장 모두 지난 13일 언론 브리핑과 방송 인터뷰에서 권리당원 투표 비율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정작 이재명 의원 측은 룰 변경 문제보다 당권 출마 명분에 더 신경 쓰이는 모양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이 당권 출마 명분만 확실히 찾으면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기류가 강하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이번에 당권을 잡으면 당내 지지 기반을 넓힐 수는 있겠지만, 자칫 지난 지방선거 때처럼 우리가 가지고 있던 자산마저 잃을까봐 두렵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에 뽑히는 당대표는 2년 뒤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국민 여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한 이 의원에게는 기회다. 반면, 민주당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위기의 상황에서 또다시 '나 혼자 산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이 의원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여기에 당내에서 소위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은 2선으로 물러나고 '97그룹'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일면서 그의 출마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세대교체론은 선거 패배 책임과 쇄신 등을 포함한 당의 이미지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담겨있다. 다만, 97그룹 역할론을 위해서는 친문(親문재인)계 홍영표, 전해철 의원 등 유력 당권주자들 역시 불출마해야하는 만큼 현실화 가능성은 미지수다.
     

    역대 당대표 잔혹사…李, 내부 의견 수렴 중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이재명 의원. 연합뉴스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이재명 의원. 연합뉴스
    당대표 자리가 오히려 독으로 돌아온 사례가 많다는 점도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재명 의원 입장에서는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한때 유력 대권주자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경우 지난 2019년 2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입당 43일 만에 당권을 잡았지만, '호떡공천' 등 공천 잡음으로 이듬해 4월 총선에서 참패해 대표 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2021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국민의힘 경선 2차 컷오프에서 4위 안에 들지 못해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낙연 전 총리 역시 지난 2020년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어대낙(어차피 당대표는 이낙연)'이라는 세간의 기대에 부응하며 60%가 넘는 득표로 당대표에 선출됐다. 그러나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충돌, 이명박·박근혜 사면 발언 논란 등으로 대표 임기 중·후반부에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이듬해 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재명 의원은 일단 인천 계양을 지역구 일정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 의원 측은 현재 자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전대 출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출마 여부 결정까지는 아직 전준위의 룰 세팅 등 일정도 남아있는 만큼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이자 초·재선 소장 개혁파 모임인 '더좋은미래'는 15일 대선·지선 평가 토론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젊은 세대 역할론' 등에 대한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초선 모임 '더민초'와 재선의원들도 각각 따로 모여 토론회를 연다. 민주당은 또 비대위 주도로 오는 23~24일 모든 의원이 참석하는 워크숍도 추진하는 등, 전당대회 관련 당내 활발한 토론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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