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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노관규·광양 정인화 '인물론으로 민주당 심장 호남서 일격'



전남

    순천 노관규·광양 정인화 '인물론으로 민주당 심장 호남서 일격'

    "참혹하다" 평가 나온 공천…2년 뒤 총선판도 '휘청'

    무소속 노관규 순천시장 당선인이 언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박사라 기자무소속 노관규 순천시장 당선인이 언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박사라 기자
    전남 순천시장에 노관규, 광양시장에 정인화 후보 등 전남 동부권에서 무소속 후보가 잇따라 더불어민주당 텃밭에서 큰 차이로 승리하면서 사천이라는 비판을 받은 민주당 공천에 대한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선관위 개표 결과 무소속 노관규 후보는 55.77%(6만9855표)를 얻어 41.90%(5만2478표)에 그친 민주당 오하근 후보를 13.87%p(1만7,377표)차로 누르고 순천시장에 당선됐다.
     
    오 후보는 순천 출신 김태년, 박홍근 등 전현직 국회 원내대표의 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순천갑·을 선거구 소병철, 서동용 의원의 지지를 받았다.
     
    오 후보는 선거전 막판 노 후보의 과거 성희롱 발언을 집중 부각하고 전 시민 1인당 100만원 재난지원금 지급을 약속하는 등 공세를 폈지만 역부족이었다.
     
    노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거대 야당인 민주당의 조직적 지원을 받는 오 후보를 상대로 이른바 나홀로 유세를 폈다.
     
    특히 노 후보는 2023순천만정원박람회가 8개월 밖에 남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재선 시장의 시정 경험을 강조하고 원도심 언더패스 샹들리제 거리 조성, 신대지구 스타필드 복합쇼핑몰 유치, 연향뜰 국가스포츠파크 조성 등의 공약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던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광양시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정인화 후보가 54.59%(3만7,005표)를 얻어 40.82%(2만7670표)에 그친 민주당 김재무 후보를 13.77%p(9,335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김재무 후보 역시 이낙연 전 총리, 순천 출신 김태년 전 원내대표, 광양 부시장을 지낸 이개호 의원 등 민주당 차원의 조직적 지원을 등에 업고 호기롭게 출발했다.
     
    선거 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줄곧 우위를 점해 손쉬운 낙승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유권자들의 선택을 얻지 못했다.
     
    무소속 정인화 광양시장 당선인이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유대용 기자무소속 정인화 광양시장 당선인이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유대용 기자
    이에 맞서 정인화 후보는 각종 토론회와 유세를 통해 김 후보의 다수의 전과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또 30년 공직 경험과 국회의원 경력을 내세워 인물론을 강조하면서 야권 텃밭에서 민주당의 기세를 누르고 불리한 선거판을 뒤집는데 성공했다.
     
    순천시장과 광양시장 선거의 공통점은 민주당 공천에 대한 반발이 심했다는데 있다. 
     
    순천갑 선거구 소병철 지역위원장은 순천 지역의 공천이 끝난 직후 지역의 시민단체로부터 "참혹하다"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순천시행의정모니터연대는 지난달 11일 논평을 내어 순천 지역 공천에 대해 "개혁과 혁신은 없었고 기준은 모호했고 경선 참여자들은 의혹과 분노로 들끓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욕설과 갑질 시의원은 이번에도 공천됐고 소병철 의원 보좌관 2명은 공천됐다"면서 "소병철 의원은 이번 공천 결과에 대해 내부의 민란 같은 반발은 물론 시민들의 기대에 못 미친 점에 대해 무한 책임이 있다"며 입장 표명과 대 시민 사과를 요구했다. 
     
    광양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경선이 끝난 뒤 당원명부 유출 의혹이 제기되는 등 공천에 대한 반발이 이어졌다.
     
    김재무 후보와 경합한 이용재 예비후보는 순천을 선거구 서동용 의원을 겨냥해 "당원명부 유출에 대한 정황이 있어 2차례에 걸쳐 확인 요청을 했으나 서 의원이 거부했다"면서 컴퓨터 로그 기록을 공개하지 않으면 경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공천 잡음으로 오하근 후보와 김재무 후보 모두 공천에서 탈락한 같은 당 후보들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원팀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결국 민주당 지역위원장들이 2년 뒤 총선을 염두해두고 자기 사람 심기에 혈안이 되어 공정한 경선 관리를 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란 지적이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무소속 바람이라기 보다는 오만한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엄혹한 심판이란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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