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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앞당겨 소중한 한표 행사" 사전 투표 나선 시민들



사건/사고

    "출근길 앞당겨 소중한 한표 행사" 사전 투표 나선 시민들

    체온 측정 안하고 '원하는 사람만' 비닐장갑 제공
    코로나19 확진자 등 격리자 28일 오후 6시 30분 투표 진행

    서울 구로구의 한 사전투표소 앞에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김정록 기자서울 구로구의 한 사전투표소 앞에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김정록 기자
    "투표 인증샷 하나만 찍어주세요."

    27일 제 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사전투표소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6시쯤 서울 구로구 구로5동 사전투표소 앞에는 10여 명의 시민들이 줄을 섰다. 대부분 인근 공원에서 새벽 운동을 하던 어르신들과 출근길 직장인들이었다.

    오전 5시 40분쯤부터 인근 공원 벤치에서 기다린 80대 오모씨는 "사전 투표가 시작하자마자 해치우려고 미리 나왔다"며 "6시가 가까워지니 사람들이 슬슬 모이더라"고 말했다.

    오전 6시가 되자 사전투표소에서 관계자가 나와 투표 절차를 안내했다. 사전 투표는 관내 투표자와 관외 투표자가 따로 줄을 서서 진행됐다. 지난 대선 때와는 다르게 체온 측정이나 비닐장갑은 착용하지 않았다. 관계자는 "(비닐 장갑을) 요구하는 시민들에 한해 나눠준다"고 설명했다.

    투표를 마친 시민들의 표정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사전 투표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투표 인증샷'을 찍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새벽 운동을 하다가 투표를 하고 나왔다는 60대 A씨는 "어차피 해야 할 투표 미리 해치워버리는 것이 속이 편해서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소연(24)씨는 "출근길을 앞당겨 투표를 마쳤다"며 "직장 때문에 주소지와 다른 곳에서 사느라 관외 투표를 하기 위해서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당일에는 푹 쉬려는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27일 오전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27일 오전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영등포구 당산제1동사전투표소 인근에서 만난 4명의 직장인 무리는 "잠깐 쉬는 시간을 틈타 투표를 하러 나왔다"며 "서로 누구를 찍을지 눈치를 보고 있다"며 웃었다.

    정치권에 기대감을 내비치는 시민들도 있었다. 20대 딸과 함께 투표를 마친 50대 B씨는 "국민을 속이지 말고 정직하게 국민들을 위해서 일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벽 기도를 마치고 사전 투표소를 방문한 50대 C씨는 "당끼리 나뉘어서 싸움만 하는 모습은 그만 보이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어 "대통령도 어느 쪽에 편파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공정하게 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달라이더 D(51)씨는 "지지하는 정당에 힘을 보태고 싶어 일 시작하기 전에 나왔다"며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내 마음대로는 안 될 것 같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투표 용지 7장을 한꺼번에 받는 이번 사전 투표 과정이 복잡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70대 김모씨는 "용지가 7장씩 주니까 헷갈려가지고 누가 누군지 모르고 당만 보고 찍었다"며 "특히 교육감은 당도 안나오고 이름만 쭉 나와서 더 고르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한편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이틀간 전국 투표소 3551곳에서 진행된다. 코로나19 확진자 등 격리자 사전 투표는 2일차인 다음날(28일)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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