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 연합뉴스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삼중수소(트리튬)가 포함된 물을 희석해 태평양 바다에 버리려는 일본 정부의 구상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도쿄전력의 방류 계획에 대해 승인을 내렸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1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공식 인가가 날 전망이다.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구상은 약 1년 전인 2021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후 바닷물로 희석해 삼중수소의 농도를 낮춰 태평양에 배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를 추진해 왔다.
일본의 ALPS 기술은 세슘을 비롯한 62가지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으나 삼중수소는 걸러지지 않는다. 다만, 삼중수소를 바닷물에 희석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도쿄전력의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성 시비는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모니터링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후쿠시마 제1원전 현장 시찰을 위해 18일~20일 일본을 방문한다.
인접국인 우리 정부도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오염수 방류에 따른 해산물 소비 불안감 고조 등 일본의 조치로 인한 부작용이 예상되기 때문.
외교부는 오염수 해양 방출 계획 승인과 관련해 "우리 연구 기관이 IAEA의 독립적인 모니터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관련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며 "우리 정부는 주요 이해 당사국으로서 이번 사안과 관련한 한일 양자 간 소통·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