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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중, NCAA 토너먼트 하위시드의 기적? 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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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중, NCAA 토너먼트 하위시드의 기적? 해볼 만 하다

    데이비슨 대학의 이현중. 연합뉴스데이비슨 대학의 이현중. 연합뉴스
    한국의 농구 유망주 이현중이 뛰고 있는 데이비슨 대학은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 10시40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미시건 주립 대학과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68강 토너먼트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양팀의 1라운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데이비슨대의 가드 포스터 로이어다.

    미시건 주립대의 감독이자 단판 토너먼트 승부에 강한 명장으로 평가받는 톰 이조는 로이어를 "코트 위의 코치"라고 부른다.

    다른 컨퍼런스 소속 대학의 한 선수를 그렇게까지 높게 평가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로이어는 지난해까지 미시건 주립대에서 뛰면서 3학년을 마친 뒤 데이비슨대로 전학 간 선수이기 때문이다. 불화 때문에 학교를 떠난 것은 아니다. 그는 지금도 이조 감독 및 동료들과 자주 연락을 주고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어는 올 시즌 데이비슨대에서 평균 득점 1위(16.3점), 어시스트 1위(3.3)를 차지한 전력의 주축이다.

    단판 토너먼트 승부에서는 포인트가드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토너먼트의 역사가 증명한다. 그런 점에서 데이비슨대는 1라운드 때 빛을 발할 강력한 카드를 확보한 셈이다. 로이어는 미시건 주립대의 전력과 선수들의 습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 미시건 주립대의 전력은?


    미시건 주립대는 24년 연속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한 전통의 명문 프로그램이다.

    이 학교 출신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로는 매직 존슨이 대표적이다. 현역 중에서는 드레이먼드 그린, 재런 잭슨 주니어, 마일스 브릿지스, 개리 해리스 등이 있다.

    미시건 주립대는 톰 이조 감독이 팀을 이끌었던 최근 27년 동안 토너먼트 우승(2000년), 준우승(2009년), 파이널 포 8회 진출 등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의 미시건 주립대는 톰 이조 감독이 부임한 이래 '스타 파워'가 가장 부족한 시즌이라는 평가다.

    4학년 포워드 게이브 브라운이 팀내 최다 득점자인데 평균 득점은 11.4점에 불과하다. 나머지 선수 중에서는 평균 두자릿수 점수를 기록한 선수가 없다. 1학년 가드 맥스 크리스티(9.5득점)가 팀내 2위다.

    톰 이조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기존 선수들의 성장에 크게 기대를 걸었다. 4학년 센터 마커스 빙엄 주니어는 나름 기대에 부응했다. 평균 18.5분을 뛰면서 9.2득점, 6.1리바운드, 2.2블록슛을 기록해 입학 후 최고 시즌을 보냈다.

    전반적으로는 기대만큼 팀 전력이 채워지지 않았다. 시즌 내내 선수층은 두터웠다. 하지만 팀을 이끌어 줄 스타의 부재에 여러 차례 발목이 잡혔다.

    미시건 주립대는 시즌 중반 전미 랭킹 톱 25(Top 25)에 이름을 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막판부터 빅텐 컨퍼런스 토너먼트까지 5승8패에 그쳤다.

    그 결과 미시건 주립대는 NCAA 토너먼트 서부 7번 시드를 받게 됐다.

    그래도 미시건 주립대는 최근 발목을 다쳤던 3학년 가드 타이슨 워커의 1라운드 출전이 확정돼 한시름을 덜었다.

    워커는 평균 8.1득점, 4.3어시스트 그리고 3점슛 성공률 49.3%를 기록한 주전 가드다. 하지만 100% 컨디션으로 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 데이비슨 대학의 업셋(upset) 가능성은?


    미국 현지 언론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하위시드 팀이 상위시드 팀을 꺾는 업셋 가능성이 높은 대진 중 하나로 서부 지역 7-10번 시드 경기가 주목받고 있다.

    데이비슨대가 서부 10번 시드에 불과하지만 1라운드 승리 가능성이 꽤 높다는 것이다.

    역대 토너먼트 결과로 따졌을 때 10번 시드가 7번 시드를 잡을 확률은 40%에 가깝다.

    현지 매체들은 업셋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보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파워인덱스는 데이비슨대의 승리 가능성을 45%로 내다봤다. 디애슬레틱의 전문가 17명 중 7명은 데이비슨대의 업셋을 전망했다.

    이 같은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데이비슨대가 시즌 내내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고 특히 막강한 득점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33년째 팀을 이끄는 밥 맥킬롭 감독의 지도력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미시건 주립대의 경우 최근 하락세는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양팀은 공을 들고 있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많은 유기적인 공격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데이비슨대가 속한 애틀랜틱-10 컨퍼런스와 경쟁력이 강한 빅텐 컨퍼런스의 차이는 있지만 공격의 유기적인 흐름은 데이비슨대가 조금 더 낫다는 평가다.

    데이비슨대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이현중을 앞세운 외곽포다. 팀 3점슛 성공률은 38.6%로 전미 상위권이다.

    미국 CBS스포츠는 최근 이현중에 대해 "통산 3점슛 성공률 39.6%를 기록한 슈터로 올해 토너먼트에서 스타로 급부상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데이비슨대에서 3학년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현중은 평균 16.0득점, 6.0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7.9%로 활약했다. 전미 최고의 스몰포워드에게 주는 줄리어스 이벙 어워드의 최종 후보 자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톰 이조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외곽 수비는 우리가 잘하는 부분"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시건 주립대의 올 시즌 3점슛 허용률은 31.2%로 빅텐 컨퍼런스 1위였다.

    반대로 미시건 주립대는 빅맨이 강한 팀을 상대로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애틀랜틱-10 올해의 선수를 수상한 루카 브라코비치(14.2득점, 7.2리바운드)의 활약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더불어 돌파와 컷인 등 외곽이 아닌 부문에서도 득점을 창출할 수 있는 이현중이 상대 수비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면 데이비슨대의 화력은 토너먼트에서도 빛을 발할 여지가 있다.

    데이비슨대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톰 이조 감독이다.

    그는 NCAA 토너먼트에서만 52승을 기록해 역대 대학농구 사령탑 중 5위에 올라있다. 단판 승부에서 특히 임기응변 전략에 능하다.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시즌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적도 많았다.

    미시건 주립대는 올 시즌 데이비슨대가 만나는 상대 중 가장 터프하게 경기를 펼치는 팀이 될 것이다. 빅텐 컨퍼런스는 '피지컬'한 플레이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고 이는 최근 빅텐 통산 최다승 기록을 세운 톰 이조 감독의 철학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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