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이 러시아와의 정상적인 무역관계를 단절했다. 경제적 단교조치를 내린 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주요 7개국(G7)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함께 러시아에 대한 '항구적 정상 무역 관계'를 종료하고 최혜국 대우를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를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대한 '또 하나의 치명타'라고 강조했다.
최혜국 대우가 박탈되면 러시아산 제품에는 높은 관세가 부과돼 사실상의 수입금지에 해당하는 효과가 날 수 있다.
러시아는 미국의 26번째 교역 파트너다. 러시아는 그 동안 미국에 석유, 광물, 귀금속, 석재류, 철광석, 철강, 비료, 무기 화학물질 등을 수출해왔다.
2019년 현재 미국과 러시아의 무역 규모는 280억 달러(34조 5천억원)에 이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러시아산 보드카과 수산물, 다이아몬드 등 사치품에 대해서는 원천적으로 수입을 금지하고 푸틴과 가까운 '올리가르히'(흥재벌)를 제재 명단에 넣겠다고 밝혔다.
항구적 정상 무역 관계 종료는 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사안이다. 미국 의회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에 대해 초당적 지지입장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 같은 경제제재 조치를 추가로 발표하면서도 군사적 대응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와 전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세계 3차 대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주도의 강력한 경제제재로 러시아는 벌써부터 '깊은 불황'에 빠질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