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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으로 본 서울민심…오세훈 사상최초 4선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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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으로 본 서울민심…오세훈 사상최초 4선 청신호?

    서울에서 윤석열 후보 50.56% 득표로 이재명 후보에 4.83% 앞서
    작년 보궐선거에서는 오 시장이 민주당 박영선 후보 57.5%대 39.18%로 따돌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선인이 10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당선인사 중 미소를 짓고 있다. 황진환 기자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선인이 10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당선인사 중 미소를 짓고 있다. 황진환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초박빙 끝에 '정권교체'를 발판으로 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당장 3개월 뒤 치러지는 6.1 지방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앞서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서울 종로구, 충북 상당 등 5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4곳을 쓸어가며 106석이던 의석을 110석까지 늘렸다. 오 시장 입장에서는 일단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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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분위기라면 서울을 비롯 전국 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지방선거가 5월 10일 새 대통령 취임식 3주 만에 치러져 야당으로 돌아가는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다.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간 득표차는 불과 1%도 차이 나지 않는 초박빙이었지만 선거 풍향계로 지목되는 서울 표심은 윤석열 후보가 50.56%로 이재명 후보(45.73%)에게 4.83% 격차를 벌리며 신승했다.

    작년 4.7 보궐선거에서 오 시장은 57.5%로 박영선 후보(39.18%)를 비교적 여유있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집값 폭등, LH 사태 등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악재가 잇달아 터지면서 정권심판론이 고개를 들었다.

    오 시장은 이 기세를 몰아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린다. 사상 최초 최장기 4선 서울시장 도전이다. 그러나 당분간 임기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오 시장이 이번 대선 결과로 캠프를 서둘러 꾸릴 필요가 없어졌다"며 "그동안 발표한 주요 정책을 구체화하는 등 현직 시장으로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뒤 후보자 등록 기간에 맞춰 나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내다봤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 60일 전부터 예비후보자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시작할 수 있지만 현직 단체장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선거 20일 전까지 사퇴와 함께 후보자 등록을 마치면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다. 현직 시장을 유지하며 상대진영으로부터의 네거티브도 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오 시장은 지난 달 7일 서울시청 신청사 대회의실에선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보궐선거 당시부터 시민들께 5년을 전제로 계획을 세우고 일을 하겠다고 누차 말씀드렸다"며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민은 안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선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제 선거 일정은 염두에 두지 않고 최대한 업무를 챙길 수 있을 때까지 챙기겠다"며 "서울시 바로세우기는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이미 보궐선거에서 굵직한 서울시 기본정책들을 공약으로 내놨다. 이번 재선을 통해 이 사업들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3일 서울시가 발표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바탕으로 민간 개발 관련 각종 규제를 대거 풀어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폐지한 '35층 규제'와 '용도지역제' 전면 개편이 대표적이다.
    지난 5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진구 자양 제3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5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진구 자양 제3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지난해 11월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 나서 "8월초쯤 세운상가 위에 올라 종로2가와 청계천을 보면서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며 반드시 계획을 세우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세운지구 '남북녹지축'을 포함해 남북 방향의 4개 축과 동서 방향의 '글로벌 상업 축'의 '4+1축'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규제를 합리적으로 완화 하겠다는 내용이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담겼다.

    오 시장이 15년 전 전임 시장 시절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의 후속 격인 '지천르네상스' 역시 반영됐다.

    취임 한 달 만인 지난해 5월 발표한 '재개발 활성화 6대 규제 완화 방안'은 오 시장표 재건축·재개발 활성화의 신호탄이 됐다. 주거정비지수제 폐지와 2종·7층(2종 일반주거지역의 7층 높이 제한) 규제를 완화해 그간 적체된 재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5년 이상이 걸리던 구역지정 기간을 2년 이내로 대폭 줄이는 '신속통합기획'을 도입하고 민간 재개발 사업 후보지로 21곳을 선정했다. 시는 지난 7일 광진구 신향빌라 재건축정비계획안을 4개월 만에 통과시켰다. 신속통합기획 처리 첫 사례다.

    재개발이 어려운 다가구·다세대 위주의 저층 주거지를 모아 한꺼번에 정비하는 모델인 '모아주택'도 오 시장의 대표 공약이다. 지정층수 완화, 용도지역 상향 기반시설 인센티브 등이 지원된다. 강북 번동과 중랑구 면목동 2개소가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민간 주도 재건축·재개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으면서 투기 수요 자극시켜 부동산 시장을 과열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년 3개월 보궐 임기에 5년을 바라보고 세운 계획이 재선 실패시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오 시장과 맞설 국민의힘 당내 경쟁자로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신환 전 의원, 윤희숙 전 의원 등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보궐선거에서 맞붙었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거론되지만 서울 민심이 반으로 쪼개진 상황이어서 신선한 인물이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오 시장이 4선에 성공할 경우 차기 보수진영의 유력한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는 게 정가와 서울시 안팎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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