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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과 희망으로"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시민들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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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통합과 희망으로"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시민들의 '소망'

    종착역 앞둔 대선…지역·세대 뛰어넘은 시민 35명 목소리

    제20대 대통령이 선출되는 '선택의 날'이 9일 밝았습니다. 5년 간 대한민국 국정을 이끌 신임 대통령이 누가 될지 5200만 명 국민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새 대통령에게 '편 가르기'가 아닌 '통합'을 이뤄내달라고 요구합니다. 또 장기적 관점에서 따뜻하고 희망이 가득 찬 정책을 펼쳐주길 고대합니다. 경제적인 윤택과 주거 문제, 청년 실업 해결, 수도권과 지방 격차 해소 등 갖가지 과제를 풀어내 달라는 기대감도 품고 있습니다. CBS노컷뉴스가 지역과 세대를 뛰어넘은 시민 35명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극단적 분열을 치유하는 대통령"
    "청년들이 활기 찾는 대한민국"
    "내 집 마련 꿈을 지원해 주는 나라"
    "평화와 안보 지켜주길"

    제20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제20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제20대 대통령이 선출되는 '선택의 날'이 9일 밝았다. 5년 간 대한민국 국정을 이끌 신임 대통령이 누가 될지 5200만 명 국민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국민들은 새 대통령에게 '편 가르기'가 아닌 '통합'을 이뤄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장기적 관점에서 따뜻하고 희망이 가득 찬 정책을 펼쳐주길 고대한다. 경제적인 윤택과 주거 문제, 청년 실업 해결, 수도권과 지방 격차 해소 등 갖가지 과제를 풀어내 달라는 기대감도 품고 있다.

    소중한 한 표에 담긴 소망들로 달아오른 대선의 열기는 이제 종착지를 앞두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서해 5도부터 제주도까지, 10대부터 90대까지 지역과 세대를 뛰어넘은 시민 35명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편 가르기 아닌 '통합'으로"…"희망의 정책 펼쳐주길"

    국민들은 새 대통령에게 '편 가르기'가 아닌 '통합'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세대와 이념을 넘어 '화합의 장'을 만들어 달라는 바람이다.

    경기도 가평군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영록(60)씨는 "대한민국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국민통합의 대통령을 바란다"며 "새 대통령은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정책과 앞으로 잘 살 수 있단 희망의 정책을 펼쳐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생애 첫 투표를 마쳤다는 만 18세 조은서씨는 "이번 대선 후보들이 편 가르고 다수에게 표를 얻기 위해 소수자들을 등한시한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며 "새 대통령에게 활발한 소통과 소수의 의견까지 귀 기울여주는 태도를 요구하고 싶다"고 답했다.

    배우 양동탁(45)씨는 "새 대통령은 지금의 극단적 분열을 치유하기 위해 가장 낮고 겸손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자신의 허물과 부족한 부분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반성하는 일부터 하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임대업을 하는 박정화(58)씨는 "'내로남불'에 진저리가 난다"며 "새 대통령은 말에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긴 호흡으로 국정운영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임기가 끝난 후 박수받는 대통령을 기대한다는 이상원(25)씨는 "변화와 혁신은 대통령 임기 5년 만에 이루기 어렵다"며 "순간의 지지율,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만을 위해 졸속으로 추진되는 정책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활기를 띠는 대한민국"…주거·일자리 문제 해결 필요


    국민들은 '너와 나'의 삶이 경제적으로 윤택해지길 원했다. 불안한 하루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평온한 일상을 위해 주거와 일자리 해결을 요구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와인바를 운영하는 박찬영씨는 "내 가게를 갖겠다는 꿈으로 이십 대를 버텼고 서른이 넘어 개업했다. 하지만 급속히 오르는 물가와 인건비로 자영업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임차인들을 위한 정책이 나와 자영업자들의 폐해를 줄이고 50대가 돼서도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제 막 인턴을 시작해 사회에 첫발을 뗀 사회초년생 신유림(26)씨는 "큰돈은 아니지만, 월급을 받으면서 부모님으로 부터 자립을 꿈꿨다. 하지만 서울의 높은 임대료, 생활비 등으로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했다"며 "공공 임대주택 청년주택, 월세지원 등을 넘어서는 근본 대책으로 청년들이 활기를 띤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부모 세대도 청년들의 안온한 삶을 바랐다. 경북에 거주하는 금창우(61)씨는 "자녀들의 일자리와 주거 문제를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줬으면 한다"며 "더불어 불평등 없는 공정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수도권과 지방 인프라 격차를 줄여달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은퇴 후 중소도시로 이사 왔다는 60대 김능원씨는 "의료시설 수준이 대도시보다 현저하게 뒤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 들어서 큰 병에 걸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대도시에 있는 병원으로 간다"며 "의료시설의 질과 수준을 향상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경북 지역에 거주하는 이지영(24)씨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게 될 사회초년생으로서 주거문제가 항상 골칫거리다. 청년들의 주거 개선을 위해 수도권만이 아닌 지방에도 다양한 주거복지 시설의 추가 설치를 부탁한다"고 답했다.

    "약자에 대한 시선을 거두지 말라"…"사각지대 챙겨야"

    국민들은 새 대통령이 약자에 대한 시선을 거두지 않기를 바랐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환경과 아이들을 지켜달라고도 했다.

    제주도에 사는 30대 김영민씨는 최근 아이가 태어나는 기쁨을 얻었다. 그는 "출산 휴가를 쓴 부인이 복직하면 당장 아이를 믿고 맡길 시설이 부족한 현실"이라며 "새 대통령은 현실성 있는 저출산 및 부동산 관련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 내 집 마련의 꿈을 지원해 주는 나라'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만난 석연상(61)씨는 "기초수급 지원금을 한 5만 원만 올려주면 좋겠다"며 "지원금 5만 원이 올라가면 제가 김치를 사먹고, 우유랑 빵 이런 걸 먹을 수 있다. 생선 한 마리만 갖다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30대 사회복지사 나영수씨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이 많다"며 "모두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무분별한 퍼주기식의 복지정책보다 전문가들과의 협업과 현장 사회복지사들의 의견 취합을 통해 실현 가능한 복지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인이자 기후정의 활동가 희음은 "기후위기는 이제 더 이상 남의 일도, 먼 미래의 일도 아닌 지금-여기의 문제이자 삶의 위기"라며 "내 친구와 이웃이 이 피해의 당사자인 상황에서 누가 이 위기에서 자유롭다 말할 수 있겠나.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할 정책 수립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아동문학작가 이성숙(55)씨는 "아이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평화롭게 뛰어놀고, 개인의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에서 살 수 있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주길 부탁한다. 미래를 위한 안목으로 정책과 외교를 펼치기 바란다"고 밝혔다.  

    프리랜서 홍예원씨는 "살아남기가 아니라 함께 살기가 중요한 가치가 되는 사회를 원한다"며 "새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말해줬으면 한다"고 답했다.

    20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인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시립목동청소년센터에 마련된 목1동 제6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20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인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시립목동청소년센터에 마련된 목1동 제6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평화와 안보 지켜주길"

    연평도 주민 박태원(62)씨는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보고 주민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연평도 포격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며 "새 대통령은 안전보장을 위해 서해 5도를 신경 써주고 남북관계 개선을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백령도 선주협회장 장태헌(63)씨는 "서해 5도 주민들에게는 평화가 답"이라고 강조했다.

    도쿄에 거주하는 20대 선정안씨는 "2019년 일본 불매 운동이 한창일 때 TV를 틀면 한국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고 식당에서 그런 뉴스를 들을 때면 괜히 위축됐다"며 "새 대통령은 외교 관계에도 신경을 많이 써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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