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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에 '여성가족부 존속' 힘실은 文대통령,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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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대선 D-1에 '여성가족부 존속' 힘실은 文대통령, 왜?

    핵심요약

    문대통령, 대선 하루 앞두고 여성의 날 맞아 메시지
    "성평등 가로막은 구조와 문화 존재…다음 정부서도 계속 진전해 나가길 기대"
    "여성가족부 역할 중요하고 존치돼야"

    제20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제20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하루 전인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1908년 미국의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 노동자들을 기리며 시민들이 궐기한 날이다.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 등 여성 관련 이슈가 대선의 '뜨거운 감자'가 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여성존중 정신을 강조했다. 차기 정부를 향해 성평등 분야와 여성가족부 업무 유지에 대해 당부하기도 했다. 대선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문 대통령의 '여성 메시지'는 여러모로 주목받고 있다.

    "성평등 뒤떨어져 있어, 다음 정부서 진전해야" 女직원들에게 장미꽃 선물도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나라는 국가발전 정도에 비해 성평등 분야에서는 크게 뒤떨어져 있다"며 "우리 정부에서 적지 않은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부족한 현실을 인정했다.

    이어 "여성들에게 유리천장은 단단하다. 성평등을 가로막는 구조와 문화가 곳곳에 남아 있다"면서 "다음 정부에서도 계속 진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경력단절여성법'을 전면 개정해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을 위해 노력했고, 스토킹 처벌법을 제정했으며 디지털 성범죄 처벌도 강화해 젠더 폭력의 대응체계도 튼튼히 구축했다"면서 "코로나 상황의 돌봄 공백이 여성 부담으로 가중되지 않고 일자리도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세계여성의 날인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에서 김현지 간호장교에게 "세계여성의 날을 축하하며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장미꽃과 함께 격려의 말을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세계여성의 날인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에서 김현지 간호장교에게 "세계여성의 날을 축하하며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장미꽃과 함께 격려의 말을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 들어가기 전 참석자들의 체온 측정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지 간호장교에게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장미꽃을 건네기도 했다. 또 청와대 여성 직원들 전원에게도 아침 업무 시작과 함께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하며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장미꽃, 마카롱 등을 선물했다.

    여가부 존치에 힘 실은 文대통령 "업무 하나하나 중요하고 발전해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하며 대선 기간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여성가족부 폐지와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여성가족부의 역할은 중요하며, 기본적으로는 존치돼야 한다는 소신을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차기 정부에서 여성가족부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되든 여가부가 관장하는 업무 하나하나는 매우 중요하고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여가부 존치에 방점을 찍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여성가족부의 명칭이나 기능 개편부터 폐지에 이르기까지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어 조심스럽다"고 전제하면서도 "여가부는 지난 20년간 많은 성과를 냈고,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할 과제들도 많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2월 20일 2019 여성가족부 업무 보고에 앞서 여성부 사무실을 찾아 직원들과 기념 촬영한 모습.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2월 20일 2019 여성가족부 업무 보고에 앞서 여성부 사무실을 찾아 직원들과 기념 촬영한 모습. 연합뉴스
    "여가부가 관장하는 여성정책과 가족정책, 청소년정책, 성폭력·가정폭력으로부터의 보호 등의 업무는 현대사회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 시대적 추세이고,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젠더 갈등이 증폭되면서 여가부에 대한 오해도 커졌고, 그렇게 된 데는 여가부 자신의 책임도 적지 않다"면서 "차기 정부는 여가부의 역할이나 명칭, 형태 등에 관해 새로운 구상을 할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여가부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되든 여가부가 관장하는 업무 하나하나는 매우 중요하고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여가부와 관련된 논의가 그와 같은 인식 하에 건설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길 바라며, 우리 사회가 성평등을 비롯한 포용사회로 더 나아가길 기대한다"며 "각 부처에서도 성평등 관련 우리 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20대 대선에서 여성들 표가 갈 곳을 잃었다는 분석이 많은 가운데 문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대선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문 대통령이 대선 관련 이슈에 명확한 입장을 표출한 것도 눈에 띈다. 여권 안팎에서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주목하며 유권자들에게 널리 전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캠패인 내내 여성 정책이 존중받지 못했던 상황에서 여성들의 표는 대선의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다"며 "문 대통령의 메시지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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