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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제자리'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선업 호황' 정상궤도 오르나



경남

    '4년째 제자리'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선업 호황' 정상궤도 오르나

    핵심요약

    조선업계 2014년 이후 최대 수주 실적, 보류된 거제 산단 승인 추진
    밀양 나노융합-사천·진주 항공산단 올해부터 본격 분양 추진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경남도청 제공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경남도청 제공긴 불황을 견뎌낸 조선업이 기지개를 켜면서 정부 승인이 보류됐던 경남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가 이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까?

    경상남도는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가 정상 추진되도록 국토부와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은 지난 2014년 12월 진주·사천 항공산단, 밀양 나노산단과 함께 개발이 확정됐다.

    사등면 일원에 육지부 157만㎡, 해면 301만㎡ 등 총 458만㎡에 1조 734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실수요자가 사업비를 부담하는 국내 최초의 민간 투자 방식 국가산단이다. 해양플랜트 산업과 연관된 제조산업의 용지 공급을 위해 계획됐다.

    산단이 조성되면 약 3조 2900억 원의 경제유발 효과와 약 1만 5000명의 고용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돼 거래 미래 100년을 책임질 사업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국토부는 2018년 1월 대기업 조선소 참여 등을 조건으로 승인을 보류했다. 당시 조선업은 유가 하락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 물량이 급감한 상태로, 국내 조선업계가 적자 경영을 감수하면서도 저가 수주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불황이 계속되던 시기였다.

    도와 거제시는 2018년부터 대형 조선사에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에 참여를 요청했지만, "재무 여건이 나아지면 참여를 고려하겠다"라는 입장을 보이면서 4년째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부터 황산화물 배출을 막고자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위기의 조선업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선박으로 옮겨가는 시점에 국내 조선업계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쓸어 담았다.

    그리고 지난해 조선업계는 2014년 이후 최대 수수 실적을 거뒀다. 실제 거제에 있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목표치보다 각각 34%와 40% 많은 122억 달러와 108억 달러 수주 실적을 올렸다.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도는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거제시와 함께 대형 조선사에 사업 참여를 독려할 방침이다.

    또, 무탄소·저탄소의 친환경 선박 클러스터 조성과 유치 기업 다변화,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 확대 등의 대안도 마련해 국가산단 승인을 받기 위해 본격적으로 국토부와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사천·진주 항공국가산단. 경남도청 제공 사천·진주 항공국가산단. 경남도청 제공 

    밀양 나노융합-사천·진주 항공산단 본격 분양 추진


    도는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과 달리 계획 승인을 받은 밀양 나노융합 국가산단과 사천·진주 항공산단의 조성과 분양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나노융합 국가산단은 밀양시 부북면 일원 165만㎡부지에 3728억 원을 투입해 나노융합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나노 관련 기술 개발 연구를 하고자 지난 2017년 7월 국토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2018년 10월 착공 이후 현재 공정률은 40%다.
     
    나노융합 특화산단은 동일 산업군과 연관 업종의 기업체가 산업시설 용지에 집중적으로 입주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계획된 단지다. 산업시설 용지의 20~50%정도는 지역 경제활성화와 지역 인재 고용 등의 파급 효과가 큰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함양~울산간 고속도로의 부분 개통 등으로 인근 대도시인 부산·울산·대구·창원과 1시간 이내 생활권으로 지리적으로 양호한 입지 조건이 장점이다. 나노전자·소재모듈 공정을 따라 조립생산, 장비운영, 공정유지, 보수 업무에 필요한 전문 기술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한국나노마이스터고도 밀양에 있다.

    2018년 10월 공착공 이후 2020년에 삼양식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상반기에 공장이 준공되면 연간 6억 개의 제품 생산 라인이 가동된다. 최근 CJ대한통운과 보광 등 중·대형 업체 유치와 입주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10월 산업시설용지 82만 2665㎡ 가운데 9만 1791㎡를 일부 분양공고했으며, 올해 남은 용지의 분양에 들어간다.

    도는 2020년 12월 개정된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스마트 그린산업단지로 지정하고자 관련 용역을 추진 중이다.

    도 관계자는 "스마트 그린산업단지로 지정되면 각종 기반시설과 입주업체의 기술개발, 스마트공장, 근로자 복지 시설 등에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산업단지의 분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5월 계획 승인된 항공국가산단은 LH가 공영개발 방식으로 시행하는 특화 산업단지다. 진주시 정촌면 83만㎡, 사천시 용현면 82만㎡에 4129억 원을 들여 조성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45%.
     
    LH는 지난달 진주·사천지구의 조성 원가 확정에 이어 2월에 이주자 택지, 5월 단독주택 용지를 분양할 계획이며, 10월 중에 산업시설 용지도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의 활력을 불어 넣고 중·소 항공업체의 조기 입주로 대기업 투자에 유리한 산업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국가산단의 임대용지 확대 방안을 국토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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