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 브리핑. 서울시 유튜브 갈무리서울시는 내년부터 연면적 10만㎡ 이상 민간 건물에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설계를 의무화 하고 2026년까지 온실가스를 30% 줄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오전 10시 시청에서 가진 '2050 탄소중립 서울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온실가스를 30% 줄여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올해부터 5년간 '서울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22.~'26.)'을 추진한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설계 의무화…노후건물 100만 호 '저탄소' 전환
이번 종합계획은 5대 분야 △건물 △교통 △콘크리트 걷어내고 녹지·물·흙으로 조성 △기후 재난에 시민이 안전한 도시 △시민참여, 10개 핵심과제(143개 세부사업)로 세부화 했다.
먼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88%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건물과 교통부문의 배출량 감축에 역점을 둔다. 서울지역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 4600만 톤(2019년 기준)으로 건물 68.7%, 교통 19.2%, 폐기물이 6.4%를 차지한다.
시는 관공서 등 공공건물부터 아파트까지 노후건물 100만 호를 단열성능 강화, 리모델링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이 높고 온실가스 배출은 적은 '저탄소 건물'로 바꾼다. 신축건물은 내년부터 연면적 10만㎡ 이상 민간건물의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설계를 의무화한다.
수열, 지열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발굴해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21년 4.2%에서 '30년 21%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내 건물 총 60만 동 가운데 30년 이상 된 노후건물은 28만 동에 달해 에너지효율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에너지 소비량을 절감하는 '건물에너지++'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강남구 공영주차장 전기차 충전소. 서울시 제공충전기 22만기 까지 늘리고 택배차·배달이륜차 100% 전기차로 교체
2만기 설치에 그친 전기차 충전기는 22만기까지 늘려 '생활권 5분 충전망'을 갖추고 전기차를 40만 대까지 확대 보급한다. 시민 생활과 밀접한 시내버스는 50% 이상, 택시도 20%가 전기차로 교체된다.
아파트, 다세대·연립주택 등 생활밀접지역에 휴대전화처럼 충전 가능한 콘센트형 충전기 15만 기를 보급하고 상업지역엔 업무시간 중 이용할 수 있도록 완속충전기 4만 3천기, 환승주차장과 주유소 등 주요 거점에는 급속충전기 1만 2천기를 각각 설치한다.
전기차 10% 시대를 연다는 목표로 승용차는 2026년 27만 대까지 확대하고 신규 택배화물차와 배달이륜차는 전기차로 100% 교체한다.
시내버스는 작년부터 전기버스 구매 의무화에 이어 4천 대로 확대한다. 택시는 전체의 20%인 1만 2천 대를 전기차로 교체한다. 수소차는 버스(1천 대), 청소차(100대) 등 대형차량 위주로 보급한다.
월드컵공원 13배 면적의 도심녹지 조성…기후재해에도 대비
기후위기에 취약한 대도시의 체질도 바꾼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대신 녹지비율이 큰 공원을 늘리고 물 순환 도시를 만들고 도로를 숲길로 조성한다.
시는 건물옥상 등 도심 곳곳에 월드컵공원의 13배 면적의 생활밀착형 공원을 조성하거나 정비한다. 소하천을 수변공간으로 바꾸는 '지천 르네상스'를 정릉천 등 6곳에서 시작해 도심 열섬효과를 완화하고 휴식처를 제공한다. 한양도성 내 22개 도로는 차로를 줄이고, 간선도로에 자전거도로 181㎞를 확충할 계획이다.
가뭄, 홍수 등 기후재해에 대비해서 노후 상‧하수도관 정비, 빗물펌프장 신‧증설 등 도시기반시설 강화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생활권 공원, 건물 옥상녹화, 학교 유휴공간, 하천생태숲, 가로수 띠녹지를 확대, 조성한다.
오 시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지천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녹번천‧도림천‧중랑천‧성내천‧정릉천·홍제천 주변 생태를 복원하고 수변공간을 확대해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한다.
다양한 물순환 시설을 한 곳에 집약해 물순환 회복 효과를 높이는 '스마트 물순환도시'를 중랑구 상봉동 일대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10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기후재해에 대비해 장기사용 상수도관 정비를 연간 42㎞('21년)에서 '26년 123㎞로 늘리고, 노후 정수센터 4개소(180만 톤/일)를 정비한다. 노후‧불량 하수관로 정비물량도 연간 230㎞('21년)에서 '26년 312㎞까지 늘린다.
폭우‧폭설 대비로 빗물펌프장을 5개소 신·증설하고 빗물저류시설을 3개소 설치, 약 600개 도로시설물에 대한 정밀점검과 정밀안전진단을 주기적으로 시행한다.
공공건물 에너지효율화 사례 구로구 나래어린이집. 서울시 제공오 시장 "5년간 10조 원을 투자…2050년 탄소중립 실현에 박차"
기후변화로 인한 신종 감염병 발생에 대비해 상설조직인 '24시간 긴급상황센터'를 2024년까지 설치하고 서울형 스마트 헬스케어 시스템인 '온 서울 건강 온'을 활용해 건강관리는 물론 폭염‧한파 등 재난 정보도 신속하게 제공한다.
이외에도 2026년까지 카페 1회용컵 퇴출, 일회용품‧포장재 없는 '제로마켓'을 1천 개까지 확대 조성하는 등 일회용품 탈출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시장은 "5년간 10조 원을 투자해 2026년까지 온실가스 연간 배출량을 3500만 톤으로 2005년 대비 30% 줄여 2050년 탄소중립 실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종합계획이 '서울비전 2030'에서 제시한 '스마트에코도시' 구상을 구체화 하고 지난해 수립한 '서울시 2050 온실가스 감축 추진 계획'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