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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김종인·윤핵관 비웠지만, '그래서 어떻게' 알맹이 없는 쇄신안



국회/정당

    [영상]김종인·윤핵관 비웠지만, '그래서 어떻게' 알맹이 없는 쇄신안

    핵심요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김종인 위원장과 '윤핵관'을 모두 배제한 채 실무형 선대본부를 꾸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추진방안도 부실하고, 김종인 위원장의 공백을 메울 전략이 보이지 않아 질서정연한 쇄신과 외연 확장을 통한 지지율 상승이 가능할지 의문이 따르고 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외부일정을 마치고 당사로 들어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윤창원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외부일정을 마치고 당사로 들어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5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핵심 관계자)을 모두 배제한 채, 새롭게 실무형 선대본부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홀로서기'는 보이지만 줄곧 지적돼 왔던 의제설정 기능 등 중도층 공략을 위한 전략이 보이지 않는 쇄신안이라, 당 내에서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틀 숙고 끝에 김종인·윤핵관 비웠지만, 비전은 생략

    윤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대책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다 오롯이 후보인 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매머드 선대위'로 인한 비효율, 가족 관련 의혹에 미흡했던 대처, 최측근 인사들의 영향력 행사 등을 잘못됐던 점으로 꼽았다.

    윤 후보의 해결책은 간명했다. 지적이 나왔던 부분을 모두 수용해 뜯어 낸다는 것이다. 매머드 선대위는 해체하고, 윤핵관도 백의종군 시켰다. 이 과정에서 '원톱' 김종인 위원장을 비롯해 모든 선대위원장직도 사라졌다. "선대위라는 조직 자체를 두는 것보다 본부 체제로 가는 것이 슬림하고 의사결정 과정의 발이 빠르다"는 것이 그 이유다.

    홀로서기와 반성으로 현 상태를 마무리한 뒤, 그 다음 단계에 대한 설명 혹은 공백을 채울 내용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부분은 생략됐다. 4선의 권영세 의원을 선대본부장으로 임명하고, 2030 세대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선대본부를 변화시키겠다는 '지침'이 전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가 입당한 지 다섯 달째,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두 달째다. 선대위 개편 논의가 제기된 지도 오래됐는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내용이 없다"며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새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된 권영세 의원이 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의 새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된 권영세 의원이 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권 의원의 선대본부장 발탁도 전날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이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언급할 수 있는 수준이 "임명된 지 4시간 돼 사람들을 파악하기도 어렵다", "기본 기능은 개편과 상관 없이 유지해야 하지만 생각해보고 불필요한 조직은 없애야 한다" 정도였던 이유다.

    권 의원에 따르면 윤 후보는 선대본부·정책본부·직능본부 등을 병렬적으로 두고, 상황실처럼 일정·메시지 등을 짜는 실무 조직을 두는 방안을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이 슬림화된 정책본부를 맡게 됐고, 대강의 인선은 윤 후보가 정한 상태라는 게 윤 후보 측 설명이다.

    다만 윤 후보의 해체 선언에도 불구하고 "쇼는 계속돼야 한다(권영세 의원)"는 이유 때문에 기존 선대위는 계속 굴러가면서, 당장 이날도 윤석열 선대위 이름으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비판하는 성명이 계속 나왔다. 선대위 관계자는 "선대위에는 각종 위원장 외에도 실무진들만 수백 명인데, 무슨 기준으로 누구를 내보내고 합류시킨다는 것인지 오리무중"이라고 전했다.

    아직도 국민 바라는 것 '파악 중'인 尹…"김종인 공백 커질까 우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지점으로 꼽히는 것은 김종인 위원장의 공백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를 떠나며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어떻게 해야 되겠다는 비전이 보이지 않으니 지금까지 이렇게 헤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윤 후보는 자신만의 '킬러 콘텐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앞서 당에선 추락하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비전 발표회'를 하자는 제안도 올라갔지만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총괄선대위원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대위 쇄신안 발표을 시청한후 외부로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총괄선대위원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대위 쇄신안 발표을 시청한후 외부로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 후보는 이날도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이를 밝히는 대신 "국민들께서 현재와 미래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부분에 대해 파악해서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윤석열다움'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질문에도 "더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귀를 기울여 국민들께서 원하시는 것이 어떤 것인지 더 철저하게 파악하겠다"고만 했다.

    경륜과 의제 설정 역량을 갖춘 김 위원장의 부재는 윤 후보의 준비 부족을 부각 시키고, 외연 확장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은 정책적으로든 그간 행보든 중도 확장의 상징과도 같은 분 아니냐"며 "지켜봐야겠지만 이 상태로는 중도 표를 얻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분은 경쟁 상대인 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이 윤 후보에 '무능 프레임'을 잡아 집중 공략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명지대 신율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들이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이 국정 능력이고, 윤 후보는 능력 있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줘야 하는데 그 이미지를 이 후보에게 빼앗겼다"며 "선대위 개편이 능력 있는 후보의 모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어야 하는데, 쇄신이라고 한 선대위 개편이 갈등의 결과로만 비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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