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한 함정 전북함. 강릉시 제공강원 강릉시는 퇴역 함정인 '전북함'이 전시돼 있던 정동진 통일공원 함정전시관 부지에 오토캠핑장을 조성한다고 27일 밝혔다.
강릉시에 따르면 정동진 오토캠핑장 조성 사업이 오는 2022년도 강원도 관광자원개발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20억 원 중 도비 13억 원(65%)을 지원받게 됐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 상반기 착공해 8월쯤 준공할 예정이다.
3471톤 급 전북함은 지난 1944년 미국에서 건조돼 2차 대전과 6.25전쟁 등에 참전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지난 1972년 우리 해군이 인수한 뒤 1975년 소흑산도 근해 무장간첩선 격침사건과 1980년 미조도 간첩선 격침작전 등에 참가해 영해수호 임무를 수행하고 1999년에 퇴역했다.
이후 2001년부터 통일공원에 20여 년간 전시돼오다 시설물 노후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로 지난 7월 내부관람이 전면 중단됐다. 이후 해군 주관으로 현지에서 내년 1월까지 철거를 마무리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전북함 철거 현장. 강릉시 제공전북함은 선박 연령이 높은 데다 갑판과 난간 등 구조물의 부식이 심해져 지난해 4월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속적인 주의·보강이 필요하고 향후 유지 보수에 과다한 비용이 발생될 것으로 진단되기도 했다. 이에 강릉시는 전북함 유지·보수비로 매년 수억 원이 소요되고 관광객들도 해마다 감소하면서 결국 해체하기로 했다.
강릉시는 전북함 철거를 완료하면 해당 유휴부지에 비대면 관광트렌드를 반영하고, 무분별한 차박문제 해소와 올바른 캠핑문화 정착 등을 위해 오토캠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수려한 자연경관을 활용한 이색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차별화된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오토캠핑장에는 캠핑존 50여 면 외에도 전망대와 포토존, 맨발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시설을 조성하는 한편 캠핑 사이트 간 사생활 보호 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정동심곡 바다부채길과 모래시계 공원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남부권 관광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