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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코로나 이후, 페스티벌 기획자들이 보낸 혹독한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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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EN:]코로나 이후, 페스티벌 기획자들이 보낸 혹독한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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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서울뮤직포럼 2021' 개최
    '대중음악 공연은 나중에 해도 된다'는 사회적 분위기에 영향받아
    산업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 분명한 정책 필요

    올해 6월 말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과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 공연 모습. 민트페이퍼 공식 페이스북올해 6월 말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과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 공연 모습. 민트페이퍼 공식 페이스북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사회 전반을 변화시켰다. 대중음악 공연업계는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곳이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공연, 특히 아티스트가 중심이 된 대중음악 공연의 중요성은 자주 후순위로 밀리곤 했다. '꼭 지금 해야 하냐', '나중에 하면 되지 않냐'는 대중음악 공연 소식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반응이었다.

    대중음악을 기획·연출하는 것을 업으로 삼은 이들에게 코로나19는 전혀 대비되지 않은, 거대한 '예외 상황'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준비를 안 할 순 없어서 준비하고 취소하는 걸 2년 동안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동현 민트페이퍼 PL)이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정말 생각도 하기 싫은 기간"(이재석 ㈜마이뮤직테이스트 대표)이었다.

    16일 오후,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의 음악산업 전문 포럼 '2021 서울뮤직포럼'이 네이버 나우를 통해 생중계됐다. '코로나19와 대중음악 공연'이라는 주제로 열린 두 번째 세션에서는 업계 당사자들이 겪은 '코로나 2년'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등 굵직한 페스티벌을 기획·연출한 민트페이퍼의 이동현 PL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민트페이퍼가 주관한 행사 중 6건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처음 기획의도와는 다르게 변형돼 진행된 건이 2건이며, 진행 완료된 건은 1건, 현재 진행 중인 것은 1건이라고 부연했다. 이중 진행 완료 건 역시 코로나19 이전에 열리던 방식은 아니었다.

    이동현 PL은 △연 1회 열리는 만큼 기회가 제한적이며 일반 단독·기획 공연보다 브랜딩이 절실한 점 △일반 단독·기획 공연보다 대규모여서 제작 기간이 긴 점 △특정 아티스트 팬보다는 페스티벌 브랜드를 사랑하는 소수의 팬과 대중 집단에 소구한다는 점 등 페스티벌만이 가지는 특성을 우선 언급했다.

    코로나 상황이 엄중해짐에 따라 줄줄이 공연이 취소됐고, 민트페이퍼의 대표 페스티벌인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0' 역시 취소됐다. 이동현 PL은 "굉장히 다양한 경로로 (저희에게) 부정적인 의견이 전달됐다. 그때 저희가 할 수 있는 방식의 방역을 발표했고, 지금 (공연장에서) 구현되는 것들을 작년 4월에 발표했지만 여론이 좋지 않더라. 다른 장르 공연은 오픈돼서 매진되는 걸 보다 보니, 그 점이 굉장히 가슴 아팠다. 코로나 초기에는 대중 시선과 여론이 가장 버티기 힘들었다"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하지만 대면 공연을 열려는 시도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이동현 PL은 "결과적으로 레퍼런스가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뭔가 하나라도 해 보자고 해서 수많은 공청회를 거쳤고 해외 사례를 공유하는 등 반년 동안 유관기관 공감 이끌어내서 '뷰민라 2021'을 개최할 수 있었다. 5분 만에 티켓이 모두 매진됐는데, 대중이 (그만큼) 너무 오랫동안 억눌려 있었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실무자로 가장 힘들었던 것을 '산업 전반에 대한 편견'이라고 꼽은 이동현 PL은 "불공정하게 세팅된 규칙 때문에 (업의) 성장동력이 떨어지는 것도 있고, 부정적인 댓글이 많이 달리니 (공연에) 오고 싶어 하는 분들은 '떳떳하지 않은 소비인가?' 하는 분위기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명확하지 않은 정책, 잦은 변경과 취소로 빠져나가는 인력 등의 문제도 있었다.

    이동현 민트페이퍼 PL의 발표자료 일부. 네이버 나우 캡처이동현 민트페이퍼 PL의 발표자료 일부. 네이버 나우 캡처이동현 PL은 "공연, 콘서트, 페스티벌 등 저희 쪽은 아티스트 비즈니스다. 아티스트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아티스트가 전면에 보일 수밖에 없는데, 그 뒤로는 굉장히 수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있다는 것을 정부 관계자와 대중도 알아주시고 인지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라고 바랐다.

    이재석 마이뮤직테이스트 대표는 지난해 초 유럽 투어를 준비하기 위해 해외에 나갔다가, 공연 좌석 수 제한이 퍼지면서 시작하지도 못하고 전원 철수한 경험을 밝혔다. 그는 "마이뮤직테이스트는 45개 국가에서 연간 170개 이상 공연 하는 회사였는데 공연을 할 수 없게 되니 지난해 4월까지 135명 규모였던 직원이 5월 시작되고 나서는 50명 이하로 줄었다. 고통의 시간을 뛰어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재석 대표는 지난해 7월 연 온라인 공연 플랫폼과 익스클루시브(독점) 굿즈를 판매하는 커머스 분야로의 확장 두 가지를 '버티는 힘'으로 들었다. 이어 "그 두 가지 덕분에 바닥을 찍고 내년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상황까지 온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이날 포럼 참석자들은 온라인 공연은 오프라인 공연을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이동현 PL은 "엄연히 다른 콘텐츠라고 생각한다"라며 "아무리 테크놀로지가 발전해도 온라인 공연은 생생함 측면에서 오프라인 공연을 대체할 수 없다고 본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온라인 공연 위주로 정부 정책이 가는 건 비관적이다. 실제로 (기대보다) 아웃풋이 잘 안 나오고 있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재석 대표는 "K팝 아티스트의 글로벌 마켓은 계속 성장하고 있고, 그 안에서 온라인 형태로 팬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 오프라인으로는 연간 40~50개 도시를 가면 정말 많이 가는 건데 (온라인으로 하면) 120개 이상 국가에서 구매가 일어나니 저변 확대가 된 것은 맞다. 온라인으로 만나는 기회가 계속 제공될 것 같다"면서도 "국내 K팝 공연도 방역 수칙을 잘 지켜서 큰 규모로 이뤄지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의 총감독인 김기정 총감독 역시 "공연도 그렇지만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게 있고, 오프라인으로 할 수 있는 게 있다"라며, 오프라인 행사에 대한 고민 없이 "너무 쉽게 온라인, 메타버스라는 말이 사용되는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김기정 총감독은 "대중문화, 대중예술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유가 있어야 대중문화를 즐긴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이건 생활이다. 코로나(상황)에 맞게끔 방역 기준을 지키며 할 수 있는 것들이 수없이 있다. 그걸 취소만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정부에 "용기를 내라"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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