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와 친동생인 크리스 쿠오모 CNN 앵커. 연합뉴스 미국 CNN의 간판 앵커 크리스 쿠오모가 친형이자 전 뉴욕 주지사인 앤드루 쿠오모의 성추문 수습에 적극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방송에서 퇴출됐다.
CNN은 30일(현지시간)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의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그의 측근과 긴밀히 연락하며 대응해 직업윤리 위반 논란이 제기된 앵커 크리스 쿠오모를 무기한 직무정지했다고 발표했다.
CNN의 조치는 전날 공개된 뉴욕주 검찰 수사 자료에서 크리스가 주지사의 성추문 대책회의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던 행적이 드러난 이후 내려졌다.
CNN은 지금까지 크리스를 옹호하는 입장이었지만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결국 퇴출을 결정한 것이다.
CNN 대변인은 당초 크리스의 행적이 규정 위반에 해당했다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그가 가진 독보적 입지를 존중했으며 그가 직장보다 가족을 우선해야 했다는 점도 이해했다"고 해명했다.
대변인은 그러나 "검찰의 자료로 볼 때 크리스의 개입이 우리가 알던 것보다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크리스는 2013년 CNN에 들어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쿠오모 프라임 타임'이라는 간판 시사 프로를 진행해왔다.
크리스의 형인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는 검찰이 여성 11명에 대한 성폭력 혐의를 발표한 지난해 8월 사임했으며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