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매거진] 광주 표준FM 103.1MHz (17:05~18:00)
■ 제작 : 조성우 PD, 구성 : 윤다조 작가
■ 진행 : 김희송 전남대학교 5.18 연구교수
■ 방송 일자 : 11월 23일 화요일
조선대학교 민영돈 총장. 조선대학교 제공[다음은 조선대학교 민영돈 총장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희송> 이번 시간에는 취임 2주년을 맞은 조선대학교 민영돈 총장과 그간의 성과와 더불어 향후 조선대학교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이야기 나눠봅니다. 조선대학교 민영돈 총장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 주셨는데요. 총장님 안녕하세요.
◆민영돈> 네 안녕하십니까.
◇김희송> 오랜만에 저희 스튜디오에 나와 주셨습니다. 먼저 청취자분들에게 인사 말씀해 주시죠.
◆민영돈>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7대 조선대학교 총장 민영돈입니다. CBS 인터뷰에는 제가 취임 이후 올해로 지금 세 번째 나온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다시 만나 뵙게 돼서 아주 기쁘고 반갑습니다.
◇김희송> 어느덧 취임 2주년이 됐는데요. 소회와 간략한 평가를 해주신다면요?
◆민영돈> 제가 취임할 때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조선대학교는 약간 혼란스러운 환경이었습니다. 전임 총장님께서 도중에 그만두시고 직무대리의 체제로 가고 있었습니다. 막상 또 그 혼란의 원인이 대학 평가에서 탈락했던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100년 조선대학교를 위해서 우리 구성원들과 함께해야 될, 풀어야 될 가장 큰 당면 과제가 대학 평가에서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이었는데요. 이 일을 막 시작하려고 하는 과정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팬데믹이 확산됐지 않았습니까? 방역 대책도 해야 되고 여러 가지 비대면 수업도 해야 되는 정말 가보지 못한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모든 구성원, 교직원들, 교수, 직원, 학생 또 밖에 계신 동창회 그리고 우리 지역사회 주민 여러분들 등이 모두 지원해 주시고 동참해 주셔서 이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겨왔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서 우리 구성원과 또 지역사회 주민 여러분,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희송> 취임 당시 조선대학교의 어려움을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걸 딛고 지난 2년 동안의 주요 성과와 특히 대학혁신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이어오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민영돈> 저는 가급적이면 직접적으로 혁신이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데요. 왜냐하면 혁신하면 지금까지 하고 있었던 모든 걸 버리고 뭔가 완전 새로운 것을 해야 되지 않나? 하는 두려움을 가지실 것 같아서 혁신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도 우리가 좀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자 하는 거로 구성원들을 설득하고 이끌고 있습니다. 막 취임하자마자 교육부에서 대학 혁신지원 사업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걸 준비해 나가는 일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고 취임 전부터 시작해 온 일인 3년 사업을 완성해야 되고요. 또 거기에 더불어서 제3주기 대학 기본역량 진단평가도 준비해야 되는데 평가를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많은 대학에 여러 가지 규정이나 해왔던 것들, 교육 과정 등 개선해야 될 점이 굉장히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하나씩 하나씩 고쳐나가는 데 모든 노력을 쏟았고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코로나19로 인해서 언택트 교육이라는 게 지구상에는 물론 간간이 미네르바 대학이나 이런 데서 온라인 수업도 하고 하지만 이렇게 대대적으로 초·중·고·대할 것 없이 전부 온라인 수업으로 해야 되는 사상 초유의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해야 우리 학생들에게 정말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가? 하는 두 가지 고민을 하고 가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학교에 100여 개의 온라인 비대면 강의실을 구축해서 철저하게 비대면 교육 환경이지만 학생들 교육에 조금이라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싶어서 모든 교직원이 합심해서 온라인 수업 대비를 해왔고요. 대학은 우리 미래 세대들을 위해서 인재들을 육성하는 기관입니다. 그래서 교육 자체가 너무 현실과 떨어져 있는 교육을 해서는 안 되고 우리 산업체 또 우리 학 그리고 관과 산·학·관이 서로 협업해서 우리 학생들이 졸업 후에 바로 사회에 투입돼서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 지역 산업체와 또 우리 관과 협업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데 중점적으로 노력했습니다.
◇김희송> 총장님께서 너무 겸손하게 말씀하셨는데 최근 조선대학교가 굵직한 국책 사업을 다수 진행하고 있고, 올해 총 580억 원의 사업비를 수주했다는 내용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은 다 생략하고 가시는 것 같습니다. 특히, 교육부 3주기 대학 기본역량 진단평가가 진행됐는데 조선대학교는 이번에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도 궁금합니다?

◆민영돈> 저희가 2주기 때 한 번 실패했기 때문에, 아마 그때는 저희가 방심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해봅니다. 그래서 저희가 모든 부분을 다시 처음부터 다 점검했습니다. 3주기 평가를 받을 때 결국 최종 결과에서는 우리 호남권역 대학에서 평균 점수 이상의 최상위 등급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보면 저희가 교양 교육과 전공 교육 이런 교육과정 운영을 굉장히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또 교수 학습 방법이 잘 개선됐다 이런 부분도 좋은 평가를 받았고요. 또 수업 관리 그리고 학생 평가 부분도 2주기 때보다 훨씬 높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취·창업을 하려고 하는 학생들에 대한 지원 시스템 이런 부분도 아주 철저하게 잘 준비해서 높은 점수를 받아 결과적으로는 2주기 때 하위권이었는데 3주기 때는 최상위권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희송> 10년 후에 대학의 약 30%가 폐교될 것이다. 그리고 벚꽃이 피는 순서로 지방대학이 소멸될 것이라는 이른바 지방대학 위기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얼마만큼 학생 충원이 이뤄질지 튼튼한 재정 확보가 관건일 것 같은데요. 조선대학교는 이에 어떻게 대비를 하고 계십니까?
◆민영돈> 네, 그렇습니다. 지금 학령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출산율이 저하되니까 당연히 그런 결과가 나오는 거고요. 지금 전국적으로 대학 신입생 입학 정원 55만보다 10만이 더 적은 45만 명이 학령인구로 있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지금 모든 대학의 입학 정원이 미달되는 그런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지금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고 대학이 만약 사라지면 이 대학이 존재하는 그 지역의 소멸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위기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위기감은 대학 홀로 헤쳐나가기는 어렵고 대학과 지자체 그리고 정부의 지원이, 이런 공동 노력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 광주광역시도 대학발전협력단을 두고 지방 대학을 육성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요. 또 저희 대학뿐만 아니고 지방에 있는 사립대나 또 국립대학 이런 모든 대학이 서로 연계해서 다른 지역 내 대학과 연대해서 지방 대학을 살려 나가는 방법들을 지금 매주 또는 격주로 대학 총장 간의 협의회를 계속 가동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을 충원하는 건데요. 학생을 충원하는 정답을 내라 그러면 한마디로 잘 가르쳐야 된다는 겁니다. 잘 가르치면 학생들이 많이 올 거고요.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가르치고 싶은 게 아니고 학생들이 어떤 수업을 원하고 어떤 교육을 원하는지 그걸 잘 파악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학생들 특히 우리 지역에 있는 기업체나 이런 데서 원하는 그런 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저희가 지금 계속 분석하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수도권 대학으로 학생들이 자꾸 몰려가는 것을 해소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부 정책들이 있는데요. 학과 간에는 벽을 허뭅니다. 그래서 융합 교육을 시키게 되고 또 대학 간의 벽을 허물어서 대학과 대학 간에 공유를 합니다. 최근에 우리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가 교양 과목을 서로 교류하기로 합의해서 내년 신학기 때는 수강 학생들을 양교에서 동시에 모집할 계획인데요. 그리고 저 멀리 전국에 있는 대학들끼리 또 벽을 허물어서 공유대학 형태로 지금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도권에서 배우는 거나 지방에서 배우는 거나 같은 내용의 학습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그런 공유대학을 교육부에서 하고 있고 저희 조선대학교와 전남대학교도 공유대학 사업에 참여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 재정 확보가 문제인데요. 특히 저희는 국고 지원 사업을 확보하는 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어느 대학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더 그렇고요. 사립대가 응모할 수 있는 국가 공모 사업에 적극 참여해서 재정 지원을 받고자 노력하고 있고 또 수익 사업도 발굴하고 있고요. 또 저희 대학에서는 제가 직접 기부금 모금에 앞장서서 재정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희송> 조선대학교를 표현할 때 유례없는 밀립대학이다, 지역민들이 십시일반 모금해서 설립된 대학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는데요. 지역 대학으로서 지역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민영돈> 대학은 학생들을 그 지역에 필요한 인재로 키워내는 게 가장 중요한 책무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역뿐만이 아니고 국가에 필요한 인재들도 다 키워내고 있습니다마는 저희 조선대학교는 광주 동구에 속해 있습니다. 그런데 광주 동구와 남구가 많이 침체돼 있는 지역사회 환경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동남권을 산업체, 우리 대학 그리고 관이 서로 함께 힘을 합해서 동남권을 발전시켜보자 하는 모임체를 만들었습니다. 동남권 산학관 협력위원회를 발족해서 같이 공생할 수 있는 관의 도움과 또 학교의 도움으로 인해서 산업체가 발전하고 있는 그런 산학관 협력체를 지금 운영하고 있고요. 또 아시다시피 광주의 e스포츠 경기장을 저희 조선대학교에서 유치했습니다. 광주시가 추진하는 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 젊은 세대들이 각광하고 있는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여러 가지 아마추어 경기에서부터 프로 경기 또 국제 경기도 지금 준비하고 있고요. 그리고 광주가 인공지능 특화도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인공지능 산학기술 교류회를 지금 하고 있고요. 또 청년 창업 특히 학생 창업에 대해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데요. 지역에 8개 기관이 협력해서 창업 컨설팅 합동 지원소를 저희 조선대학교 안에 설치했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또는 학생들이 창업하고자 할 때 이 학생들을 현장에서 현업을 하고 계신 분들이 직접 지원해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김희송>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총장님이 기치로 내건 100년 대학을 향한 과제와 추진 계획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죠.
◆민영돈> 저희가 지금 개교 75주년입니다. 앞으로 25년 뒤 2046년이면 100주년인데요. 75년 전 저희 대학을 세울 때 조선대학 설립 동지 회원들이 학교 설립 이념으로 내세운 3가지 가치가 있습니다. 개성교육, 생산교육, 영재장학교육입니다. 이 3가지의 학교 설립 이념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대학이 존재해야 될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내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100년 대학을 이끌기 위해서는 이 3가지 기본 가치를 그대로 유지해 나가면서 이 가치를 토대로 한 발전 방향을 찾는 것이 저희가 100년을 유지하는 대학이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개성교육을 구현하기 위해서 자율적으로 본인이 전공을 설계하고 또 본인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고 또 학생 맞춤형 진로 교육 시스템도 개발하고 또 기업체가 원하는 어떤 교육이 필요하면 그걸 학생들이 원하는 경우에 그런 학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하는 그런 개성교육 체제를 계속 발전시켜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또 특히 생산교육입니다. 교육이 교실 안에서만 이뤄지는 교육보다는 현장에서 쓸 수 있는, 바로 졸업하고 나와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그런 생산교육을 하기 위해서 지역 핵심 산업과 연계한 산학혁신을 추진하고 있고 또 그렇게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킬 것입니다. 그래서 광주 동남권에 있는 기업과 대학,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해서 생산교육을 할 수 있는 인프라도 구축하고 학생 현장 실습을 강화하고 있고요. 창업교육을 더 강화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창업 메이커 스페이스 등 창업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 50여 실을 준비해서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고 그들에게 또 창업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영재장학교육은 장학기금을 많은 분이 기부해 주시고 계시는데 특히 코로나19로 학부모님들이 학비를 조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으셔서 저희 교수와 직원들이 합해서 학생 장학금을 7억여 원을 모금해서 학생들에게 다 장학금으로 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기업을 운영하시는 분들께서 거금의 장학금도 기여해 주셨고요. 창업 사다리 기금을 조성하고 있는데 우리 문화 신협에서 창업 장학금 5천만 원을 기부해 주시고 또 태화그룹이라는 기업체에서 1억을 학생 창업을 위해 기부해 주시고 하는 이런 학생들 장학금 유치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능력 있는 학생들이 학비가 없어서 공부를 못 하는 그런 어려움은 없도록 장학 사업을 하고 여기에는 제가 총장이 직접 맨발로 뛰고 있습니다.
◇김희송>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해야 될 시간인데요. 마지막으로 인사 말씀 듣고 오늘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민영돈> 저희는 전국 최초의 시·도민이 세운 밀립대학입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30만 동문들이 배출돼 있고 동문들이 지역과 국가 곳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허허벌판에 세워진 호남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 사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코로나19, 학령인구 감소 등 여러 가지 시대적 어려움이 있지만 지금 조선대학교가 있기까지 설립 동지에 참여해 주신 동지 여러분들에게 그 뜻에, 기대에 조금이라도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고 그러기 위해서는 저희 대학 구성원, 교수, 직원, 학생, 동문 그리고 지역민들이 실망하지 않는 좋은 대학을 만들고 이 지역사회에 자랑스러운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앞장서서 해나가겠습니다.
◇김희송>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조선대학교 민영돈 총장과 이야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