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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멸균기' 매일 고통 의료진…세계최초 '안전 멸균기' 희소식



IT/과학

    '독성 멸균기' 매일 고통 의료진…세계최초 '안전 멸균기' 희소식

    세계최초 1급 인체발암성물질 EO가스 멸균기의 대체방안 제시
    국내외 多 의료기관의 러브콜 이어져
    식약처 인증 '쾌거', 인증기간만 3년 걸려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깨끗한 수질을 위해 수돗물이나 수영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원료를 핵심 기술로 하는 세계 최초의 의료기기 멸균기가 정부 식약처에 허가를 받았다.

    특히 그동안 병원에서 독성 가스를 내뿜는 기존 멸균기로 고통을 받아왔던 의료진에게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이 '이산화염소가스 멸균기'의 등장이 희소식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 등에 따르면 매일 병동에서 쓰이는 메스나 수술 가위 등의 수술 도구. 수술 후 의료기기 멸균기에서 8~10시간 정도를 거친 뒤 다시 수술대로 올라가서 사용된다.

    문제는 멸균 시간 자체가 이처럼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뿐만 아니라 의료진에게 발암물질과 두통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 의료기기 멸균기에서 사용되는 EO(ethylene oxide; 산화에틸렌) 가스가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지난 2019년 이 같은 EO가스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장기간 노출 시 뇌와 신경계에 두통, 기억력 저하 등 손상과 혈액암과 유방암 발병율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이산화염소가스 멸균기.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 제공이산화염소가스 멸균기.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 제공이 같은 문제를 착안하고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의 한 입주기업이 새로운 멸균법을 적용시킨 의료기기 멸균기기를 시장에 내놨다. 이른바 '이산화염소가스 멸균기'로 지난 9일 정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받았다. 인증기간만 무려 3년이 걸렸다.

    멸균 방식은 간단하다. 미국환경보호청(EPA)로부터 인증된 이산화염소 용액(원료)으로 제조된 미색·미취의 아연소산나트륨 겔에 자외선을 투과해 이산화염소(ClO2) 가스를 발생시켜 수술도구를 멸균한다.

    이 같은 방식은 EO가스 멸균기 조건인 고온(38~60도)과 진공 상태 대신에 상온·상압에서도 확실한 멸균이 가능하고, 멸균 소요 시간도 기존 약 8시간에서 2시간 이내로 4분의 1 이상 단축시킨다. 멸균 후 건조공정 없이 바로 수술대에서 사용이 가능해 속도성도 좋다.

    이는 현재 의료기관이 겪는 국내 EO가스 관리의 사각지대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용 멸균 시장은 가스 사용 규제 및 감염제어, 발암 물질과 인화물질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인데, 이 흐름에 발 맞춘 해당 멸균기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감염에서 환자 안전을 위해 재사용 의료기구 관리 강화가 중요시 되고 있는 만큼 수도권과 지역의 종합병원에서 도입 의사를 밝히는 것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해당 멸균기에 대한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 제공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 제공약 3천억 규모의 국내 의료용 멸균시장과 제약, 식품 등 멸균산업뿐 아니라 약 12억 규모의 해외 시장 확장 또한 전망되고 있다.

    해당 멸균기 개발기업인 오티아이코리아 박수진(32) 대표는 이날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존 EO가스 멸균 방식의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있던 의료기기 멸균시장에서 이산화염소가스 멸균기는 유일한 대체방안으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업체는 앞으로 김해 등지에서 이 멸균기를 위탁생산하며 약 1천 명 정도의 청년을 신규 채용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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