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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2명 총격살해한 백인 10대 무죄방면



미국/중남미

    시위대 2명 총격살해한 백인 10대 무죄방면

    미국 리튼하우스 사건, 정당방위로 무죄 평결
    유가족 "총으로 위험 조성해놓고, 용납 못해"
    흑인사회 "흑인 유죄, 백인 무죄"…투쟁 예고

    칼 리튼하우스(18)가 지난해 흑인 소요 사태 때 자신의 소총을 들고 나와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캡처카일 리튼하우스(18)가 지난해 흑인 소요 사태 때 자신의 소총을 들고 나와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캡처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한 미국의 10대 청소년이 무죄로 풀려났다.
     
    미 위스콘신주 커노샤 카운티 법원 배심원단은 19일(현지시간) 2건의 살인과 1건의 살인미수 등 6개 중범죄 혐의로 기소된 카일 리튼하우스(18)에게 만장일치로 무죄 평결을 내렸다.
     
    리튼하우스는 지난해 8월 커노샤에서 발생한 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에 대한 흑인들의 항의 시위 당시 소총을 들고 시위대와 대치하던 중 3명에게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중상입힌 혐의를 받아왔다.
     
    최근까지 계속된 공판에서 변호인은 그의 정당방위를 주장하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반면 검찰은 "리튼하우스는 공격자였으며 당시 사건을 부추겨 총기 난사 사건을 촉발시킨 장본인"이라는 논리로 그에게 종신형 선고를 요구했다.
     
    그러나 인구 분포에 비례해 백인 중심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3일 넘게 숙의를 거쳐 오다 이날 그에게 죄 없음을 최종 선언하고 그를 방면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이 판결은 무장한 민간인들이 어느 마을에든 나타나 폭력을 선동한 뒤 그들이 만든 위험을 이용해 거리에서 총을 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용납할 수 없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일반 국민들이 이 메시지를 강력하게 거부하고, 우리의 법과 공무원, 사법 제도에 더 호소하는데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흑인 사회에서도 즉각적인 반발이 일고 있다.
     
    "리튼하우스가 흑인이었다면 그는 순식간에 유죄로 밝혀졌거나 현장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죽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카일 리튼하우스가 자신에 무죄가 평결되자 안도하고 있다. CNN캡처카일 리튼하우스가 자신에 무죄가 평결되자 안도하고 있다. CNN캡처
    특히 이번 재판을 주재한 브루스 슈레이더 판사도 비판의 중심에 서고 있다.
     
    백인인 그는 재판 과정에서 검찰 자주 충돌하는 장면을 보이는가 하면 검찰의 주장에 장황하게 법적 해명을 늘여놓는 등 편파적으로 재판을 진행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에따라 미국 언론은 이번 재판이 인종간 갈등과 판결에 반대하는 시위에 불을 당길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 커노샤 법원 부근에는 주 방위군 500여명이 투입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를 서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나를 포함한 많은 미국인들이 분노와 우려를 느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배심원들의 판결을 인정해야 한다"며 성난 민심을 다독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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