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 뒤편에 가면 알록달록한 사무실이 보인다. 관공서 사무실과 달라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곳, 바로 사회혁신추진단이다. 경남도청 제공경남도청 뒤편에 가면 알록달록한 사무실이 보인다. 빨강, 파랑, 노랑, 초록. 경남을 상징하는 네 가지 색으로 이뤄진 컨테이너 조립식 건물.
이곳에 누가 일할까? 관공서 사무실과 달라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일하는 직원들이 날마다 새로운 상상을 하는
'경상남도 사회혁신추진단'이 그 주인공이다.
"늘 그랬듯이 도민과 함께 답을 찾을 거야."사회혁신추진단은 늘 이렇게 말한다.
경남은 다른 지역보다 사회혁신이 조금 늦게 시작했다. 민선 7기 들어서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한 사회혁신은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경남의 사회혁신은 도민 속에서 시작했다. 찾아가는 경남1번가를 통해 그들의 불편함, 필요, 아이디어를 모았다. 해결 역시 도민과 머리를 맞대 찾아냈다. 지금은 도민이 직접 생활 속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과 평가에도 참여한다.
도민들이 제안하고 함께 논의해 직접 결정하는 주민참여 예산 공모제가 도입 4년차를 맞았다. 경남도청 제공행정은 민간의 역량이 최대치를 발휘하도록 힘껏 거든다.
늦게 시작했지만, 결코 속도가 느리지 않은 이게 바로 경남형 사회혁신의 모습이다.김경수 전 지사도 2년 전 '경남1번가 작은혁신 발표회'에서
"도민과 함께 하는 혁신, 좀 더디더라도 단단한 길입니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경남의 사회혁신,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창업, 기술, 금융 등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교육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야외에서 캔 음료를 먹고 그 자리에서 수거도 하고 포인트 적립까지 해주는 자판기가 있다면 어떨까요?" 청년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경남청년학교 운영, 인공지능 캔·페트병 자동수거기 설치 사업 모두 도민들이 제안해 정책화한 사례다. 주민참여예산제가 뒷받침했다.
도민들이 제안하고 함께 논의해 직접 결정하는 주민참여 예산 공모제가 도입 4년 차를 맞았다. 경남도는
지난해 주민참여예산 운영과 관련해 3년 연속 우수자치단체로 선정됐다.
경남 1번가에도 반려동물의 진료비 부담을 완화하자는 제안이 올라오면서 진료비 완화 정책 마련에 속도가 붙었고, 10개월 만에 정책화됐다. 경남도청 제공올해는 공모 규모를 지난해보다 40억 원 증가한 170억 원으로 확대했다. 주민자치 역량 강화를 위해 주민자치형 공모사업 선정 규모도 10억 원에서 60억 원으로 대폭 늘렸다. 예산의 규모 만큼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의 자율성이 커졌다.
'경남1번가'를 통한 도민들의 정책 참여도 확대하고 있다.
경남1번가는 민선7기 도정 출범과 함께 시작된 제안, 공감, 찬반토론, 심의, 실행 단계를 거치는 경남형 정책 제안 플랫폼이다. 정책 제안 수는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8건이 많은 339건으로 활발한 정책 참여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행정안전부 선정 2년 연속 국민참여수준진단평가 우수기관 광역지자체 1위, 제안 활성화 우수기관 국무총리표창 수상 등
타 시도에서 벤치마킹하는 모범사례가 됐다.
지난해에는
반려동물 지원 정책이 이목을 끌었다.
경남 1번가에도 반려동물의 진료비 부담을 완화하자는 제안이 올라오면서 진료비 완화 정책 마련에 속도가 붙었고, 10개월 만에 정책화됐다. '고양이 집사'로 가끔씩 SNS에 반려동물을 소개했던 김경수 전 지사가 동물병원에서 만난 어느 노부부 얘기를 듣고 진료비를 낮춰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정책 마련을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지역 발전 논리에 찬반으로 갈린 주민들이 무려 15년 만에 화해하고 공동체 회복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경남도청 제공올해는
수정마을 공동체 회복 지원 사례가 눈에 띈다.
수정마을은 2006년 택지 개발로 매립된 수정만이 조선소 수용 용지로 변경되면서 주민 갈등이 깊어진 곳이다. 지역 발전 논리에 찬반으로 갈린 주민들이 무려 15년 만에 화해하고 공동체 회복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수정마을은 행정의 지원과 전문가들의 조언을 마중물로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중이다.
차별화된 사회혁신 모델도 발굴 중이다.
올해는 다랑논 보전과 자원화, 그리고 지역 활성화를 위한
경남 다랑논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랑논은 다채로운 농촌 경관을 제공하고 일반논보다 월등한 생물다양성 가치를 가지고 있는 농업 유산이다. 경남에는 전국 다랑논의 62.5%인 25곳이나 있다.
지자체, 공공기관, 대학, 지역공동체가 참여해 다랑논 공유 프로젝트, 공공기관·대학 등과의 연계사업, 네트워크 구축·포럼 운영 등 다양한 사회혁신적 접근을 시도 중이다.
다랑논 공유 프로젝트는 5개 시군의 마을을 중심으로 추진했다
. 10월 말 현재 학교, 지역 단체와 개인 등 2730명이 참여하고 있다. 남해 상주의 경우 도시민과 함께 다랑논을 자원화 해 다랑논쌀을 브랜드로 만들고 자연환경과 연계한 생태교육, 체험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다랑논 보전과 자원화, 그리고 지역 활성화를 위한 경남 다랑논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랑논은 다채로운 농촌 경관을 제공하고 일반논보다 월등한 생물다양성 가치를 가지고 있는 농업 유산이다. 경남도청 제공밀양 단장면에서는 밀양시와 창원대학교, 한국토지주택공사, 농협중앙회, 다랑협동조합 등 7개 기관이 참여해 체류형 청년주택을 운영하면서 다랑논 콘텐츠와 디자인을 개발한다.
도는 민관협력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경남형 공동체협력지원가 제도'와
'시군 소통거점공간 사업' 등을 추진해 주민 스스로 지역변화와 문제해결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도정의 공동 주체인 도민이 참여하는 또 하나의 플랫폼인 '도민 정책소통단 제도'를 도입하고 비대면 시대 소통의 대안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경남도청 메타파크'를 개설했다. 메타파크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잠시멈춤 캠페인'을 진행했다.
경상남도 옥세진 사회혁신추진단장은 "도민들이 변화를 체감하고 함께 성장하는 도정이 실현될 수 있도록 민관협업, 사회혁신적 실험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