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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동네 군수가 히틀러? 소송 직전까지 간 공무원의 '패러디 영상'



전국일반

    옆 동네 군수가 히틀러? 소송 직전까지 간 공무원의 '패러디 영상'

    • 2021-11-15 17:08

    제천시 공무원 페이스북 영상서 단양군수 히틀러로 묘사
    발끈한 단양 법적대응 시사…제천시장 사과방문에 일단락

    연합뉴스연합뉴스충북 단양군수와 인접 제천시의 6급 공무원이 한 편의 패러디 영상물로 인해 소송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제천시장이 단양군수를 찾아가 사과하면서 갈등이 일단락됐지만, 자칫 지역감정으로 번질뻔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다.

    15일 이들 시군에 따르면 제천시 6급 공무원 A씨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패러디 영상물을 올렸다.

    히틀러의 자살 직전 행적을 그린 2014년 국내 개봉 영화 '다운폴'의 주요 장면을 패러디한 이 영상은 제천시의 관광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A씨가 제작했다.

    그러나 3분 47초 분량의 영상에는 류한우 단양군수를 히틀러에 비유하면서 '관광 1번지'를 자임하는 단양군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히틀러가 불리한 전황을 보고받으면서 참모들에게 불같이 화를 내는 장면에 자막을 입혀 새롭게 각색한 것이다.

    영상에서 히틀러(류 군수)는 제천시가 최근 개장한 옥순봉 출렁다리에 인파가 몰린다는 보고를 받고는 "관광은 수십년간 노력해서 이뤄놓은 우리들의 자존심이라고!, 누가 뭐래도 관광하면 단양이어야지, 제천이 이만큼 클 동안 우린 뭘 했냔 말이야"는 등 참모진(단양군 간부공무원)을 강하게 질책한다.

    문밖으로 흘러나오는 히틀러의 호통에 눈물짓는 여비서에게 곁에 있던 직원은 "울지마…몰래 제천으로 이사하면 돼"라고 달래는 부분도 있다.

    이를 본 단양군은 발끈하고 나섰다.

    제작자인 제천시 공무원이 즉각 해당 영상을 삭제했는데도 성난 단양지역은 민심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단양군의회는 물론 이 지역 시민단체까지 가세해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다급해진 제천시는 지난 5일 제작자와 담당 국장·과장을 단양군에 '사과 방문' 보냈으나 류 군수는 이들을 만나주지 않았다.

    그러고는 변호사를 통해 '모욕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자문을 얻어 법적 대응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류 군수가 직접 고소인으로 나설 경우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시민단체가 고발하는 형식을 취하기로 방향도 잡았다.

    자칫 '군수 대 6급 공무원' 송사로 비화하는 듯하던 사태는 이상천 제천시장이 중재자로 나서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풀었다.

    이 시장이 지난 12일 류 군수를 찾아가 "이번 사태는 제천시나 시민의 정서와 관련 없는 개인의 일탈 행동"이라며 "상처받은 단양군수님을 비롯한 모든 단양군민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에 류 군수가 "단양과 제천은 오랜 이웃이자 든든한 동반자"라며 "지나친 경쟁이나 헐뜯고 비방하고 반목하는 사이가 아닌 협력하고 발전하는 상생의 관계가 돼야 한다"고 화답하며 상황을 일단락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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