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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된 이재명, '문심' 잡고 '원팀' 돌파구 찾나



국회/정당

    정체된 이재명, '문심' 잡고 '원팀' 돌파구 찾나

    이낙연 이어 문 대통령 만남까지 원팀 순항…용광로 선대위 구성 등 과제 산적 분석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경쟁 과정에서의 앙금을 풀려고 하는 등 이른바 친문 지지층의 마음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두가지 '이벤트성 만남'으로 지지층의 마음까지 '원팀'으로 만들기에는 아직 과제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차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차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화기애애'한 회동을 연출하면서 '친문'으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의 마음을 얻는 단초를 마련했을지 주목된다.

    경쟁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에 이어 문 대통령과의 회동까지 성사되면서 이 후보는 당내 통합 과정을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밟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한 두 가지의 '이벤트성 만남'으로 잃어버린 컨벤션 효과를 다시 찾을 수 있기 어려울 것이란 회의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재명 "모질게 한 부분 사과" 문 대통령과의 '화해' 지지층 마음 녹일까

    이 후보는 26일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어른이 오시는데 내려가야죠"라며 기다리지 않고 계단을 내려와 인사를 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특히 이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이 문 대통령에게 "뵐 기회가 있으면 마음에 담아둔 얘기로 꼭 드리고 싶었다"며 "제가 모질게 한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2017년 경선 과정에서 경쟁 후보였던 문 대통령 저격수로 나섰던 데 대해 사과한 것이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 후보의 공세는 문 대통령 강성 지지층 이른바 친문들과 이 후보 지지층 간 깊은 앙금이 남는 계기가 됐다. 이는 지난 2018년 경기도지사 후보 당내 경선 당시 '친문계'로 분류되는 전해철 의원과 이 후보와의 경쟁 과정에서 지지층 간 극단적 경쟁으로 분출되기도 했다.

    이 후보 측에 따르면, 이 후보는 평소 사석에서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했던 자신의 공세 전략에 대해 "후회한다"며 미안한 마음을 여러차례 표해왔다고 한다. 속 마음을 이번에 직접 만나 전달한 셈이다. 또 이 부분이 지지층을 아우르는 데 자신의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 직접 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의 사과에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라며 다독였다. 이와 함께 이 후보와 문 대통령은 루즈벨트 미 대통령이나, 탄소 중립 정책 등 정책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후보에게 민주당 후보로서 정통성을 부여하려 노력한 모습이다.

    이 후보는 문 대통령에게 "저도 경기도지사로 일한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라며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역사적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에 이어 丁, 秋 차례로 만나…'용광로 선대본' 여전히 과제

    하지만 이 후보가 문 대통령과의 만남만으로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원팀을 바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이는 많지 않다. 우선, 앞으로 '용광로 선거대책본부'를 만드는 과정이 진행 중인 만큼 '원팀'의 선결 조건이 완성되기 전이란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한정식집 앞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한정식집 앞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이 후보는 이 전 대표에 이어 26일 정세균 전 총리, 27일 추미애 후보를 차례로 만나 선대본에서의 역할을 부탁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선대위를 꾸리면서 총괄선대본부장, 홍보본부장 등 핵심 요직에 타 후보 측 인물을 등용, '용광로 선대위'의 모양새를 갖추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일부에서는 한 두가지 이벤트가 아니라, 야당 후보와의 현안 별  경쟁을 통해 원팀이 만들어지는, 완성형 없는 '과정형'이란 점에서 문심을 단번에 잡기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팀 '영원한 과정형'…결국 '이재명 개인기'에 달려

    한 친문을 분류되는 여당 의원은 "이낙연 후보, 문 대통령과의 만남, 용광로 선대위 구성은 원팀의 선결 조건에 불과하다"며 "이제는 야당 후보와의 전선을 구축하면서 끊임 없이 원팀을 만들가는 승부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 뒤  흩어졌던 일부 지지층의 결집 효과를 보는 것처럼, 결국 야당 후보와 싸움에 나선 이 후보의 '개인기'에 달렸다는 얘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수원=국회사진취재단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수원=국회사진취재단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문 대통령과의 이날 만남에서 차별화 대신 문재인 정부의 승계를 강조하면서, 새로운 권력으로서의 차별화 포인트를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 후보의 당선도 정권교체'라며 높은 정권 교체 여론에 편승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측 관계자는 "과거처럼 상대를 비판하는 태도적 차별이 아닌 내용적 측면에서 정책적 차별화를 하고, 실행능력 부각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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