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정영학 동생 대장동 아파트 분양 '미스터리'…입주민 "특혜 의심"



사건/사고

    정영학 동생 대장동 아파트 분양 '미스터리'…입주민 "특혜 의심"

    핵심요약

    대장동 설계 '뿌리' 정영학 회계사, 여동생이 아파트 분양받아
    입주민 "아파트 분양 경위 불투명…특혜 분양 의심스러워"
    특별공급 중 '기관추천' 가능성 높아…분양 '깜깜이' 논란

     사진은 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대장 도시개발구역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대장 도시개발구역 모습. 연합뉴스대장동 개발사업 설계의 '뿌리'로 지목되는 정영학 회계사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직접 시행한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입주민들은 "분양 경위가 불투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천대유가 시행한 대장동 아파트 분양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13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정 회계사의 여동생으로 추정되는 A(49)씨는 지난 2019년 1월 더샵판교포레스트12단지의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았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화천대유가 직접 시행을 맡았던 곳 중 하나다. 분양가 7억원이었던 아파트가 현재는 12~13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A씨는 정 회계사의 부인 김모(53)씨가 대표로 있는 등 가족회사로 알려진 성조씨엔디에서 감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천화동인의 관계사인 부동산 개발 회사 '아이디에셋'에서도 2018년 공동대표를 맡는 등 화천대유와 관련된 여러 곳에서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입주민들은 A씨가 분양을 받은 경위가 불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파트 입주자 협의회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아파트 분양이 투명하게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세대별 분양 경위 등을 파악한 자료가 있는데, A씨 세대를 포함한 일부만 해당 칸이 공란으로 남아 있다"며 "특혜 분양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A씨가 분양받은 아파트는 84.98m²(26평)에 A타입 판상형으로 일반 청약으로 당첨되기 쉽지 않은 곳이라고 한다. 한 입주민은 "12단지는 대장동 아파트 중 유일하게 송전탑이 전혀 없는 곳이라 경쟁률이 9대1 이상일 정도로 높았다"면서 "A타입은 3면이 숲뷰여서 가장 인기가 좋았다. 청약가점이 높은 사람도 떨어질까 봐 지원을 잘 못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총 542세대로 A타입은 276세대를 차지한다. 이 중 일반 분양은 139세대고 특별공급은 137세대다. 특별공급은 구체적으로 다자녀가구 27세대, 신혼부부 55세대, 노부모 부양 8세대, 기관추천 47세대 등으로 구성됐다.

    입주민들은 일반 분양으로는 A씨가 당첨되기 어려웠을 거라고 보고, 특별공급 중에서도 '기관추천'을 의심한다. 기관추천에는 통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장기복무 제대군인, 중소기업 근로자, 탈북자 등이 해당한다. 각 지자체 복지과나 보훈청, 지역 중소벤처기업청 등에서 신청을 받고 대상자를 선별한다.

    취재진이 각 기관에 A씨 추천 여부 등을 문의했으나 "개인정보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관'으로 참여하며 민간을 관리·감독해야 할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시행사에 문의하라"고 답했다. 시행사인 화천대유 측은 "확인해드리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전체 분양 세대수 중 기관추천 몫이 8.6%에 달하지만 '깜깜이'인 셈이다. 한 입주민은 "기관추천은 깜깜이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면서 "시행사와 분양사만 아는 이른바 '프리패스' 분양"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대장동 아파트 분양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A씨의 분양에 정 회계사 입김이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민영개발 당시부터 대장동 사업을 설계하고 이끈 정 회계사가 민관개발로 바뀌었을 때도 '민' 화천대유와 '관' 성남도시개발공사에 각각 측근 인사를 앉히고 수시로 보고를 받은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 [단독]대장동 설계 뿌리는 '정영학'…화천대유 직원도 꽂았다)

    앞서 A씨는 2009년 대장동 일대의 대지 694m²(약 209평)를 소유하고 있기도 했다. 해당 토지는 A씨가 2009년 6월에 구매한 뒤 5개월 뒤인 같은 해 11월 당시 대장동 민영개발을 추진했던 씨세븐에 의해 저당권이 설정되기도 한다. 이후 2017년 1월 민관개발 주체인 성남의뜰에 수용된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다만 A씨가 해당 토지를 대가로 '아파트 입주권'을 받았을 가능성은 낮다. 민간개발 당시부터 대장동 개발사업에 깊숙이 관여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대장동에서 토지를 갖고 있던 이들은 '대장동 내의 협의택지로 보상' 또는 '현금청산'만을 받았고, '아파트 입주권'은 선택 사항에 없었다고 한다.

    한편 대장동 내 아파트 특혜 분양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화천대유가 직접 시행한 아파트 중 하나인 판교퍼스트힐푸르지오1단지에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측근인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과 장형철 경기연구원 경영부원장 등이 각각 아파트 한 채씩을 분양받았다.

    논란이 일자 박 전 특검 측은 미계약분을 회사 직원들에게 돌렸고, 마침 박씨가 여건이 맞아 정상적으로 분양 받은 것이라며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 전 실장과 장 부원장 또한 "어떠한 위법행위 없이 정상적으로 분양받은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