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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중 2일만 전력공급…" 中 전력난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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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6일 중 2일만 전력공급…" 中 전력난 언제까지

    핵심요약

    "전력 소비 일정량 넘으면 경보음 울리고 당국에서 연락 "
    팔짱꼈던 중앙정부도 사태 심각해지자 적극 개입으로 선회
    난방철 다가오고 석탄화력 발전 위주여서 어려움 많아
    시진핑 2060년 이전 탄소제로 약속도 전력난 해결 어렵게

    지난달 23일 정전으로 암흑이 된 선양 시내 도로. 가로등과 신호등 전기가 꺼졌다.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정전으로 암흑이 된 선양 시내 도로. 가로등과 신호등 전기가 꺼졌다. 연합뉴스 지난달부터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중국의 전력난이 10월에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전력난은 철강 도시인 장쑤성 장자강시에 있는 포스코 자회사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이 전력공급 부족으로 정상적으로 공장가동을 못하고 있는데서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이 도시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한 교민은 12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업체들의 전력 소비가 일정량을 넘으면 경보음이 울리고 바로 당국에서 연락이 온다며 이는 중국기업이나 외국기업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인근 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한 교민도 국경절 연휴 전 9월말에는 3분기 전력사용 목표치 달성을 위해 거의 셧다운시키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업체별로 개별적으로 제한송전 통지를 하고 있다며 언제 갑자기 통지가 올지 몰라 신경이 곤두서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저장성 이우시와 원저우시에서 여행용 가방 가게와 공장을 운영하는 정샤오홍 사장은 관영 글로벌타임즈 인터뷰에서 이우국제무역전시장의 에어컨은 꺼져 있고 다른 소매시상의 조명도 꺼져있다면서 자신의 원저우 공장이 6일 중 2일만 전력을 공급받아 생산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이 발달한 동남부 연안의 저장, 장시, 광둥성 지역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전력난은 중간재와 부품 소재에 대한 공급부족으로 이어져 글로벌 공급망을 타격하고 중국의 경제성장률(GDP)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중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8.2%에서 7.7%로 내렸다.
     
    중국의 전력난은 석탄 공급 부족, 수출 붐, 산업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탄소 감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지방정부의 노력 등이 맞물리면서 발생한 결과다.
     
    연합뉴스연합뉴스중국 정부는 지방정부에서 일괄적으로 단전 조치를 내리는 등 무식한 방법을 썼을 때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력난이 예상외로 심각하고 민생에까지 영향을 미치자 적극 개입으로 전환해 석탄 생산을 독려하고 발전단가를 올려주며 에너지 다소비 업종에 대해서는 가격 인상을 용인했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처음에는 지방 정부가 중앙정부의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일방적으로 전기를 끊는 황당한 조치도 취했지만 중앙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세심하게 살피고 대책을 계속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중국의 행정력이 강하기 때문에 전력난의 급격한 악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리커창 총리도 지난 9일 국가에너지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일부 지역의 일률적 전력 사용 제한과 공장 가동 제한 또는 캠페인식 석탄 사용 감축을 수정해 북방에 사는 사람들이 따뜻하고 안전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게 하고 경제가 안정적 발전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전력난이 어느 정도의 강도로 얼마동안 지속 되느냐 인 데 중국 정부가 노력한다고 해서 금방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 국제 석탄·석유 가격이 오르고 있고 북반구에 난방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부 산시성에 10월에 이례적으로 집중호우가 발생해 60여 곳의 탄광이 작업을 중단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서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해 운신의 폭도 좁다. 전력난을 해결하려면 발전량을 늘려야 하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탄소 배출 증가로 이어진다.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 사이에 전력 공급원의 64%가 석탄 화력 발전이었다.
     
    베이징에 나와 있는 한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중국의 전력난이 한동안 이어지고 그로 인한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에너지 다소비 업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계속하면서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 대해서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관리해 나갈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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