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MBC 공개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토론회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19일 광주MBC에서 열린 경선후보 9차 TV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두고 거세게 부딪혔다.
이재명 "단돈 1원이라도 취했다면 모든 공직 사퇴"
발언하는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연합뉴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는 이날 주도권 토론 자리에서 이 지사에게 "
경기도나 당의 분위기를 보면 증인 출석이나 자료 제출에 소극적이라고 보도되고 있다. 이것은 이 후보의 생각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고 포문을 열었다.
앞서 이 지사가 자신이 연루된 대장동 의혹에 대해 '샅샅이 수사해달라'고 요구한 것과는 달리, 그의 주변인들이 수사에 비협조적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발언하는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이에 이 지사는 "
이 사업은 성남시가 한 것이고 저는 (지금) 성남시장이 아니다. 경기도에는 이와 관련된 자료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 전 대표는 "
평소 이 후보는 공정경제를 강조하고 부동산으로 인한 불로소득을 뿌리 뽑겠다고 했는데, 그것과는 배치되는 결과가 나타난 것에 대해 국민이 많이 놀라고 화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 (대장동 의혹은) 역대급 일확천금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발언하는 박용진 의원. 연합뉴스박용진 의원도 '국민께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며 이 지사를 몰아세웠다. 이에 이 지사는 "
제가 부정을 저질렀거나 단돈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면 후보직, 공직 다 사퇴하고 그만두도록 하겠다"며 "(대장동 개발사업은) 오히려 5503억 원을 성남시민에 대박을 안겨드린 성공한 정책"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박 의원은 "
앞으로 보면 5000억 원을 성남시가 당긴 건데(회수한 건데), 뒤에서 보면 일부가 가져간 거다. 앞뒤가 있는 사안"이라며 대장동 의혹을 '성남판 LH사태'라고 비판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 투자자들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추미애 "윤석열 사건 덮으려는 야당 꼼수에 넘어간 것"
이재명 지사는 자신의 주도권 시간이 오자 대장동 의혹에 대해 "
토건비리 세력과 국민의힘이 추진한 불로소득 추진사업이, 저 때문에 반쯤 실패한 것"이라며 "제가 5천억 원을 회수하는 조건으로 사업자를 모집해 제일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쪽으로 선정했다. 그사이 땅값이 오르는 기미가 있어 920억 원을 (개발사업자에) 더 부담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목하며 "
오랜 공직생활을 하면서 권한을 이용해 법이 정한 것 이외에 추가적으로 국민에게 이득을 돌려준 적이 있느냐"고 반격을 가했다.
발언하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 지사를 거들어 이 전 대표를 공격했다. 추 전 장관은 "야당, 언론, 이낙연 후보도 (대장동 의혹을) 이재명 후보의 개인비리로 끌고 가려하고 의혹을 부풀린다. 참 한심하다며 "'
윤석열 국기문란사건'을 덮으려는 야당의 꼼수에 넘어가는 것 아닌가. 이슈를 이슈로 덮는다는 야당의 선거 전략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도 "그 말씀은 전적으로 맞다. (대장동 의혹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을 덮었다"며 "
윤석열 검찰이 저를 탈탈 털었고, (대장동 개발 추진) 당시가 박근혜 정권이었는데, 문제가 있었으면 제가 살아남았겠느냐"고 맞장구를 쳤다.
한편, 이날 호남권 토론회에서 5인 후보는 전남·광주에 △4차 첨단산업·그린에너지 특화 △의과대학 유치 △헌법재판소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전북에는 △새만금 빅플랜 이행 △전주 제3금융산업단지 육성 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