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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은 언제나 피곤한데 언제 운동하냐고요? '여성전용헬스장 진달래짐'
    소원 들어주는 마법서랍을 둘러싼 기묘한 이야기 '니나의 마법서랍'
    결핍과 불행 속에서도 살아있는 것들은 길을 찾습니다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여성전용헬스장 진달래짐',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 '니나의 마법서랍'. 네이버/카카오 웹툰 캡처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여성전용헬스장 진달래짐',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 '니나의 마법서랍'. 네이버/카카오 웹툰 캡처낯설게 느껴졌던 2021년도 벌써 끝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올해 추석은 길게는 5일이나 일어지는 긴 연휴다. 여전한 코로나19 시국 속, 안전하게 집에 있는 독자들을 위해 심심할 틈 없이 재미있는 웹툰 세 편을 소개한다.

    ◇ '여성전용헬스장 진달래짐' (유기/네이버/매주 금/스토리·드라마)

    '숨쉬기 운동만 해본 직장인의 인생 최초 헬스 PT 도전기'라는 소개 글만으로도 움찔한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어디선가 그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출퇴근만으로도 힘든데 어떻게 시간을 쪼개서 운동하는지 궁금했는데 막상 자기 일이 되어 보니, 무슨 대단한 의지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생존'을 위해 움직인다는.

    주인공 계나리는 아래층이 여성 전용 헬스장인 옥탑방으로 이사 오는 바람에 우연히 운동에 발을 들인다. 자신의 체형과 체력을 진단한 후 적당한 강도와 빈도로 운동 프로그램을 짜서 꾸준히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가 자칫 너무 교과서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럴싸한 요행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전제하고 시작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정직하고 유익한 운동 권장 웹툰이다.

    현실의 여성들은 타인에게 '보이는 몸'으로 쉽게 대상화되어 일상적인 평가에 노출돼 있지만, 어떻게 운동을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고, 마음 놓고 운동할 안전하고 편안한 장소도 마땅찮다. 웹툰 속에서나마 진달래짐이라는 한 줄기 빛 같은 공간을 만나 반가우면서도, 실제로 이런 곳이 보편화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자꾸만 솟아오른다.

    ◇ '니나의 마법서랍' (랑또/네이버/매주 화·토/스토리·스릴러)

    깜찍한 그림체와 알록달록한 색감, '니나의 마법서랍'이라는 제목만 보면 한 편의 명랑만화가 펼쳐지리라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의 장르는 스릴러다. 부모님 도움 없이 허덕대며 서울에서 자취하는 니나가 그저 살림이나 보탤까 하고 주워온 서랍에서 시작하는.

    수상할 만큼 번쩍거리고 유치한 장식의 서랍 안에는 '소원을 적으세요'라고 쓰인 카드 세 장이 들어있다. 복권이 당첨되고, 연인이 생기고, 취직하고, 마음껏 쇼핑하고, 누군가와 원하는 사이가 되고.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만 그것은 오직 '서랍 속'에서만 가능하다. 그런데 원래 주인이었던 듯한 이가 서랍을 간절히 찾고, 니나에게도 서랍을 함부로 만져서는 안 된다고 흘리듯 경고한다.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서랍이 생기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일단 니나는 갖고 있기로 한다. 당연히 그 후로 벌어지는 일을 맞닥뜨리고 책임져야 하는 것도 니나의 몫이다. 처음에는 횡재맞은 게 아닐까 하며 기대감으로 벅찼지만, 어째 흘러가는 상황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판타지 같은 소재로 아주 가까이 있는 것 같은 현실 밀착형 공포를 만들어내는 기묘한 작품이다.

    ◇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 (미역의효능/카카오/매주 금/판타지·드라마)

    닭에게 '위대함'이라는 수식어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이 웹툰을 본 지 얼마 되지 않아 깨진다. 닭은 위대할 뿐만 아니라 현명하고 사려 깊다. 특히 주인 할머니에게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할머니를 따돌리고 배척하는 마을 사람들과 달리, 최선을 다해 할머니를 지키려고 애쓴다.

    영영 혼자라는 공포와 고독, 누적된 가난 등이 겹쳐 세상을 등지려던 할머니 앞에 젊은 여성 심연이 나타난다. 인육을 먹는 전염병을 피하고자 온 심연, 그가 데려온 고양이 철수까지. 마음 둘 곳 없이 막막한 외로움을 느꼈던 할머니 곁에 자꾸만 누군가가 찾아오고 머물게 되면서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리고, 할머니는 '함께하는 삶'을 꿈꾼다.

    인육을 먹게 되는 감염병으로 초토화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등장인물과 동물이 지나온 나날도 결코 평탄하지 않고 불우하며, 불안 속에서 철렁하는 일이 벌어져도 마냥 우울하지만은 않다. 절망 속에서도 오히려 더불어 사는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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