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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만 야유 받나? 팬도 야유 받아라" 美 메츠 선 넘었네



"선수만 야유 받나? 팬도 야유 받아라" 美 메츠 선 넘었네

야구 팬을 향해 야유를 보내는 뉴욕 메츠의 하비에르 바에즈. 연합뉴스야구 팬을 향해 야유를 보내는 뉴욕 메츠의 하비에르 바에즈. 연합뉴스
홈런을 때린 선수가 환호하는 홈 팬에게 야유를 보낸다? 믿기 힘든 장면이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연출됐다.

뉴욕 메츠의 하비에르 바에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서 4회말 역전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바에즈는 홈을 밟는 순간 두 손을 들고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같은 동작 자체는 스포츠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관중석에 있는 팬이 선수에게 야유를 보낼 때 자주 나온다.

선수가 팬을 향해 이 같은 동작을 선보이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그 대상이 홈 팬이라면 더욱 황당하다.

바에즈는 경기가 끝난 뒤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자신의 세리머니를 설명했다.

바에즈는 "우리가 잘 못했을 때 우리는 야유를 받는다. 그럼 우리가 잘했을 때는 그들이 야유를 받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여기서 바에즈가 언급한 '그들'은 바로 메츠를 응원하는 팬을 지칭한다.

바에즈는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며 "삼진을 당하고 야유를 받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지 않다. 우리가 잘했을 때 그들에게 똑같은 행동을 해서 야유를 받는 게 어떤 기분인지를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메츠를 응원하는 팬이 듣기에는 세리머니만큼이나 황당한 발언일 것이다.

홈 팬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내리는 세리머리는 펼친 선수는 비단 바에즈 뿐만이 아니었다.

'자유계약선수(FA) 먹튀'라는 평가와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베테랑 케빈 필라도 똑같은 세리머니를 펼쳤다.

미국의 대도시 뉴욕을 연고지로 삼는 메츠의 야구 팬은 무척이나 열정적이다. 응원하는 팀이 잘하면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 부러워 할 수준의 응원과 격려를 보내지만 반대의 경우 선수들은 엄청난 비판과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메츠는 31일 현재 63승67패를 기록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다.

코로나19를 뚫고 올해부터 야구장으로 돌아온 메츠 팬의 기대치는 어느 때보다 높았을 것이다. 그만큼 아쉬움도 컸다. 메츠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고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7패를 당하며 무기력한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메츠가 10년 총액 3억4100만 달러를 투자한 린도어는 몸값에 걸맞지 않는 부진한 성적으로 시즌 내내 야유의 대상이 됐다. 메츠 팬이 불만을 쏟아내는 주요 타겟이다.

린도어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네 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된 정상급 유격수였지만 메츠에 합류한 올해에는 타율 0.224, 1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686에 그치고 있다.

2021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소속팀을 옮긴 시카고 컵스 출신의 바에즈 역시 이적 후 타율 0.210, OPS 0.709에 그치며 메츠 팬의 야유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바에즈는 "우리 선수들과 팬은 이길 때도 함께, 질 때도 함께여야 한다"며 "나는 팬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뛴다. 하지만 그들이 야유를 보낼 때 우리는 더욱 큰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에즈는 야유 대신 응원과 격려를 받을 때 선수가 더 힘을 낸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지만 세리머니와 발언의 강도가 너무 셌다.

이에 메츠 구단은 선수들의 이 같은 세리머니와 발언이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더불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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