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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마트 집단감염에 선별진료소 수천명 몰려…"왜 영업정지 안 했나" 불만 폭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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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마트 집단감염에 선별진료소 수천명 몰려…"왜 영업정지 안 했나" 불만 폭주(종합)

    핵심요약

    남창원농협 하나로마트 16명 감염…5일 선별진료소 수천명 몰려 '북새통'
    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 "단순 방문자 수만명 전부 검사 권고는 방역쇼…과학적 근거 없어"

    남창원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했던 시민들이 5일 오전부터 용지문화공원 주차장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이상현 기자남창원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했던 시민들이 5일 오전부터 용지문화공원 주차장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이상현 기자
    창원 남창협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마트 방문자 수만명이 진단검사를 받게 됐다.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선별진료소로 몰려들면서 주위가 큰 혼잡을 빚었고, 무더위에 장시간을 기다린 시민들이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남창원농협 하나로마트 16명 감염…5일 선별진료소에 수천명 몰려 혼잡

    이 마트에서는 지난 2일 마트 내 제과점에서 1명이 처음 확진됐고, 다음날인 3일 6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4일 7명이 추가된 뒤, 5일 현재 관련 확진자는 16명까지 늘었다. 마트 측은 감염자들이 잇따라 나오자, 180여명의 1층 근무자들이 진단검사 후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하고 4일 오후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창원시 역학조사관의 조사 결과, 마트에서 결제된 영수증이 하루 평균 3천건에 달해 10일간 마트를 다녀간 시민들이 1만명에서 2만명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트에 장을 보러 온 시민이 한 명일 수도 있으며, 반복적으로 장을 보러 왔을 가능성을 감안해 잡은 수치라는 설명이다.

    감염 확산이 우려되자, 시는 성산구 용지문화공원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마트 방문자들은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임시 선별진료소의 문을 열기 전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이 때문에, 찜통더위 속에서도 2시간 이상 대기 줄이 이어졌다. 이날 창원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만큼 검사를 기다린 많은 사람들의 이마에는 굵은 땀이 뚝뚝 떨어졌다.

    검사자들을 태운 차량들이 모여 들면서 교통혼잡도 빚어졌다. 선별진료소 인근도로까지 연쇄적으로 차가 막히는 등 이 일대 교통이 마비되다시피 했다. 결국 교통경찰이 용지공원 주변 도로에서 출동해 안내를 했다. 시청과 보건소 등에는 시민들의 문의와 항의 전화가 빗발치면서 전화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이형탁 기자이형탁 기자
    선별진료소를 찾은 40대 박모 씨는 "급하게 연차쓰고 오늘 출근하지 않고 검사를 받았다"며 "너무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오전부터 진료소에 오니까 주차하기도 힘들었고 난장판이었다"고 했다.

    50대 김모씨도 "더운 날 아침부터 고생스럽게 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시청에서는 아무 조치가 없는 것 같다. 이럴 줄 예상을 못했다는 것은 변명이 못 된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시청 홈페이지에 한 시민은 "아까운 휴가 날리고 검사받는다고 이 폭염에 애들 데리고 검사소 왔다갔다했다. 이 고생은 어떻게 보상받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정기간의 방문자 전부 검사를 권고하는 창원시 방역 대처가 과학적이지도 효율적이지도 못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이 수만 명의 방문자를 선별 작업 없이 검사를 권고했다"며 "일종의 '방역쇼'라고 볼 수 있다. 나중에 확진자 나오는 숫자를 보면 되게 허무할 만큼 적을 거다. 전문가와 좀 더 상의를 해서 방역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사받으라 해놓고 안내문 뒤늦게 발송", "2일 첫 확진자 나왔는데 왜 4일에야 영업정지했나"…시민 불만 이어져

    남창원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했던 시민들이 5일 오전부터 용지문화공원 주차장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고 있다. 이상현 기자남창원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했던 시민들이 5일 오전부터 용지문화공원 주차장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고 있다. 이상현 기자
    창원시가 부랴부랴 창원·마산·진해보건소, 만남의광장(스포츠파크), 마산역에서도 진단검사가 가능하다는 내용에 이어, 오후부터 가음정동 가음정공원에 추가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기로 하고 안내문을 발송했지만, 뒤늦은 안내문 발송이라는 등 곳곳에서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특히, 2일 최초 확진자가 나오고, 다음날 6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바로 마트 영업이 계속된 것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시청 홈페이지에서 또다른 시민은 "2일날 1명 나왔으면 바로 방역하고 직원들 코로나 검사하는게 상식아닌가"라며 "3일에 직원 6명 확진이 나왔는데 4일까지 영업하는건 무슨 베짱이냐"고 지적했다.

    또, "하나로 마트의 조치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질 않는다. (코로나 감염 사실을) 고의적으로 은폐해 상황을 악화시켰다"며 "창원시에서 적절한 행정 조치와 구상권 청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창원시는 늑장대응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시 관계자는 "같은 밀접접촉자가 아닌, N차 감염이 발생하면 문자 발송이나, 영업정지를 권고하고 있다. 마트 직원 가족의 감염이 나온 4일 바로 마트 측에 영업중단을 권고했고, 이날 마트 영업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또, "기존 선별진료소의 분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검사를 받게 했지만, 너무 많은 인원이 몰렸다"며 "선별진료소의 인력 부족이 심해져 추가 보강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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