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샤오미가 오는 10일 새 전략 스마트폰 미믹스4를 공개한다. 레이 쥔 웨이보 캡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 2위로 떠오르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는 중국의 샤오미가 오는 10일 자사 신제품을 공개한다.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폰 언팩(공개) 행사 하루 전으로, 일부 외신은 "삼성의 스포트라이트를 훔치려는 책략"이라고 평가했다.
샤오미 창립자인 레이 쥔 회장은 4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오는 10일 저녁 7시 30분(현지시간) 미믹스4(Mi MIX 4)를 발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에 대한 엔지니어의 이상과 미학에 대한 디자이너의 헌신, 그리고 수많은 샤오미 팬의 미래에 대한 상상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미믹스4는 앞서 2018년 10월 공개된 미믹스3 이후 거의 2년 만에 출시되는 샤오미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샤오미는 3세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술 적용을 예고한 상태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UDC란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아래에 숨기는 기술이다. 빛이 화면을 통과해 카메라 렌즈에 닿아야 하기 때문에 빛 손실에 따른 이미지 품질 훼손 등을 극복해야 한다. 앞서 중국의 오포와 ZTE 등도 잇따라 UDC 기술이 한층 향상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레이 쥔 회장은 아울러 이날 연례 강연을 통해 '가장 어려운 10가지 선택'에 대해 말하겠다고 예고했다. 최근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세계 2위에 오른 샤오미의 성과를 자축하며 지난 10년을 돌아볼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지난 2011년 8월 16일 1세대 휴대폰을 처음 출시했다.
문제는 샤오미가 미믹스4 출시를 예고한 다음날이 바로 삼성전자의 언팩(공개) 행사가 열리는 날이라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사에 배포한 초대장을 통해 갤럭시 언팩 행사를 오는 11일 오후 11시(우리시간) 온라인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 행사에서 새로운 폴더블폰 플래그시 모델인 '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와 함께 스마트워치인 '갤럭시워치4' 시리즈,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2'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흥행 보증수표인 갤럭시노트의 출시를 포기할 만큼 '폴더블폰 대중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샤오미가 보름 전에 예고된 경쟁사의 제품 출시를 하루 앞두고 '도둑' 발표를 하는 것은 사실상 '김빼기' 작전으로 평가된다. 외신인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마저 "삼성의 스포트라이트와 영광을 훔치려는 책략"이라고 지적했다.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순위. 시장조사업체 SA 보고서 발췌.앞서 샤오미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최근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528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16.8%의 점유율로 사상 처음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85.3%의 성장율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5710만대를 출하해 18.2%로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전년 대비 5.4% 성장하는 데 그쳐 글로벌 5대 제조사 가운데 가장 낮은 성장율을 보였다.
애플은 4740만대를 출하해 15.1%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의 오포와 비보가 각각 10.6%와 10.0% 점유율로 4위, 5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