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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폴더블' 삼성이냐, '유통망 확대' 애플이냐…LG폰 10%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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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폴더블' 삼성이냐, '유통망 확대' 애플이냐…LG폰 10%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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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으로 갈아탄 LG 직원…'삼성 싫어서' 고민하는 LG 팬
    LG전자 1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은 10%…삼성-애플-LG순
    삼성전자, '폴더블폰 대중화' 위해 신작 출고가 40만원 인하
    아이폰, 8월 안에 LG베스트샵서 판매…오프라인 유통망 강화

    지난달 5일 서울시내 한 휴대폰 대리점에 LG 휴대폰이 진열돼 있다. LG전자는 이날 누적 영업적자만 5조원에 달하는 스마트폰 사업의 철수를 확정 발표했다. 이한형 기자지난달 5일 서울시내 한 휴대폰 대리점에 LG 휴대폰이 진열돼 있다. LG전자는 이날 누적 영업적자만 5조원에 달하는 스마트폰 사업의 철수를 확정 발표했다. 이한형 기자
    LG전자는 지난달 모바일 사업에서 완전 철수했다. 한때 글로벌 점유율 3위까지 올랐던 LG전자는 '피처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스마트폰 사업에서 연전연패했다. 결국 5조원까지 불어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 10%의 3위 업체가 빠지면서 기존 1, 2위 업체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삼성이냐, 애플이냐 그것이 문제다.

    아이폰으로 갈아탄 LG 직원…'삼성 싫어서' 고민하는 LG 팬  

    LG그룹 계열사에 다니는 박모(42·여)씨는 최근 스마트폰을 애플의 아이폰 12 PRO로 바꿨다. 2년 넘게 쓴 V50 ThinQ를 처분하고 처음으로 애플로 갈아탔다. LG그룹이 스마트폰을 완전 철수한 터라 더 이상은 자사 기기를 고집할 이유도, 필요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박씨는 "예전에는 임원이나 윗분들은 물론, 직원 대부분 LG폰을 썼다"며 "아무래도 주변 눈치도 보이고, 회사 보안정책상 타사 기기는 쓸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씨가 속한 회사는 최근 임원에게 제공되는 업무용 휴대전화를 희망자에 한해 아이폰으로 바꿔 지급했다. LG 임직원 복지몰인 '라이프케어'에서는 최근 아이폰 등 애플 기획전이 열리기도 했다. 한시적인 판촉 행사였지만 자사가 아닌 애플 기기의 등장은 상징성이 크다.

    '삼성이 싫어서' LG 스마트폰만 고수했던 이모(38)씨는 고민이라고 했다. '옵티머스'에서 시작해 G4와 G6 등을 거친 그는 현재 LG전자의 마지막 플래그십 스마트폰이었던 벨벳을 쓰고 있다. 아무리 길어도 2년 뒤에는 새로운 기기로 갈아타야 한다.

    이씨는 "'페이'나 '통화녹음' 기능 때문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포기하긴 어렵고 그렇다고 해서 삼성폰을 쓰고 싶지는 않다"면서 "기기를 바꿀 때까지는 아직 시간 여유가 있지만 벌써부터 고민"이라고 말했다.

    LG전자 1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은 10%…삼성-애플-LG순

    LG전자는 7월 31일부로 모바일 사업부를 완전히 철수했다. 2015년부터 이어진 5조원에 가까운 적자 탓이다. 10명 중 1명 꼴로 추정되는 LG 스마트폰 이용자 쟁탈전의 막이 올랐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2019.Q1-2021.Q1).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제공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2019.Q1-2021.Q1).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제공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0%로 업계 3위였다. 1위는 67%를 차지한 삼성전자였고, 2위는 22%의 애플이었다.

    국내 시장에서 삼성-애플-LG로 이어지는 점유율 순위는 수년째 변동이 없었다. 전략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출시 등으로 점유율이 분기별로 약간의 등락을 보였을 뿐이다. LG전자의 경우 2019년 2분기에 17%를 차지했지만 그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서 10%까지 쪼그라들었다.

    당초 업계에서는 LG폰 이용자의 상당수가 같은 안드로이드 계열인 삼성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페이' 같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나 통화 녹음 등의 기능은 아이폰에서 구현되지 않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인 샤오미 등 중국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기존 3사를 제외한 기타 점유율은 1%에 불과했다. '백도어(인위적으로 만든 정보 유출 통로)' 등 보안 문제로 인해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거부감이 워낙 큰 탓에 국내 시장에서는 대안이 되지 못한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대중화' 위해 신작 출고가 40만원 인하

    삼성전자는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기존 하반기 주력 모델인 갤럭시노트 출시를 포기했다. 2011년 9월 갤럭시노트 첫 출시 이후 이어진 하반기 노트 신제품 공개 공식이 10년 만에 깨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을 앞두고 전 세계 주요 랜드마크에서 옥외광고를 진행한다. 사진은 홍콩 센트럴 엔터테인먼트 빌딩에서 진행 중인 옥외광고. 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을 앞두고 전 세계 주요 랜드마크에서 옥외광고를 진행한다. 사진은 홍콩 센트럴 엔터테인먼트 빌딩에서 진행 중인 옥외광고.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올해 8월 언팩(공개) 행사의 주인공은 폴더블폰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온라인 언팩으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등 새로운 폴더블폰을 공개하고, 이들 제품 판매에 주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김성구 상무는 지난달 29일 콘퍼런스 콜에서 "3분기 제품 경쟁력과 사용경험을 혁신한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폴더블 대세화를 추진해 갤럭시 S 시리즈의 판매 모멘텀을 연말까지 이어가며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출고가를 전작보다 40만원가량 낮은 각각 199만원과 128만원 정도로 책정한 것으로 정해졌다. 애플과의 프리미엄폰 시장 격차를 폴더블폰 대중화로 메우려는 승부수로, 가격을 대폭 낮춘 것이다.

    아이폰, 8월 안에 LG베스트샵서 판매…오프라인 유통망 강화  

    애플은 '삼성전자의 안방'인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애플은 그동안 약점으로 꼽힌 국내 오프라인 유통망 강화에 나섰다.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전국 400여개 매장이 있는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이 판매된다. LG전자는 기존 이동통신 유통점들의 반발 등을 고려해 초기에는 150여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해 매장 수를 늘려가기로 했다.
    국내 두번째 애플 스토어인 '애플 여의도'. 이한형 기자국내 두번째 애플 스토어인 '애플 여의도'. 이한형 기자
    애플은 가로수길과 여의도에 이은 애플스토어 3호점 개점도 준비 중이다. 3호점이 들어설 롯데백화점 소공점 맞은편의 센터포인트명동 건물은 이달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인테리어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이르면 연내 개점이 가능할 전망이다. 애플은 최근 3호점에서 일할 인력 채용에도 나섰다.

    오는 9월에는 전략 스마트폰인 '아이폰13'을 출시한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 12에 힙입어 올해 1분기 5G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액, 출하량 모두 1위에 올랐다. 글로벌 스마트폰 성장세를 국내에서도 이어가며 LG전자의 빈자리를 겨냥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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