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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밀리면 끝" 충청 공략 서두르는 與 대선 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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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여기서 밀리면 끝" 충청 공략 서두르는 與 대선 주자들

    핵심요약

    정세균 캠프 다음 주부터 충북 오성에 지역 캠프 두고 총력전
    충청 경선 이후 1차 수퍼위크 결과가 호남에 영향
    호남 교두보로 작용할 수도…충청 중요성↑
    모든 후보들 충청 지역 발전 공약 내며 경쟁에 열올리기 시작
    '충청의 선택은?' 양강 구도 이재명, 이낙연에게도 중요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대선 예비 후보. 국회사진취재단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대선 예비 후보. 국회사진취재단더불어민주당 대선 본 경선의 첫 격전지인 '중원' 충청 민심을 잡기 위한 후보들 간의 쟁탈전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가장 먼저 뛰기 시작한 후보는 2위 추격을 벌이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다. 정세균 캠프는 다음주 초 충청북도 오송에 지역 캠프를 차리고, 충청 민심 총력전에 나설 예정이다. 충청과 대전 지역 경선은 9월 5일이다. 경선이 한 달도 더 남은 시점에 충청에 공략에 뛰어든 셈이다.

    정 전 총리가 이처럼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교두보' 충청 지역이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가지는 전략적 중요성 때문이다.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전 국무총리. 국회사진취재단이번 본 경선 일정상 충청이 가장 먼저 시작된다. 충청 경선 이후 대구·경북(9월 11일), 강원도(9월 12일)를 돈 뒤 1차 수퍼위크(선거인단 투표 결과 발표)를 거친다. 이어 추석 연휴 이후 9월 25~26일 호남 경선을 치르게 돼 있다. 충청을 중심으로 한 1차 수퍼위크 결과가 호남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스윙보터(swing voter) 역할을 해온 충청 지역에서 특정 후보에게 지지가 쏠릴 경우, 호남 지역에서도 특정 후보에게 '몰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호남은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전략 투표하는 것이 오랜 경향으로 굳어져 있다. 충청에서의 쏠림 현상이 호남에서 '본선 경쟁력'으로 읽혀 역시 '쏠림 도미노'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관측이다.

    특히 같은 호남 출신인 이낙연 전 대표에게 정 전 총리가 충청에서 크게 밀릴 경우, 호남에서도 역전의 발판을 만들 기회는 완전 사라질 수 있다. 정세균 캠프 핵심 관계자는 "충청에서 크게 밀릴 경우 끝"이라며 "호남이 중요한 만큼 충청에서도 집중해야한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충청권을 중심으로 전북과 강원을 잇는 '신(新) 수도권' 전략을 제 1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충청·대전·세종 메가시티와 전북·강원의 양 날개를 포괄하는 중부권을 신수도권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국회와 함께 법무부, 대검찰청까지도 충청권으로 이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추미애 전 장관.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추미애 전 장관. 윤창원 기자충청 공략에는 정 전 총리 뿐 아니라 2위를 노리는 후보들 역시 나서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지난 26일 수도를 서울과 세종 둘로 하는 '양경제(兩京制)'를 제안하면서, 충청 민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박 의원은 "서울특별시와 세종특별시, 두 개의 특별시와 두 개의 수도 전략인 '양경제'와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이라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대한민국 존망의 과제에 대한 정책을 공약한다"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역시 지난 22일 대전시의회에서 발표회를 열고 대전형 뉴딜, 충청권 메가시티를 육성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추 전 장관도 국회 세종 이전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 통과를 완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충청 공약을 앞다퉈 낸 데는 이유가 있었던 셈.



    충청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현재 충청 지역 지지율은 역시 이 지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부동층이 늘어났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리얼미터가 실시한 민주당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7월 4주차에 대전.충청.세종 지역 부동층이 24.7%로, 2주 전보다 5.1%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6~27일 전국 성인 2058명을 상대로 조사, 신뢰 수준 95%·표본오차 ±2.2%p).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국회사진취재단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 전 대표 측은 충청에서 이 지사에게 표심이 쏠리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세종시를 지역구를 두고 있는 이낙연 캠프 홍성국 의원은 "충청도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충청은 본선 경쟁력을 따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를 위해 이 전 대표는 충청 메가시티 지방분권 전략과 함께 충청 맞춤형 전략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일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역 숙원 사업인 충청도 광역 철도 청주 도심 경유 노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나 역시 줄곧 청주 도심 경유가 맞는다고 얘기해 왔다"고 했다.

    이 지사 측도 슬슬 지방 순회 일정을 늘리며 충청도 공략에 돌입한다. 이 지사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3박4일간 대구‧울산, 부산‧창원, 전주‧전북, 대전‧충청을 돈다. 일정 마지막 날인 2일 '경기도-대전광역시 공동발전을 위한 정책협약식'을 하고 반도체 등 국책 연구기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현직 도지사로서 지방 순회가 자유롭지 못해 충청 일정과 도지사 일정을 같이 잡았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창원 기자이재명 캠프는 지난 20일 충청 공략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재명 캠프 대변인 박성준 의원은 "충청은 스윙보터인 만큼 중도층 표심을 잡는 것과 같다"며 "정책 능력을 보여주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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