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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속 청소년단체 종사자·KTX 승무원 '백신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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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코로나19 확산 속 청소년단체 종사자·KTX 승무원 '백신 사각지대'

    백신 우선접종에서 밀린 '청소년단체 종사자, KTX 승무원'

    교육·보육 관련 종사자들이 중앙정부 방침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대상이 됐지만 '청소년 단체 종사자'는 대상에서 제외돼 '백신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우려가 나온다. 항공운수 업종에서는 KTX 승무원들만 백신 우선접종 대상에서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

    청소년단체 종사자, 지역별 '백신 편차'
    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 지역은 미접종
    KTX 승무원, 정부 일괄 우선접종 제외

    연합뉴스연합뉴스
    교육·보육 관련 종사자들이 중앙정부 방침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대상이 됐지만 '청소년 단체 종사자'는 대상에서 제외돼 '백신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나마 지자체별로 청소년 단체 종사자에 대한 백신 접종을 하고 있지만, 지역 간 편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항공운수 업종에서는 KTX 승무원들만 백신 우선접종 대상에서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하루 평균 2000명이 넘는 승객이 이용하는 KTX의 승무원들이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곳곳에서 백신 접종 구멍으로 인한 불안감이 생기면서 정부와 지자체 등이 백신 우선접종에 대한 명확한 근거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라 전날부터 전국 어린이집·유치원·초·중학교 교직원, 학원 선생님은 일괄적으로 백신 우선접종 대상이 됐다. 하지만 청소년단체 종사자의 경우 대상에서 제외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백신 수량이 한정돼 있어 비슷한 교육 종사자라도 더 중요한 쪽에 먼저 접종을 한다는 측면에서 청소년단체 종사자는 백신 일괄 접종에서 빠졌다"며 "지자체에서 자체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업종을 판단해서 하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청소년단체 종사자는 '지자체 자율'에 따라 백신 우선접종을 받게 되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지역 간 '편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CBS노컷뉴스가 전국 현황을 살펴본 결과, 현재 서울·경기·부산·인천·제주 지역 청소년단체 종사자는 지자체 결정을 통해 백신을 접종 받고 있지만 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 지역 종사자는 접종이 이뤄지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백신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의 청소년단체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남에서 청소년단체를 운영하는 A씨는 "경상도는 청소년단체 지도자가 어린이집 교사처럼 백신을 배정받지 못했다"며 "청소년을 계속 만나는 직종이라 시설에 아이들이 많이 왔을 때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공공기관으로 분류되는 청소년시설들은 코로나가 심각해지면 그냥 휴관하라고 한다"며 "특히 방과후아카데미 같은 경우 차상위계층 아이들이 주로 찾기 때문에 운영을 중단하면 갈 곳이 없다"며 "이런 부분도 청소년단체 종사자들이 백신을 우선적으로 맞았다면 개선되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전북에서 청소년자치연구소를 운영하는 정건희 소장은 "이쪽 지역에서는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청소년쉼터 등 청소년단체 종사자들이 백신 접종을 못 맞았다"며 "일반 청소년은 물론 가출 청소년 등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이 찾을 공간인 청소년단체가 더욱 위험에 처하고 있다. 벌써부터 문 닫는다는 공지가 올라오는 시설들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설을 이용하는 청소년들도 걱정은 마찬가지다. 경남에서 청소년시설을 이용하는 김모(18)군은 "선생님들은 애들이랑 많이 마주하는데 여름휴가 피크라 애들이 자주 돌아다닌다"며 "선생님들이 백신을 맞지 못하면 위험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시설에서 댄스 동아리 활동을 하느라 춤을 추면 덥고, 마스크가 젖으면 숨쉬기 힘들어 살짝 내린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어서 더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설을 이용하는 김모(17)군은 "시설 선생님들이 백신을 못 맞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며 "아무래도 선생님들이 청소년을 많이 만나니까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대 고용자 제주본부장은 "노인 돌봄 종사자들은 사회필수인력으로 백신을 접종했지만 청소년단체들은 종사자에 대한 백신 대신 휴관을 하라고 했다"며 "코로나19가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청소년단체 종사자들이 백신을 맞을 필요가 있고, 공공기관을 열어 청소년에게 가장 필요한 시설이 소그룹으로라도 운영되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백신 우선접종에 대한 근거와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가천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는 "자자체별로 개별적으로 접종 대상을 선택하다보니까 우선 순위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해서 지역별로 편차가 생긴다"며 "지자체 개별 접종에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신 우선접종 제외된 KTX 승무원들 코로나19 '우려'



    항공운수 업종에서는 KTX 승무원들이 우선접종에서 빠져 논란이 일었다. 하루 평균 2000명이 넘는 승객을 대면하는 만큼 승무원들은 코로나19 전파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실제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KTX 승무원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KTX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열차 승무원의 눈을 피해 마스크를 벗거나 음식물을 섭취하는 승객들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방역을 불신하거나 예방접종을 했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벗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철도공사 승무원은 정부의 우선접종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며 "더 늦기 전에 승무원을 우선접종 대상으로 선정해 승무원에 의한 승객 전파 위험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KTX 승무원들은 지난 26일부터 지역별로 지자체에 우선접종을 신청해 기다리는 상태다. 전국철도노조 백남희 선전국장은 "승무원들이 아직도 백신 접종을 받지 못했다"며 "우선접종 대상에서 빠져 있어 혹시 열차 내 감염을 촉발할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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