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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혼란스러운 尹 캠프…'이준석 정시 출발론' 불만?



국회/정당

    '아직도' 혼란스러운 尹 캠프…'이준석 정시 출발론' 불만?

    野 대선주자 윤석열, 공보팀 꾸렸지만 거듭된 혼선
    시사평론가 장예찬, '이준석 정시 출발론' 저격…尹 측 "공식 입장 아냐"
    오는 8월 野 대선 경선 유력…국민의힘 "민심 읽지 못하는 尹 측근 우려"
    잠행 깼지만 명확한 메시지 없이 외곽 행보만…야권 내 재촉 목소리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이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 하부에 위치한 이회영기념관을 둘러본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시기와 관련해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입당을 촉구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이 대변인을 선임하는 등 캠프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메시지 관리 등에서 아직 정비가 안 된 모습도 당 안팎의 우려를 사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8월 중순이나 말쯤이면 어떤 정치적 결단을 내리기에 많은 분들한테 충분한 시간이 아닐까 싶다"며
    이른바 '버스 정시(定時) 출발론'를 재차 확인했다. 아울러 당선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도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승리한 4‧7 재보선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 측은 그러나 여전히 입당 시기에 대해 "차차 알게 될 것(이동훈 대변인)"이라며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심지어 측근으로 분류된 시사평론가 장예찬 씨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정시 출발론을 비판하기까지 했다. 그는 "버스가 먼저 출발해도 택시를 타고 목적지로 직행할 수 있는 사람에게 언제 들어오라고 으름장을 놓을 필요가 없다"며 "버스비를 두둑하게 낼 수 있는 손님이 한 명도 없는데 먼저 출발하면 버스 기사만 손해"라고 강조했다.

    장 씨는 이어 "4‧7 재보궐 선거를 타산지석으로 삼으라고 할 게 아니라, 오히려 국민의힘이 2017년 대선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며 "당시 외부 강력한 주자를 제대로 영입하지 못해 대선에서 패배하고, 중도 보수 진영이 사분오열돼 인고의 시간을 겪지 않았냐"고 말했다.

    앞서 측근들의 전언으로 윤 전 검찰총장의 정치적 메시지가 전해져 왔던 만큼,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 장씨의 발언은 파장이 컸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은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나섰다. 윤 전 검찰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나 대변인의 정무적 입장이 아니라 윤 전 총장 지지자인 장예찬씨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선을 불과 8개월가량 앞둔 유력주자의 캠프가 아직도 메시지 관리 면에서 이처럼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은 앞서도 당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지난 9일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식 행사를 통해 사실상 첫 공개 행보에 나선 윤 전 총장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다 알게 되지 않겠냐"며 입당시기는 물론 민감한 질문 모두에 답을 피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여전히 공부가 필요하고 준비가 덜 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RELNEWS:left}국민의힘이 야권의 구심점이 돼 대선을 치르겠다는 기조를 가지고 있는 현 이준석 지도부 입장에서는, 윤 전 총장 측의 모호하다 못해 혼란스러운 메시지가 우려스러운 기색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의 당선을 통해 이미 민심의 흐름이 확인됐다"며 "야권의 모든 주자가 국민의힘이란 플랫폼을 활용해야 하는데 이를 읽지 못하는 이들이 윤 전 총장에 주변에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 한 재선의원은 "대선 일정이 촉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윤 전 총장이 뚜렷한 메시지를 내야 할 시점"이라며 "재정적으로 보나 조직 측면에서 보나 대선이라는 큰 게임엔 당이 필요하다. 결국 제1야당으로 들어와서 경쟁을 통해 뚫고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지역의 한 의원도 "아직 윤 전 총장이 자신이 없는 것 같다"며 "어느 시점이 입당에 유리한지 계산이 길어지는 듯한 모습은 윤 전 총장 자신에게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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