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 연합뉴스
천안함 사건에 관한 막말로 빈축을 산 더불어민주당 전직 당직자에게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요구가 민주당 내에서 제기됐다.
당 지도부는 그가 현직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관련성에 선을 긋고 있지만 파장은 쉬이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당 내에서 가장 먼저 책임론을 공개 요구하고 나선 건 21대 국회 민주당 소속 최연소 의원인 전용기(29) 의원이다.
전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조상호 전 부대변인의 천안함 관련 발언에 동의할 수 없으며 당 차원의 징계로 엄중히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전 상근부대변인은 최근 채널A 방송에서 "천안함 함장이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고 주장했다 생존 장병과 유가족,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전 의원은 "해당 발언이 자신의 소신이건 정치적 이유에 따른 이야기건 누군가의 트라우마를 헤집는 건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적었다.
이어 "집권여당으로서 해야 할 도리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다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고 위로하는 일이지 그분들의 상처를 벌리는 일이 아닐 것"이라며 "우리 당의 누군가가 그 상처를 악화시켰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 과감히 배제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에 요청드린다. 조 전 부대변인을 징계 시켜 달라"며 "그것이 민심을 받드는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당 지도부는 조 전 부대변인 발언 자체는 부적절한 것으로 보면서도 그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에 대해서는 비교적 신중한 입장이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천안함 수장' 발언을 한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10일 경찰에 고소했다. 박정환 기자
송영길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명 요구에 관한 질문에 "이분이 저희 당직자도 아니다. 마음에 상처가 될 수 있는 언행이 되지 않도록 잘해 나가겠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최원일 전 천안함장은 이날 조 전 부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6월 10일자 [단독]최원일 전 함장, '천안함 수장' 발언 조상호 국수본에 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