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방장관, 참전용사 등과 추모의 벽 모형을 제막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직후 미국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했다.
이날 착공된 '추모의 벽'은 6·25전쟁에서 헌신한 참전용사에 대해 감사와 한미 간 우호 협력 증진의 뜻을 담은 것으로, 정부는 작년과 올해 예산 대부분을 부담해 지원했다.
높이 1m, 둘레 50m의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벽에는 미군 및 카투사 전사자 4만3천769명의 이름과 유엔 참전국 수, 부상자 수가 새겨진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참전한 미국의 아들과 딸들이었다.위대한 건국의 후예들이었다"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그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에 대한민국은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었고 오늘의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며 "우리는 영웅들의 용기와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참전 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나는 UN 참전용사들께 추모의 벽 건립을 약속드렸고 3년이 지난 오늘 드디어 그 약속을 지키게 되어 감회가 매우 깊다"며 "함께해 주신 윌리엄 빌 외부 용사님을 비롯한 참전용사들께 깊은 존경을 표하며 용사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또 한미동맹과 관련해 "군사동맹을 넘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아우르는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양국은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와 인권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며 역사상 가장 모범적이고 위대한 동맹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동맹의 힘이 필요한 순간마다 한국은 변함없이 미국과 함께할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미국에 송환한 55개 유해함에서 신원이 확인된 분은 일흔네 분"이라며 "북한 땅에서 잠든 용사들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북한과의 대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착공식에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존 틸럴리 한국전 참전용사추모재단 이사장,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이수혁 주미대사 등이 참석했다.
또 한국전 참전용사로, 기념공원내 '19인 용사상' 모델 중 1명인 윌리엄 빌 웨버(96) 퇴역 대령도 착공식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