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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10년 만에, 춤추면서 컴백한 마흔세 살 성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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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EN:]10년 만에, 춤추면서 컴백한 마흔세 살 성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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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정규 7집 '처음' 이후 10년 만에 정규 8집 'ㅅ' 발매
    재작년부터 준비하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연돼…"시간에 쫓기지 않은 첫 앨범"
    선공개곡 포함해 총 14곡 수록…"노래가 마음에 들 때까지 하는 편"
    타이틀곡은 댄스곡 '아이 러브 유' "모든 게 새로워, 신인 가수 같은 느낌"
    앨범이나 노래에 메시지를 넣어야 한다는 부담 없는 편
    "듣고 판단해 주시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

    20일 오전 10시 30분, 성시경의 정규 8집 'ㅅ'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에스케이재원 제공

     

    "모든 게 새로워요." 2001년 데뷔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가수 성시경은 마치 신인 가수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앨범이 나오면 방송사나 신문사에 가서 인터뷰하던 '옛날 가수'이기에, 이런 온라인 행사는 처음이라며 어색해했다. 최근의 음원 소비 방식에 고민은 없는지 물었을 땐 '지금의 소비 형태를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재작년부터 준비하던 앨범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미뤄졌다. 잠시 힘이 빠지긴 했으나, 덕분에 생각하고 준비할 시간이 늘었고, 20년 동안 처음으로 촉박한 일정에 쫓기지 않고 앨범을 만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14곡이 가득 찬 정규앨범을 들고나온 성시경은 한 곡 한 곡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동시에 무언가를 정의하거나 당위를 설명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앨범 소개도 단출했다. 판단은 '듣는 이'의 몫인 만큼, 그저 '들어봐 달라'고만 했다.

    20일 오전 10시 30분, 성시경의 여덟 번째 정규앨범 'ㅅ'(시옷) 발매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성시경이 직접 MC를 본 이날 행사는 1시간 10분 정도로 넉넉하게 진행됐다. 타이틀곡은 댄스곡인 '아이 러브 유'(I Love U)다. 춤추는 곡으로 만들려고 느린 템포도 조정했다. 뮤직비디오에 춤추는 장면이 담겼고, 아예 댄스 장면만 있는 영상도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 러브 유'는 작곡가 황성제의 작곡 팀 버터플라이가 작사·작곡·편곡한 곡이다. 황성제가 보내준 10곡 중 성시경이 가장 마음에 들어 했던 노래다. 그는 춤추는 장면을 거론하며 "'역시 끝내주는구만'이 아니라 '역시 한계가 있구만'이라고 느끼실 거고 많이 웃을 수도 있다. 저는 그게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진행하는 프로그램 '온앤오프'에서 출연자들이 그림, 격투기 등 무엇이든 어떤 '일'을 계속하고 있는 것을 인상적으로 봤다는 성시경은 "저도 댄스곡 연습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물론 되게 잘할 순 없겠고, 내가 댄서가 될 순 없겠지만 '쟤, 저 나이에 되게 열심히 무언가를 했구나' 할 수 있으니까. 곡도 되게 마음에 들고 제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타이틀곡으로서 충분히 힘을 발휘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트랙은 바버렛츠 안신애가 작사·작곡하고 공동 편곡한 '앤드 위 고'(And We Go)다. 지난해 5월 선공개된 곡이다. 성시경은 "안신애 씨가 이런저런 데모(임시 곡)를 보내줬는데 달콤한 사랑에 빠진 노래였다. 저는 그런 사랑을 안 하고 있지만 부르게 됐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트랙은 '방랑자'다.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받은 싱어송라이터 조규찬의 곡이다. 당초 본인이 부르려고 만들어둔 곡이었는데, 성시경은 이 곡을 들었을 때 "속된 말로 뻑이 갔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나이가 좀 있고 음악 좋아하는, 소위 '라떼는' 하는 분들은 이 곡을 되게 좋아하고, 어린 친구들은 '어디가 좋은 거예요?' 하더라"라며 "되게 멋진 뮤직비디오가 떠오르는 곡"이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2011년 발매한 정규 7집 '처음' 이후 10년 만의 정규앨범이다. 에스케이재원 제공

     

    성시경은 조규찬을 두고 "내가 생각하는 걸 이렇게 자유롭게 표현할 반열에 오르면 얼마나 행복할까. 작사, 작곡, 편곡, 노래가 다 돼서 이런 곡을 해봐야겠다 하면 (실제로) 이런 곡이 딱 될 때! 그런 분이다. 가능하다면 나중에 '방랑자' 데모곡을 들려드리고 싶다. 데모곡이 더 좋다. 그냥 피아노에도 부르신 건데, 제가 그걸 영광스럽게 부르게 됐지만 부르면서도 '아, 데모에 못 미치는구나'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번 앨범에서 성시경이 작업한 곡은 '우리 한 때 사랑한건', '이음새', '마음을 담아' 세 곡이다. 심현보가 가사를 쓰고 성시경이 작곡한 '우리 한 때 사랑한건'은 '성시경표 발라드'다. 성시경은 "느껴주실지 모르지만 약간의 변화 같은 걸 좀 추구했다"라며 "우리 나중에 어떻게 되든지 간에 한때 사랑했던 건 잊지 말자는 잔잔한 노래"라고 소개했다.

    '이음새'는 김이나가 작사하고 성시경이 공동 작곡한 노래다. 성시경은 "가사가 너무 예쁘게 나왔다. 외국 작곡팀의 곡인데, 아이디어랑 사운드, 벌스가 너무 좋은데 사비가 조금 딱 안 들어와서 사비랑 디브릿지를 써 보겠다 해서 멜로디를 섞어 썼다. 원래 10번 트랙으로 돼 있었는데 이나씨 가사가 마음에 들어서 신분 상승해서 6번 트랙이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5번 트랙은 성시경 스스로 '영혼의 파트너'라고 칭한 심현보가 작사·작곡한 '너를 사랑했던 시간'이다. 성시경은 "받은 두 곡 중 한 곡은 '구미호전' OST가 되고 이 곡은 8집에 수록하게 됐다. 멜로디도 가사도 너무 예쁜 곡이고 딱 심현보씨의 감성이 느껴지는 예쁜 발라드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7번 트랙은 잔잔한 발라드가 중심인 앨범에 변화를 주는 곡이다. 성시경이 작곡한 '마음을 담아'로, 연인에게 하는 말 같기도 혹은 가수가 팬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한 가사가 특징이다. 성시경은 "제 곡을 해야(앨범에 넣어야) 한다는 욕심은 크게 없지만, 구성 중에 이런 곡이 있었다 싶은 건 마지막에 쓰게 되는 것 같다. 조금 생동감 있는, 달리는 곡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항상 건강하고 안녕했으면 좋겠고, 팬들한테 보내는 메시지 같은 곡이 돼서 마음에 든다"라는 성시경은 뒷부분 기타 연주가 '아깝다'고 할 만큼 훌륭하니 귀 기울여 들어줄 것을 부탁했다.

    성시경의 정규 8집 'ㅅ' 트랙리스트. 선공개곡을 포함해 총 14곡이 실렸다. 에스케이재원 제공

     

    8번 트랙은 '맘 앤 대드'(Mom and dad)다. 바버렛츠 안신애가 작사, 작곡했다. "마니아들이 좋아하실 곡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뗀 성시경은 '맘 앤 대드'를 처음 들었을 때 "듣는 순간 기절했다, 너무 좋아서"라고 답했다. '이렇게 널 안으면 찬 밤도 따뜻해지고' 등의 가사를 예로 들며 "이런 가사를 쓸 수 있구나 하고 머리에 뭘 맞은 기분이었다"라며 작업해 준 안신애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9번 트랙은 나원주가 작·편곡한 '널 잊는 기적은 없었다'다. 성시경은 "원래 2번 트랙 하려고 했다. 트랙 수는 뒤로 넘어갔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원주 형 곡이 뒤에서 이 앨범을 든든하게 받쳐준다고 봤다. 목소리가 제일 저랑 잘 맞게 나온 것 같다. 제 목소리 장점이 다 드러난 곡이다. 이별의 순간을 그림처럼 잘 담아냈고, 노래 표현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완성도가 제일 높은 곡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0번 트랙은 '왓 어 필링'(WHAT A FEELING)이다. "80~90년대 팝 사운드 같지 않나"라고 말문을 연 성시경은 "이 노래 역시 전체적인 흐름에서 약간의 변화를 주는, '와, 이런 숨이 탁 트이는 곡도 있구나' 하는 느낌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소개했다. 11번 트랙은 2017년 10월 싱글로 선공개된 '나의 밤 나의 너'로 성시경이 "예뻐하는 곡"이다. 12번 트랙은 권순관이 작사·작곡한 '영원히'로 콘서트에서 먼저 공개한 노래고, 마지막 14번 트랙은 2019년 12월 발매한 아이유와의 듀엣곡 '첫 겨울이니까'다.

    13번 트랙은 '자장가'다. '태양계'로 성시경과 인연을 맺었고,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작곡가로 유명한 강승원의 곡이다. 성시경은 '잘 가 내 청춘 소중하게 간직할게'라는 가사를 언급하며 무척 절절하게 들었다고 소개했다. 팬들에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자신은 좋아하는 노래라고 강조했다.

    'ㅅ'이라는 앨범명은 우연히 지었다. 심현보의 아이디어였다. 성시경의 새 앨범, 새 노래, 사랑, 상처, 시련, 시간, 시선, 순수함, 슬픔 등 너무 많은 말의 머리글자가 시옷이라는 점도 주효했다. 하지만 '어떤 앨범'이라고 규정하지는 않았다. 성시경은 "제 앨범은 항상 그렇지만 어마무시한 메시지 이런 것보다는 한 곡 한 곡 좋은 노래 모아서 꾸며본 앨범"이라며 "제가 얘기하는 것보다 들어주시고 판단해주시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니까, 겸허하게 판단을 기다리겠다"라고 말했다.

    성시경은 이번 앨범에서 '우리 한 때 사랑한건', '이음새', '마음을 담아' 세 곡의 작곡에 참여했다. 에스케이재원 제공

     

    정규 7집 '처음' 이후 10년 만에 새 앨범을 내며 가장 공들인 부분이 무엇인지 묻자 성시경은 "(앨범) 준비할 때 마음가짐은 똑같다"라며 "노래 한 곡 한 곡이 제일 중요하다. 전체를 보면서 노래하는 게 아니라, 노래 시작하면 이 가사와 노래가 마음에 들 때까지 하는 편이라 한 곡 한 곡 잘 불러내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저는 예전에도 이 얘기를 했는데요. 저는 그만둘 때까지 사랑 노래만 하고 싶기도 해요. 제가 늘 이야기하지만 저는 작가적인 가수가 있고 배우 같은 가수가 있다면 저는 배우가 우선이거든요. 작품을 쓰는 것보다 작품을 연기하는 걸 좋아하는 가수죠. 좋은 작품 있으면 내 스타일로 해 봐야지, 해요. 원 맨 메이드 앨범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내가 전달해야 하는 나의 성장과 변화에 대한 부담이 적은 편이에요. (…) 거친 팬분들 중에는 곡 좀 안 쓰고 남의 노래했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꼭 사회적인 거나 메시지 담긴 노래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별로 없어요. 사람이 성숙해져서 사랑에 관련되지 않은 노래를 한다는 시선이 조금 거부감 드는 것 같아요. 사람이 성숙했기 때문에 부르는 사랑 노래도 좋을 수 있으니까요."

    데뷔 20주년을 지나며 보컬의 변화를 느끼냐는 질문에 성시경은 "실제로 변했다. '늙어서 이제 안 된다' 한 건 한 번도 없다. 벌스는 훨씬 더 맛있게 부를 수 있는 것 같다"라면서도 "이 판단은 제가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들어봐 주시기 바라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트랙 순서대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또, 새로운 팬분들도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제가 대중에게 의미를 주는 가수인가요? 제 팬분들만 좋아해 주셔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역할'이라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냐고 한다면 답할 수 있지만,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걸까요?' 그건 좀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런 걸 (짐으로) 지우게 할수록 대중음악답지 않아지는 것 같아요.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10년 만에 앨범을 들고 춤추면서 컴백한 마흔세 살 가수가 있다'하고, 제 예전 팬분들도 (제가) 돌아왔구나 알 수 있게 좋은 기사 써 주시면 좋겠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성시경의 정규 8집은 내일(21일) 저녁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발매된다.

    성시경의 정규 8집 'ㅅ'은 21일 저녁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발매된다. 에스케이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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