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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홍준표의 험난한 복당길, 막는게 과연 온당한가?



칼럼

    [칼럼]홍준표의 험난한 복당길, 막는게 과연 온당한가?

    정치적으로 불가피했던 탈당 과정을 고려해야
    김종인을 공격했을 뿐 당을 공격한 해당행위는 없어
    중도 이미지를 해친다는 복당반대론은 실체없는 가설일 뿐
    보수궤멸 윤석열은 되고 보수수호 홍준표는 안된다니
    국힘에게 '시들지 않는 조화'라도 절실한 시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복당할 것을 밝히고 있다. 윤창원 기자

     

    홍준표 의원(무소속)에게 대선으로 가는 길보다 당으로 돌아가는 길이 더 험난해 보인다.

    홍준표 의원은 10일 국민의힘으로의 복당 절차를 밟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해 탈당한지 1년 2개월 만이다.

    그러나, 복당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주로 초선 의원들로 알려져 있다.

    반대자들은 홍 의원의 막말 논란 등 부정적 이미지를 이유로 들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초선 시절부터 공격적인 언행으로 보수정당에서 보기 드문 투사 이미지를 쌓아왔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당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이 지난 2017년 5월 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여의도 주변에서는 홍 의원에 대해 직설적이고 거칠지만 소탈하며 솔직하고 꼼수를 부리지 않는 정치인이라고 평한다.

    홍준표 의원의 탈당은 당시 사정을 볼 때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

    황교안 당시 당 대표의 견제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오락가락한 공천과정이 홍 의원을 당 밖으로 내몬 측면이 있다.

    같은 사정으로 탈당한 뒤 당선된 김태호·권성동 의원은 모두 복당이 허용됐다.

    탈당 경력을 문제 삼아 홍 의원의 복당만 반대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정치적 명분도 없다.

    홍 의원은 탈당 뒤 이 당 저 당을 오가는 철새 행적을 한 적도 없고 당 밖에서 당을 공격하는 해당 행위를 한 적이 없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윤창원 기자

     

    단지, 홍 의원의 입당을 허용하지 않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공격했을 뿐이다.

    정치인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방해하는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당연한 정치 행위다.

    오히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는 손을 내밀면서 당의 대선후보를 지낸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막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홍 의원의 복당으로 중도 확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주장은 정치적 가설일 뿐이다.

    이는 대선 국면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역할을 기대하는 정치적 복선으로 비친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초선 김웅 의원.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의원 101명 가운데 초선 의원은 56명이지만 홍 의원의 복당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의원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웅 의원 한 명에 불과하다.

    이를 정치적 실체가 있는 것처럼 과대포장해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것이 과연 정치적으로 온당한 일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국민의힘이 홍준표 의원 한 명의 복당으로 강경보수로의 회귀로 각인될 만큼 현재 홍 의원의 정치적 무게가 무거운 것도 아니다.

    홍준표 의원이 복당한 뒤 대선출마 등 정치적 진로는 당심과 민심의 평가를 거쳐 정해질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한형 기자

     

    보수를 궤멸시킨 윤석열은 되고 그 잔해에서 대선이라는 힘든 전투를 치른 홍준표는 안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사시라"는 김웅 의원의 저격은 피아를 잘못 구분한 실언이다.

    지금 리더십 붕괴로 헤매고 있는 국민의힘에게는 조화일지라도 어설픈 꽃 한 송이가 아쉬울 때다.
    스마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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