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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태민, 언제나 자기다움을 발전시키는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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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 리뷰]태민, 언제나 자기다움을 발전시키는 아티스트

    단독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 태민 : 네버 고나 댄스 어게인' 개최
    '안아줄래'와 '사랑인 것 같아'-'아임 크라잉'-'눈꽃', 춤 없는 곡으로 여닫아
    샤이니와 솔로 활동 통해 다져온 자신만의 색 마음껏 분출한 무대
    AR-VR 등 화려한 기술보다 퍼포먼스 완성도에 초점 맞춰
    5월 발매 예정인 신곡 '어드바이스'도 최초 공개

    태민의 솔로 온라인 단독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 태민 : 네버 고나 댄스 어게인'이 2일 오후 3시 열렸다. 비욘드 라이브 캡처

     

    '네버 고나 댄스 어게인'(Never Gonna Dance Again). 태민이 지난해 3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하려던 단독 콘서트 이름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결국 취소된 이 공연은, 온라인 콘서트 형식으로 1년 2개월 만에 팬들 앞에 공개됐다. 그에 앞서 지난해 9월 발매된 세 번째 정규앨범의 이름으로도 쓰였다.

    자신이 속한 그룹 샤이니(SHINee)뿐 아니라 2014년부터 7년 동안 이어온 솔로까지 '춤'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언제나 수준 높은 춤과 퍼포먼스로 대중을 찾은 태민이 '다시는 춤을 추지 않겠다'라니. 물론 이는 하나의 표현이었다. '그동안 해 왔던 대로'는 하지 않겠다는 의미심장한 선언이었다. 정규 3집에 아티스트로서 익숙한 세계를 깨고 새로운 자아를 찾는 태민의 고민과 도전이 담긴 이유다.

    그 행보는 2일 오후 3시 열린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 태민 : 네버 고나 댄스 어게인'(Beyond LIVE - TAEMIN : N.G.D.A)에서도 이어졌다. 예전에는 "무대에서 마음껏 쏟아내자, 있는 힘껏", "무리하더라도 쥐어짜자"라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 "무작정 쏟아내며 자기만족을 했던 것 같"다던 태민은 이날 공연에서는 "힘을 적당히 조절하면서 흐름이나 호흡 등 보는 사람들에게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신경도 많이 썼다"고 말했다. "대충하겠다는 건 아니고요. 힘을 줬다 뺐다 해야 이런 부분이 더 대비되어서 보이는 것 같아서 신경 많이 썼어요."

    오프닝부터 흔한 예상과는 달랐다. 무대에는 오로지 스탠딩 마이크 앞에 선 태민이 있었고, 그는 '안아줄래'(Think Of You)를 불렀다. 팬들을 생각하며 가사를 직접 쓴 곡이었다. 두 번째 곡은 보다 더 정적인 분위기의 발라드 '사랑인 것 같아'(I Think It's Love)였다. 꾸밈없는 말로 하는 사랑 고백이 담긴 곡이었다. 콘서트 중후반부나 앙코르에 배치될 법한 팬들을 위한 잔잔한 트랙이 시작부터 등장했다.

    태민은 첫 곡으로 '안아줄래'를, 본 공연 마지막 곡으로 '라이즈'를, 앙코르 끝 곡으로 '눈꽃'을 불렀다. 비욘드 라이브 캡처

     

    중간 영상으로 잠시 숨을 돌리는 듯하던 태민은 자신의 장기를 잘 살린 강렬한 퍼포먼스의 무대를 연달아 선보였다. 정규 1집 수록곡 '게스 후'(Guess Who)와 '섹슈얼리티'(Sexuality), 정규 3집 타이틀곡 '크리미널'(Criminal), '이데아'(IDEA:理想) 순이었다. '크리미널' 뮤직비디오와 음악방송 활동에 등장했던 검은 안대와 불탄 흔적이 눈에 띄는 화려한 제복, 검은색과 회색이 어우러진 장발 헤어까지 스타일링도 퍼포먼스의 일부처럼 소화했다.

    'N.G.D.A'는 무대 분량이 압도적이었다. 본 공연 중 이야기 나누는 시간은 세 번이었고 그마저도 곡 소개와 퍼포먼스를 위해 준비한 것이 주를 이뤘다. 총 6곡과 영상 한 편이 끝난 이후에야 첫 멘트가 나왔다. "너무나도 기다렸던 순간"이라고 말문을 연 태민은 "빠른 시일 내에 여러분과 이런 자리를 갖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하게 돼서 되게 좋으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네버 고나 댄스 어게인'은 작년, 재작년부터 생각하던 타이틀인데 뭔가 저의 깊은 반항심을 연출가 형이 끄집어내 주셨다. '난 더 이상 춤추지 않겠다'는 건데, 물론 춤을 (앞으로도) 추겠지만 제 마음을 내포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오프닝에서 색다르게 발라드 두 곡으로 시작해 봤는데 어떻냐고 물은 태민은 팬들의 반응을 듣고 "생각보다 그렇게 좋진 않았나 봐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말 좋은 댄스곡과 좋은 퍼포먼스 많이 남아있고 저의 여러 가지 새로운 모습을 VCR과 콘서트에 많이 녹여냈다"라는 태민의 예고대로 공연의 대부분은 댄스곡이었다. 사선 무대에 누워서 하는 안무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헤븐'(Heaven), 안대를 하고 팔과 허리에 끈을 매단 채로 댄서들과 기막힌 합을 보여준 '도어'(DOOR) 한국어 버전, 태민의 절제된 섹시함을 최대치로 느낄 수 있는 '무브'(MOVE)가 이어졌다.

    '원트' 활동 시기를 연상케 하는 블루톤의 새 옷을 입고 나온 태민은 '굿바이'(Goodbye), '섀도우'(Shadow), '원트'(WANT), '드립 드롭'(Drip Drop) 무대를 펼쳤다. 안무가 없는 발라드뿐 아니라 '굿바이'와 '원트' 등 퍼포먼스가 강조된 곡에서도 태민은 곧잘 홀로 무대를 채웠다. '굿바이'에서는 한 동작도 날려버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졌고, '원트'에서도 2절 시작 전까지 혼자였다. '드립 드롭'은 초반부 보컬을 강조하고 더 리드미컬한 편곡을 해 새로운 느낌을 자아냈다.

    태민은 지난해 발매한 정규 3집 '네버 고나 댄스 어게인'의 타이틀곡 '크리미널'을 비롯해 '도어', '괴도', '원트', '굿바이', '드립 드롭' 등 다양한 댄스곡을 선보였다. 비욘드 라이브 캡처

     

    중간 영상의 완성도도 뛰어났다. 지난해 발매한 정규 3집 수록곡 '저스트 미 앤드 유'(Just Me And You)의 퍼포먼스 비디오에서, 진한 화장으로 색다른 비주얼을 드러낸 태민은 댄서와 한 몸 같은 안무를 선보였다. 태민은 "저의 또 다른 자신인 것처럼 해봤다"라며 "달빛 아래서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정말 너무너무 좋아하는 영상"이라고 소개했다.

    아티스트 태민의 활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일대기 영상은 단연 백미였다. 2008년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Replay)와 첫 정규앨범 타이틀곡 '산소 같은 너'(Love Like Oxygen) 같은 초기 곡부터 솔로 데뷔곡 '괴도'(Danger)를 비롯해 '무브', '프레스 유어 넘버'(Press Your Number), '원트'(Want), '드림 걸'(Dream Girl) 등 디스코그래피의 집약을 눈과 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샤이니라는 그룹으로도, 태민이라는 솔로 가수로서도 '자기다움'을 확보하고 꾸준히 발전 시켜 온 흔적이 또렷했다.

    일대기 영상의 마지막은 신곡 '어드바이스'(Advice) 예고였다. 이날 N.G.D.A에서 최초로 공개된 '어드바이스'는 아무렇게나 떠드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가사와 댄서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동작 등 포인트 안무, 피아노 반주가 인상적인 곡이었다. 이 같은 가사의 흐름은 '피노키오'(Pinocchio) 무대로 그대로 옮겨갔다. '이러다가 진짜 내 모습마저 사라질 듯해/차라리 누군가에게 모든 것을 다 들키고 싶어', '미소 짓는 가면 뒤에 짓는 진심' 등이 포함된 가사는 태민과 비와이도 참여한 결과물이다.

    태민은 '어드바이스'를 두고 "되게 색다르고 다양한 저의 스타일링과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저도 기대 되게 많이 하고 있고 무대도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피노키오'에 관해서는 "저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고 세트 리스트에 넣고 싶다고 적극 추천해서 수록하게 됐다. 곡도 너무 좋고 저도 안무에 살짝 참여했고, 한 번만 보여드리기엔 좀 아쉬운 무대였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맨 위쪽은 '저스트 미 앤드 유' 퍼포먼스 비디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태민의 디스코그래피 모음 영상 중 '산소 같은 너'와 '프레스 유어 넘버'. 비욘드 라이브 캡처

     

    표정 연기가 일품이었던 '일식'(Black Rose), 샤이니의 히트곡 '셜록'(Sherlock)과 섞은 도입부로 새 단장한 '괴도'를 지나 공연 마지막은 '솔져'(Soldier)와 '라이즈'(Rise, 부제 이카루스)로 꾸며졌다. N.G.D.A의 시작이 그랬던 것처럼 스탠딩 마이크 앞에 선 태민은 '춤추지 않고도' 무대가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실시간으로 팬들과 의사소통하는 것이 보통인 공연 후 깜짝 라이브에서도 태민은 말수를 줄이고 라이브를 택했다. 일본 미니 2집 수록곡 '아임 크라잉'(I'm Crying) 한국어 버전과 정규 2집 리패키지 수록곡 '눈꽃'(Snow Flower)으로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태민은 대면 콘서트보다 현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온라인 콘서트에서 '어떻게 하면 화면 안에 잘 나올 수 있을까' 싶었고, 언제나 "어떻게 해야 멋있을까, 진정성 있게 느껴질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두 시간여 동안 20곡 넘는 무대를 꾸민 태민의 공연은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첨단 기술에 의존하기보다, 카메라 워크와 댄서들과의 합, 표정 연기, 안무 등 기본에 집중했다는 점이 오히려 신선했다.

    "저의 14년간의 활동을 지켜봐 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정말 여러분들에겐 고맙단 얘기 하고 싶고 짝꿍(팬)들 앞으로 제 옆에 꼭 붙어서 영원한 짝꿍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항상 여러분들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 갖고 있고, 여러분이 저 많이 생각하는 것도 알아요. 제가 많이 부족한 것도 알고 있고요. 아낌없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서 다음에 돌아올 테니까 지켜봐 주세요."

    태민은 오는 5월 발매 예정인 신곡 '어드바이스' 무대를 이날 공연에서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비욘드 라이브 캡처/샤이니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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