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 한 요양병원에서 백신접종을 하고 나흘 만에 숨진 80대 여성 가족이 백신과 사망과의 연관성을 주장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유족 제공
지난달 부산 한 요양병원에서 백신접종을 하고 나흘 만에 숨진 80대 여성 가족이 백신과 사망과의 연관성을 주장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특히 이 유족은 어머니가 숨지기 전까지 병원으로부터 '백신접종 사실을 전혀 통보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정부와 병원의 법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백신접종 후 사망한 82세 여성 A씨의 딸 B씨에 따르면, B씨는 26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어머니의 죽음과 백신접종과의 인과관계를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A씨는 지난달 25일 백신접종을 받았고, 나흘 뒤인 29일 오전 4시 숨졌다.
숨지기 전까지 A씨는 노인성 치매와 경증의 당뇨·고혈압 등으로 6년째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 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부산지역 첫 요양병원 환자이기도 하다.
딸 B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머니인 A씨가 숨졌다는 통보를 받을 때까지 백신접종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박종민 기자
B씨는 "어머니가 숨지기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오후 8시 병원으로부터 '어머니가 기력이 약하다'는 전화를 받았지만, 이 당시만 해도 접종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다"면서 "다음날 오전 4시 어머니가 사망한 것을 통보받으면서 나흘 전 백신접종이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 지난달 20일 백신접종 동의서를 제출한 것은 맞지만, 그 이후 언제 백신접종이 있을 것이라는 안내나 접종을 했다는 연락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면서 "심지어 어머니가 숨지기 하루 전에 '병원에 어머니가 왜 기력이 약해졌냐'고 물어보기까지 했지만, 접종 사실을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B씨는 또 "처음에는 동의서 작성을 거부했다가 이틀 뒤 직원 설득에 동의서를 적어줬지만 너무 후회한다"면서 "어머니가 기저질환이 있어도 그동안 식사도 잘하셨고, 의사소통도 잘해 병원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하나도 없었고, 백신을 맞고 나서 기력이 떨어져, 백신 말고는 사망이 설명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A씨의 유족은 현재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예방접종 피해 보상 전문위원회 신청, 의료 분쟁조정 중 재신청, 법정 소송 순으로 향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A씨의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이 백신보다는 다른 이유에 의한 가능성이 높은 경우로 사망과 백신과의 관련성이 인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